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제1호 태풍 '너구리'(NEOGURI)가 지난 주말 중국을 강타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그 특이한 이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풍 너구리는 물론 한국에서 제출한 명칭이다.

태풍의 호칭은 아시아태풍위원회에 14개국이 각 국가별로 제출한 10개의 이름을 번갈아 가며 사용한다. 즉 140개를 28개씩 5개 조로 나눠 1조부터 5조까지 태풍이 발생한 순서대로 이름을 붙인다. 140개를 모두 한번씩 쓰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식이다.

현재 우리 나라와 북한은 따로 등록이 돼 있어 한글이름은 20개가 있는 셈이다.

우리 나라가 제출한 이름은 너구리를 비롯 개미, 나리 꽃, 장미, 수달, 노루, 제비, 고니, 메기, 나비 등이 있다. 북한은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매미, 메아리, 소나무, 버드나무, 봉선화, 민들레, 날개 등을 냈다.

이 밖에 페이파(중국, 애완용물고기), 매클라(태국, 천둥의 천사), 사리카(캄보디아, 노래하는 새) 등 다양한 이름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30년(1971~2000년) 평균 월별 태풍 발생 건수는 3월에 0.4개, 4월에 0.8개, 5월은 1.0개이며 1년에 26.7개가 생겨 이중 3~4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초강력 태풍 너구리로 인해 중국 남단 하이난다오(海南島) 일대 총 131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고 20일 보도했다. 태풍 너구리는 이날 오전 3시경(한국시간) 중국 홍콩 북북동쪽 약 300㎞ 부근 육상에서 소멸했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중국에서 반가공 수입된) 새우깡의 '생쥐머리 파동'을 겪은 농심이 중국에 복수하는 것"이라는 우스개가 퍼지기도 했다. 너구리는 농심의 대표적 라면상품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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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름을 한글로 명명한게 조금은 부르기가 이상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