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의 93%라니 … 경유차의 분노
- [서경]라도
- 1881
- 31
[중앙일보 이상렬.최익재]
경기도 안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모(38)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집에 세워두고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요즘 경유 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1일 김씨 집 근처 주유소는 휘발유를 L당 1720원, 경유는 L당 1600원에 팔고 있었다. 경유가 휘발유 값의 93%나 된다. 김씨는 “정부가 경유 값을 휘발유의 85% 수준에 맞춘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차를 샀다”며 “경유차로 바꾼 게 정말 후회된다”고 말했다.
경유 값이 치솟아 휘발유 값에 육박하면서 SUV 등 경유차 이용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름 값이 싸다는 이유로 (휘발유차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경유차를 구입했는데 가격 메리트가 점점 없어지기 때문이다. 경유차 구입도 갈수록 줄고 있다. 2004년 당시 35.6%였던 경유차 구입 비율은 올 2월 말 24%로 확 줄었다. 대신 휘발유차는 42.3%에서 50.2%로 크게 늘었다.
운송이나 장사 등 경유를 넣는 화물차나 승합차로 생계를 꾸려가는 서민의 고통도 커졌다. 이들에게 경유 값 인상은 곧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트럭에 농산물을 싣고 주택가에서 판매한다는 한모(56)씨는 “기름 값이 올라 물건 값도 올려야 하는데 값을 올리면 안 팔리고, 안 올리자니 이윤을 내기 어렵다”며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왜 정부가 약속을 어기고 경유 값을 올리느냐”며 “당장 휘발유 값의 85%로 낮추라”고 요구했다.
◇경유값 왜 더 올랐나=정부는 2004년 3년에 걸쳐 경유 값을 휘발유 값의 85%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경유 사용을 줄여 환경 오염을 막겠다는 이유였다. 당시 경유 값은 휘발유 값의 70% 정도였다. 올리는 건 간단했다. 세금을 올리면 됐다. 당시만 해도 국제 경유 값이 국제 휘발유 값보다 쌌던 때라 별 문제가 없을 듯했다.
지난해 7월 정부는 경유에 붙는 유류세를 L당 31원 끌어올리면서 경유 값 대 휘발유 값을 85대 100으로 맞추는 에너지 세제 개편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문제는 올 들어 국제 경유 값이 휘발유 값보다 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불거졌다. 올 들어 국제 휘발유 값은 7.6% 올랐지만 경유 값은 두 배 가까운 14.7% 뛰었다. 지난달 31일 국제 휘발유은 배럴당 105.28달러였지만 경유는 123.89달러였다. 국제 경유 값 급등은 곧바로 국내 경유 값 상승으로 이어진다.
국내 정유업계가 국내 경유 가격을 정할 때 국제 경유 값에 연동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구상한 휘발유 값 대 경유 값 100대 85 비율도 깨지게 됐다. 경유 값을 85%로 유지하려면 정유업계가 가격을 내리거나 정부가 세금을 낮춰야 한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되레 올리지 않는 것도 다행이란 입장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국내 경유 값은 올 들어 5.6%만 올라 국제 경유 값 인상분을 다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 안 내리나 못 내리나=정부도 경유 값을 내릴 생각은 없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당시 경유 가격을 휘발유의 85%로 한 것은 국제 수준을 감안한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경유 값이 휘발유 값보다 오르고 있는데, 국내 경유 가격을 내리기 위해 세제를 손대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세금을 낮추지 않는 속내는 다른 데 있다는 시각도 많다. 전체 기름 사용량으로 보면 휘발유보다 경유가 많다. 2006년 국내 경유 소비량은 1억4243만 배럴로 휘발유(5987만 배럴)의 2.4배나 된다. 자연히 경유에서 거두는 세금도 휘발유보다 압도적이다. 경유에 붙는 세금을 깎아주면 세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 정부 입장에서도 세금을 깎아주자니 세수 구멍이 우려되고, 놔두자니 서민 경제에 주름이 깊어지는 만큼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서강대 이인실 교수는 “정부 정책을 따랐다가 국민이 피해를 보는 것은 문제”라며 “특히 생계형 경유 사용자에겐 에너지 바우처를 주는 등 서민층을 겨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렬·최익재 기자
경기도 안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모(38)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집에 세워두고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요즘 경유 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1일 김씨 집 근처 주유소는 휘발유를 L당 1720원, 경유는 L당 1600원에 팔고 있었다. 경유가 휘발유 값의 93%나 된다. 김씨는 “정부가 경유 값을 휘발유의 85% 수준에 맞춘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차를 샀다”며 “경유차로 바꾼 게 정말 후회된다”고 말했다.
경유 값이 치솟아 휘발유 값에 육박하면서 SUV 등 경유차 이용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름 값이 싸다는 이유로 (휘발유차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경유차를 구입했는데 가격 메리트가 점점 없어지기 때문이다. 경유차 구입도 갈수록 줄고 있다. 2004년 당시 35.6%였던 경유차 구입 비율은 올 2월 말 24%로 확 줄었다. 대신 휘발유차는 42.3%에서 50.2%로 크게 늘었다.
