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황사 등으로 차 앞 유리가 뿌옇게 변하는 일이 많다. 덩달아 워셔액 사용량도 늘어난다. 워셔액이 갑자기 떨어지면 물을 대용품으로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그러나 워셔액은 물이 아니다. 대형마트에서 1000~2000원이면 살 수 있고, 카센터에서 공짜로 보충해주기도 하지만 500원짜리 물과는 차이가 크다.

급할 때 한두 번쯤 워셔액 대신 물을 사용하는 것은 그다지 문제될 게 없으나 자주 사용하면 차에 무리가 갈 수 있고,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자동차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워셔액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과 제대로 알고 쓰는 방법을 소개한다.

▲워셔액 성분과 역할

워셔액의 주성분은 알코올이다. 여기에 계면활성제, 방청제(부식방지), 물 등이 포함돼 있다.

알코올은 추운 곳에서 어는 걸 막고 윈도에 부착된 기름기를 녹인다.

계면활성제는 오물이 유리창에 다시 붙는 걸 방지한다. 방청제는 분사 노즐이 녹슬지 않도록 예방한다.

▲물로 보면 운전자 생명 위협

물을 워셔액 대용품으로 사용했을 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물을 사용하면 먼지와 기름성분을 깔끔하게 닦아내지 못한다.

노즐에 녹이 생기기도 한다. 노즐뿐 아니라 차체는 물과 상극이다. 또 겨울에는 물이 얼어 워셔액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날에는 물만으로 유리창을 덮은 먼지덩어리를 깨끗하게 닦아낼 수 없다.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주방용 세제나 소금물도 금물

주방용 세제나 소금물을 워셔액 대신 쓰면 깨끗하게 닦인다는 것도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주방용 세제를 앞 유리에 뿌리면 차에 얼룩이 생기고, 세제 알갱이가 노즐을 막아 워셔액이 나오지 않게 된다. 또 소금물을 쓰면 노즐을 빨리 부식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