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직접조사로 ‘고비’를 넘긴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18일 당선인에
대한 조사 결과 정리와 함께 수사 결과 발표문 작성에 들어갔다.

특검팀 관계자는 “당선인을 한 차례 더 조사할지 여부는 17일 조사한 내용을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요일 오후 극비리에 3시간여의 방문조사를 실시한 특검이 남은 기간 다시 일정을 잡아
당선인을 조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관련자 조사를 마친 특검팀은 검찰의 수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이 당선인에 대해서는 무혐의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BBK 의혹과 도곡동 땅, 상암DMC 특혜분양 의혹 등과 관련해 계좌추적과 관련자 소환조사를
계속했던 특검팀은 ‘조사대상 최후의 1인’을 직접 조사하는 데 성공했다.
당선인의 경호와 예우 등을 감안해 조사는 보안 속에 제3의 장소에서 이뤄졌다. 조사 과정에
이 당선인 변호인이 동석했지만 녹음ㆍ녹취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학근 특검보는 18일 “BBK 주가조작 및 횡령 의혹, 도곡동 땅 및 다스 차명보유 의혹에 대해 검찰 발표
이후 제기된 의혹 사항과 특검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의문사항, 상암DMC 관련 특혜분양 의혹 등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 당선인이 진지하고 성의있는 태도로 소상하게
답변했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지난 12월 검찰 수사 발표 뒤 발생한 사건이거나 검찰이 수사하지 않은 “BBK는 내가 만들었다”는
이 당선인의 육성 동영상, 이장춘 전 대사가 이 당선인에게서 받았다는 BBK 명함, 1993년 당시 이 당선인의
도곡동 땅 소유를 기정사실로 기록했던 언론 보도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시간 동안의 조사로 이 당선인에 대한 각종 의혹이 다 규명됐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남아있다.
일정을 감안하면 재조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를 마무리하기 전 사실상 마지막 조사인데
충분히 조사가 됐을지, 핵심 의혹을 다 밝혔을지는 이번주 중 밝혀진다.

수사기한 만료일인 23일까지 5일을 남겨둔 특검팀은 18일과 19일 보강수사와 수사 결과
발표문 작성에 주력하고 22일 또는 23일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수사 결과 발표와
함께 17대 대통령 취임식 전 노무현 대통령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하기로 했다.

박세영 기자(sy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