운송이나 장사 등 경유를 넣는 화물차나 승합차로 생계를 꾸려가는 서민의 고통도 커졌다. 이들에게 경유 값 인상은 곧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트럭에 농산물을 싣고 주택가에서 판매한다는 한모(56)씨는 “기름 값이 올라 물건 값도 올려야 하는데 값을 올리면 안 팔리고, 안 올리자니 이윤을 내기 어렵다”며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왜 정부가 약속을 어기고 경유 값을 올리느냐”며 “당장 휘발유 값의 85%로 낮추라”고 요구했다.
◇경유값 왜 더 올랐나=정부는 2004년 3년에 걸쳐 경유 값을 휘발유 값의 85%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경유 사용을 줄여 환경 오염을 막겠다는 이유였다. 당시 경유 값은 휘발유 값의 70% 정도였다. 올리는 건 간단했다. 세금을 올리면 됐다. 당시만 해도 국제 경유 값이 국제 휘발유 값보다 쌌던 때라 별 문제가 없을 듯했다.
지난해 7월 정부는 경유에 붙는 유류세를 L당 31원 끌어올리면서 경유 값 대 휘발유 값을 85대 100으로 맞추는 에너지 세제 개편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문제는 올 들어 국제 경유 값이 휘발유 값보다 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불거졌다. 올 들어 국제 휘발유 값은 7.6% 올랐지만 경유 값은 두 배 가까운 14.7% 뛰었다. 지난달 31일 국제 휘발유은 배럴당 105.28달러였지만 경유는 123.89달러였다. 국제 경유 값 급등은 곧바로 국내 경유 값 상승으로 이어진다.
국내 정유업계가 국내 경유 가격을 정할 때 국제 경유 값에 연동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구상한 휘발유 값 대 경유 값 100대 85 비율도 깨지게 됐다. 경유 값을 85%로 유지하려면 정유업계가 가격을 내리거나 정부가 세금을 낮춰야 한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되레 올리지 않는 것도 다행이란 입장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국내 경유 값은 올 들어 5.6%만 올라 국제 경유 값 인상분을 다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 안 내리나 못 내리나=정부도 경유 값을 내릴 생각은 없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당시 경유 가격을 휘발유의 85%로 한 것은 국제 수준을 감안한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경유 값이 휘발유 값보다 오르고 있는데, 국내 경유 가격을 내리기 위해 세제를 손대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세금을 낮추지 않는 속내는 다른 데 있다는 시각도 많다. 전체 기름 사용량으로 보면 휘발유보다 경유가 많다. 2006년 국내 경유 소비량은 1억4243만 배럴로 휘발유(5987만 배럴)의 2.4배나 된다. 자연히 경유에서 거두는 세금도 휘발유보다 압도적이다. 경유에 붙는 세금을 깎아주면 세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 정부 입장에서도 세금을 깎아주자니 세수 구멍이 우려되고, 놔두자니 서민 경제에 주름이 깊어지는 만큼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서강대 이인실 교수는 “정부 정책을 따랐다가 국민이 피해를 보는 것은 문제”라며 “특히 생계형 경유 사용자에겐 에너지 바우처를 주는 등 서민층을 겨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렬·최익재 기자
댓글 31
스포넷은 자동 등업 시스템입니다. 가입후 가입인사 게시판과 출고신고 게시판에 인사 남겨주세요. 함께 환영 댓글 다시면 어느새 등급이 올라갈겁니다. ^0^
조만간 휘발유 보다 경유가 비싸지는 사태가 도래 할 듯 합니다. 정부에서 경우에서 나오는 세금을 포기 할 수 없으니 ㅜㅜㅜ
차값도 떨어지겠네요...ㅠ.ㅜ
어제 저녁 서초 쪽 GS 주유소의 가격을 보니.. 휘발유 1625원.. 경유 1629원이더라구요...ㅠ
혹시나 싶어.. 세번이나.. 눈을 껌벅 거리면서 다시 봤답니다...!!!
살기 힘들어 지네요..ㅠ
혹시나 싶어.. 세번이나.. 눈을 껌벅 거리면서 다시 봤답니다...!!!
살기 힘들어 지네요..ㅠ
살기 힘든 대한민국.........
지난번 주유때 1430원 하던 주유소에서 오늘은 1580원~ ㅜ.ㅜ
대략 난감~!
대략 난감~!
요즘 기름 넣을때마다 가슴이 아파요....ㅠ,ㅠ
저희 죽전쪽은 카드할일받으면 휘발류랑 20원차이더군요... ㅡ.ㅡ;
미친...차팔고 휘발류로 가야하나 아님 가스로 ㅡ.ㅡ;
미친...차팔고 휘발류로 가야하나 아님 가스로 ㅡ.ㅡ;
에구...
중고차값 어느정도 받을 수 있을 때 팔걸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지금 저희집 앞 주유소... 60원 차이...(카드 할인 없는 가격으로)
중고차값 어느정도 받을 수 있을 때 팔걸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지금 저희집 앞 주유소... 60원 차이...(카드 할인 없는 가격으로)
너무 많이 올라서... 타고 다니기 힘드네요.ㅡㅡ;;
진짜 차 못타고 다니겠어요..성질나서..
