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면서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려고 신호를 기다리던 도중-

반대편 우측차선에서 1톤 용달과 모닝이 U턴을 하더군요-

그러다 갑자기 쿠쿠쿠쿠쿠쿵~

모닝이 용달과 부딪히면서 보도블럭을 넘어 앞에 철제 빔으로 세워진 표지판을 들이받았습니다.

앞은 팍 찌그러지고 연기가 뭉게뭉게~

근데- 이 용달이 모닝을 계속 밀어부치면서 슬금 앞으로 나갑니다.

첨엔- 음 차 빼고 세우나보다 했더니.... 갑자기 시꺼먼 매연을 내뿜으며 내빼더군요.

제가 '어어~' 하던사이에 부우우우웅~

순간 '아차- 저쉑 뺑소니다!!!'

저도 급한맘에 기어를 넣고 가속을 했습니다.

뒤에 타고 계시던 어머니가 연신 '저..저..나쁜XXX'

앞에 신호등에 빨간등이 들어오고- 그 앞에는 많은 차들이 정차중-

'이놈 잡았다!!!' 하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인간이 우회도로로 진입. 놓쳐버렸습니다.

쫓아가고 싶은 맘이 굴뚝이나 아쉽게도 제가 몰고 있던 차는 제 은둥이가 아닌 25인승 롱바디 버스.

그 골목은 제가 들어가기엔 좀 난감한 도로였슴다.

그래도 저희집이 다음 블럭에서 우회전해야하는데...그 우회전을 하고 조금만 가면 교차로가 나옵니다.
아까 도망간 그 용달도 거기서 만날게 분명할거라 판단한 저는 급하게 길을 재촉했죠.

아니나 다를까 교차로쪽에 진입하니 반대편 우측 도로 뒷끝에 서있는 놈을 발견했습니다.
그쉑이 교차로 신호에 걸려있더군요. 저랑 가로질러서.

제가 먼저 직진 신호를 받은터라 잽싸게 교차로 가로지른 후 정차해서 내렸습니다.
근데- 내리자마자 그쪽신호 파란불.

잡을 새도 없이 제 뒤에서 가로질러 튀더군요;;

어케든 번호를 보려했으나 번호판은 때가 덕지덕지에 날은 어둡고... 게다가 번호판 등도 안들어왔어요.

버스만 아니면 어케 잡았을텐데 아오!!

급한맘에 일단 112로 신고하여 그 인간 주행코스를 알려줬습니다.

튈데없는 1번국도이긴한데 잡힐려나 모르겠네요.





112 전화도중 어머니는 계속 저한테 끊으라 하시더군요.
바쁜놈이 그런거 휘말리면 계속 조서받고 연락오고-
그러나 나중에 해꼬지 오면 어쩌냐고...

조서 받으면 받고 출두하라면 할렵니다.

그런걸 보고도 '나 하나쯤이야- 다른사람이 신고하겠지..' 라고 한다면...
과연 제가 그 사고를 당했을때 목격자등 도움의 손길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뺑소니는 절대 안된다고 봅니다.
그 쉑- 꼭 잡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