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지식경제부 업무보고에서 "생필품에 해당하는 품목 50개를 집중적으로 관리해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하자,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등은 "품목 50개가 도대체 뭐냐"며 품목파악에 들어갔다. 그러나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결국 18일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에서 "생필품 50개 안팎의 새로운 물가지수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민생활을 열심히 챙기려는 사안까지 비판의 대상이 되면 곤란하다"며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의견이나 반론을 제기하기보단 일단 따르고 보는 권위주의적 관습 때문에 생기는 해프닝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일주일 전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 대통령이 언급했던 '하루 220대밖에 안지나가는 톨게이트'에 대해서도 "아직 못찾았을 뿐이지 곧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서 듣고 확인해서 하신 말씀이므로 아마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번, 톨게이트 220대 발언을 하신 날, 도로공사는 그런 톨게이트가 정말 있는지 발칵 뒤집혔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오늘도 또 그 발언을 하셨구만요.

[이데일리]대통령은 24일 국토해양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토해양부 예산 57조 가운데 10%만 줄여도 5조7천억원이 절약된다면서 예산절감이 필요한 사례로 '220대 톨게이트'를 거론했다. 이번에는 톨게이트에 대해 '12명이 넘게 근무하고 있었다'는 등 지난 11일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 언급했던 내용보다 더 자세한 세부사항을 언급했다.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참석한 권도엽 국토해양부 차관(前 도로공사 사장)에게 "권사장이 거기 가서 시정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라고 말을 꺼낸 뒤 " 내가 지방에 다녀보면, 도로에 차가 몇 대 다니지도 않는 도로에 큰 톨게이트 건물을 지어놓고 사람이 12명에서 14명이 근무하고 있다. 거기 잠깐 들러서 차가 하루 몇 대 다니느냐고 했더니 자기네 말로 220대인가 하루에 통과한다고 한다. 그 말을 그대로 믿더라도 220대 통과하는데 큰 사무실 지어놓고 10여명 앉아서 할 일이 뭐 있겠나. 사람이 하나도 없이 220대 통과하면 한사람 인건비도 징수하지 못할 것을 가지고 그렇게 하고 있다. 적절히 통과량이 많았을 때 해야지 처음부터 해서 차도 안 다니는 시골 도로를 만들어놓고…"라고 말했다...(중략)
그러나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번에 언급한 이후 톨게이트들을 모두 조사했는데 서해안 고속도로 남단에 있는 일로 영업소가 하루 평균 1000대 수준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대통령이 언급한 톨게이트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생필품 50개 품목이 뭔지, 220대 톨게이트는 어딘지 알려주면 될 것을...
공무원, 도로공사, 청와대대변인등등 참 여러사람 괴롭습니다.
모르면, 청와대 비서관들이 직접 물어보던지, 입은 뒀다가 밥먹을때만 쓰나...
청와대 의사소통 시스템, 참 답답하군요.
기자들이 물어보는데, 대통령님, 그게 뭡니까?...이러면 짤리나요?
대통령이 숫자를 틀렸을 수도 있고 공무원들이 못찾았을 수도 있고,
대통령이 전국 톨게이트의 통행량 숫자를 외우고 다녀야 할 이유는 없을수도 있죠.
문제는, 대통령에게 한마디 물어보면 될 것을 그걸 지금까지 계속 찾고 있다는 게 문젭니다.
대통령은 선문답처럼 한마디 던져놓고 떠나고, 공무원들은 속을 끓이며 전전긍긍 고민하고
청와대는 또 그 다음날 '꼭 그러라는 건 아니었다'고 일일이 설명해주어야 하는,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오늘도, 이동관대변인은 톨게이트땜에 기자들한테 께나 들볶이겠습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