정부... 세금 받을라고 할때는 법도 참 쉽게 고쳐서 세금 받아쳐먹고..
지금 정책에 어긋나 버린 법을 바꾸려는 시도는 조금도 지도 않네요..
지금 정책에 어긋나 버린 법을 바꾸려는 시도는 조금도 지도 않네요..
아... 차산지 이제막 두달됐구만...ㅠ_ㅠ 얼마안가 차두고 댕겨야하겠어여...ㅠ_ㅠ
저는 이럴줄알고 차값 싼 휘발류 스포티지로 뽑았는데...연비는 더 안습 ㅠㅠ 9.2km....
으아....ㅜ.ㅜ
지금 뉴카렌스lpi랑 그랜드카니발lpi랑 견적좀 달라고 영업사원한테 전화걸었네요......ㅜ.ㅜ
지금 뉴카렌스lpi랑 그랜드카니발lpi랑 견적좀 달라고 영업사원한테 전화걸었네요......ㅜ.ㅜ
말도안대는 상황입니다...
정유사들이 더 괴씸하네요...내릴생각이 없다니...안올리는것만으로도 다행이라니...
뚤린 입이라고 말은잘하네요...
VGT엔진은 제가 알기로는 환경에 크게 영향을 미치치 않다고 알고있는데
그럼 VGT엔진을 만들지를 말든가...참 어이가 없네요...
설은 벌써 경유가 휘발류를 앞섯다는데...이거 큰일입니다...
정유사들이 더 괴씸하네요...내릴생각이 없다니...안올리는것만으로도 다행이라니...
뚤린 입이라고 말은잘하네요...
VGT엔진은 제가 알기로는 환경에 크게 영향을 미치치 않다고 알고있는데
그럼 VGT엔진을 만들지를 말든가...참 어이가 없네요...
설은 벌써 경유가 휘발류를 앞섯다는데...이거 큰일입니다...
아~ 이제막 흰둥이 장만한지 한달 넘어갔는데...
하루가 다르게 기름값이 치숫을때마다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차살때 휘발유차로 갈껄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 이뿐 흰둥이를 두고 걸어다녀야 하는건가~ㅠㅠ
하루가 다르게 기름값이 치숫을때마다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차살때 휘발유차로 갈껄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 이뿐 흰둥이를 두고 걸어다녀야 하는건가~ㅠㅠ
아씨~!!..경유값 해도 해도 넘 오르네..이제 차 뽑은지 17일 됐는데;;;
휴~~~~~~~~~~~~~~~~~~~~~~~~~~~~~~~~~~~~~~~~~~~~~~~~
엘피지도 걸코..
연료 싸다고 마구 팔아 먹고 이젠
자동차 업계와 정부... 참나.
글고 정유업계가 거의 독점인데
저거들 월급은 1억을 쳉겨 갑니다.
맨날 놀면서...
우찌이런일이...
저희가 정유공장 많이 있는데 살지만 참 보기 흉합니다.
매연과 공해는 엄청 내 뿜으면서 저거들 배속만...
진짜 휘발유 티지 모시는 분이 좋겠습니다.
유지비도 엄청 많은 이넘의 갱유를 유지 해야 할지...
우리 탄원서 함 냅시다... 국민서명...정부를 까칠하게...
연료 싸다고 마구 팔아 먹고 이젠
자동차 업계와 정부... 참나.
글고 정유업계가 거의 독점인데
저거들 월급은 1억을 쳉겨 갑니다.
맨날 놀면서...
우찌이런일이...
저희가 정유공장 많이 있는데 살지만 참 보기 흉합니다.
매연과 공해는 엄청 내 뿜으면서 저거들 배속만...
진짜 휘발유 티지 모시는 분이 좋겠습니다.
유지비도 엄청 많은 이넘의 갱유를 유지 해야 할지...
우리 탄원서 함 냅시다... 국민서명...정부를 까칠하게...
워워~~~언제까지 오를것인가...ㅡㅡ;
짜증나는 뉴~스만...--"
경유차의 메리트가 완전히 사라졌네요.. 차갑은 비싸지... 환경부담금등등
참 그지 같은 세상입니다.
경유차의 메리트가 완전히 사라졌네요.. 차갑은 비싸지... 환경부담금등등
참 그지 같은 세상입니다.
가정 경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운류비용이죠.. 거의 대부분의 물자는 트럭으로 운송되는데, 기름값이 오르면 운송비용이 오르게 되죠. 그러면 모든 부분의 물가가 동시에 상승... 야채며... 생필품이며... 우리가 쓰는 모든것들...
아~~~정말 짜증납니다.
닝기리~~~~~~~~~~~~~~~~~~~~~~~~
카렌스랑엄청고민하다 스퐁이로왔는데..
카렌스랑엄청고민하다 스퐁이로왔는데..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ㅠ.ㅠ;;;;
구정때 만땅 넣고 아직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떠글.... 차가 썩네요...
떠글.... 차가 썩네요...
에고 한숨만 나옵니다 ㅠㅠㅠㅠㅠ
차를 팔아야하나...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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