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값싼 등유 등을 섞어 만든 ‘유사경유’가 시중에 나돌고 있다. 유사경유는 차량에 무리를 줘 안전에 치명적일 뿐 아니라 세금까지 탈루하는 불법제품이어서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14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유사경유는 현재 대형공사장의 중장비나 화물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지난 8일 충남 공주에서는 등유와 경유, 윤활기유 등을 섞어 만든 유사경유를 판매하던 주유소 업자가 검거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전국 5곳의 주유소가 등유를 차량연료로 팔다가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현재 유통되는 유사경유는 대부분 경유와 등유를 혼합한 것이다. 등유를 섞어 쓰는 이유는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경유와 화학적 성질이 비슷해 혼유를 해도 당장 운행에 지장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행용인 경유와 난방용인 등유는 부과되는 세금 때문에 가격이 ℓ당 427원 이상 차이가 난다. 국제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등유(배럴당 137달러)가 경유(배럴당 135달러)보다 비싸지만 국내에서는 세금 때문에 가격 역전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경유는 주행용으로 분류돼 세금이 ℓ당 523.27원(교통세 335원+교육세 50.25원+주행세 90.45원 등)으로 등유 113.85원(교통세 90원+교육세 13.50원 등)의 4.6배에 달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월 둘째주(7∼11일) 전국 평균 경유가격은 ℓ당 1588.55원, 등유는 1160.88원이었다. 따라서 난방용 등유를 주행용으로 섞어쓸 경우 ℓ당 400원 이상 세금을 탈루하는 셈이 된다.

개인 화물차 업자인 박모씨는 “월 평균 경유 2500ℓ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해 왔는데 최근 등유와 섞어 쓰면서 월 54만원(5대5 혼유 기준) 정도를 아낀다”며 “경유값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등유를 섞어 쓰는 차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비싼 가격과 유사경유 판매 등의 영향으로 경유의 국내 소비량은 매달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경유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1억3239만배럴에서 올해 1월 1억1024만배럴, 2월 1억254만배럴로 석달 새 22.5%나 줄었다.

정유사 관계자는 “유사경유 사용은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상 명백한 위법사항으로 정부의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는 또 자동차 분사장치의 마모를 촉진시켜 출력이 부족하게 되고 시동 꺼짐 현상을 초래해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동원 기자 good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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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경유 조심합시다...스퐁이 배탈나요^^

짝퉁 경유파는 주유소는 공개 안하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