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아는 만큼, 베푸는 만큼 얻는다?
- [서경]팬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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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산에 가면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는데요.
수줍은 처녀의 미소같이 소박면서도 쌈박하니
아름답네요.....철쭉꽃이 좀 화려하고 차갑고 이지적으로 보인다면..
진달래꽃은 약간 촌스러운 듯 소박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이제 곧 있으면 가장 아름다운 신록의 봄을 맞이할 듯합니다.
연한 새순이 솟아 연두빛의 싱그러움을 자랑하는 신록의
아름다움은 가을 단풍보다 훨 아름답거든요...
●어제 생강꽃을 따서 주머니에 넣고 다녔더니
산에 오르내리는 내내 향긋한 향기가 무척 좋았답니다.
하지만 산에서 무엇을 딴다는 것이 무척 힘들어요.
나무가 너무 커서 제대로 따지도 못했고....
산행길목에는 꽃들이 별로 없고
●계곡이나 비탈길에 나무들이 몰려 있다보니
경사가 심해서 내려갈 수도 없더라구요...그래도 눈에 띄는 대로
제법 많이 딴 것 같아도...집에 와서 씻어 물기
빼어 말리려고 보니 아주 양이 적어요..........
●한 주먹밖에 안 됩니다..
베란다 그늘에 잘 뒀더니 하룻밤 사이에 제법
꾸득꾸득 말랐네요..
향긋한 생강꽃차 생각만 해도 향긋한 내음이
입가를 맴도는 듯 합니다...........
●저야 이제서야 병아리 초보 산행자이지만...
...매번 산행 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자연은 아는 만큼,베푸는 만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산행 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힘든 농사를 짓는 분들도 존경스럽지만..............
산에서 나물이니 뭐니 따다가 다른 분들에게 나눠 주시는
분들을 보면 굉장하신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흔히 우리들은 남에게 얻는 것 좋아하지요.
하지만 돈 주고 사는 것은 쉽지만요.
자연에서 뜯거나 캐오는 것은
굉장히 힘들고 고생이 많이 들어가는 거랍니다.
남이 따오는 거라고, 쉽게 저도저도 주세요 하고
바라기만 할 게 아니라
●그걸 따거나 마련하려면, 얼마나 고생하고 힘든 것인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 알아주었음 하는 맘이랍니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거에요.....
직접 산에 가서 한 번 따보세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전에도 삼악산에 가서 사람들이 고사리를 많이 캐던데
저는 하나도 못 캤답니다. 왜냐구요? 눈에도 안 띄지만
그 등산길도 아닌 험한 산 비탈길을 오르내리면서 힘들게
그걸 어떻게 따느냐구요? ...............................
삼악산이 워낙 험하기도 하지만...
산나물 뜯거나 캐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함 생각해 보시길 바란답니다.....
●그리고 봄에 피어나는 귀한 산나물들.............
절대로 뿌리채는 뽑지 말랍니다. 가능하면 잎사귀만 뜯으라네요.
씨를 말려서는 안 되겠죠? 푸릇푸릇 갓 돋아난
어린 잡나물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죽음이죠.....서울서는 이런 잡나물 뜯어다
파시는 분들이 없어요...시골장날이나 가능하려나.....
●하튼 어제 따온 소중한 보물들을 잘 말려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제 향긋한 내음이 차안과 엘리베이터 안에
가득 퍼지는 게, 자연의 선물, 봄이 주는
선물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므흣하게 느껴졌답니다.....
그럼.. 저거 뽑아보면.. 생강이 있어요? ;;
이런.. 또 절로 가야 하나....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