국제 석유시장에서 경유값이 급등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다.

그동안 일부 주유소에서 파는 경유 소비자 가격이 휘발유를 추월한 적은 있으나, 정유사 공급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비싼 것은 처음이다.

GS칼텍스는 21일 0시를 기해 공급가격을 조정, 경유가 휘발유보다 ℓ당 30원 정도 가격이 높게 매겨졌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22일 0시부터 주유소에 공급되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도 이번주부터 경유 공급가격이 휘발유보다 ℓ당 5원 정도 비싸졌다.

경유의 국제시장 가격은 이전에도 휘발유보다 비쌌다. 그러나 국내 수입되는 과정에서 휘발유에 부과되는 세금이 경유보다 커 소비자 가격에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낮았다.

실제로 지난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경유 가격은 배럴당 164.63달러로 휘발유(92옥탄가) 가격(130.79달러)보다 26% 정도 비쌌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국제 석유시장의 경유값이 휘발유보다 높고, 경유에 부과되는 세금도 늘어 가격을 조정했다”며 “최근 경유값이 급등하면서 휘발유보다 낮게 매겨졌던 세금 차이를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유소마다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경유값 역전 추세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병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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