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는 한 푼도 안내고 혜택만 쏙쏙 챙긴다  




신용카드만 12장을 가지고 있는 왕체리씨. 남들은 "카드가 그리 많을 필요가 있냐"며 비아냥거리지만 왕씨는 개의치 않는다.오히려 카드가 주는 각종 혜택을 본인만 알고 있는 게 즐거울 뿐이다. 보유 카드가 많아도 연회비 한 푼 내지 않고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의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이런 혜택을 누리려면 카드 사용 실적이 있어야 하지만 왕씨는 카드 사용 실적마저도 돈 안들이고 해결한다. 카드를 통해 극장에서 팝콘도 무료로 먹는다. 어떻게 가능할까?  




◆무료로 팝콘ㆍ콜라 먹는法  




CGV에서 할인을 받는 카드가 있어야 한다. CGV를 계열사로 둔 CJ그룹과 제휴된 카드가 대표적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민은행의 'CJ KB 카드'나 'CGV 매니아카드',비씨카드의 'CJ 카드' 등이 그것이다. 이런 카드들은 현장에서 할인되지 않고 카드 대금이 청구될 때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일종의 차감할인 방식 덕분에 무료 팝콘과 콜라가 가능하다. 이들 카드로 CGV 매점에서 3000원짜리 팝콘을 사면 일단 카드 명세서에 3000원이 결제된 것으로 기록된다.하지만 대금결제시 3000원 이상을 차감할인해 주기 때문에 카드 요금 청구서에는 '3000원'이 아니라 '0원'으로 찍혀 나온다. 단 CGV가 직접 운영하는 매점에서만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CGV 내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매점이나 다른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orimam 의견 : 이게 비법인가? 결론은 영화 할인값으로 팝콘or콜라먹었단 애기하닌가?? 그러면 그돈이 그돈이지..난 영화할인도 받고, 팝콘,콜라도 무료로 먹는줄 알고 열심히 읽었더니..내가 욕심이 가한가??)  




◆돈 안들이고 카드 실적 쌓는 法  




요즘 나오는 카드들은 대부분 한 달에 10만원 이상을 써야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카드를 여러 장 발급받아도 사용 실적을 쌓지 못하면 연회비만 내고 할인 등의 혜택을 볼 수 없는 것이다.  

체리피커들은 이런 장애물도 가뿐히 넘는다. 이른바 '짤짤이'라는 비법을 통해서다.이 방법은 비씨카드에서만 통한다. 우선 비씨카드 홈페이지에 접속해 비씨 '탑 포인트'를 카드로 결제한다. 그러면 그 카드에 사용 실적이 남는다. 그 다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씨카드의 다른 체크카드로 그 탑 포인트를 고스란히 캐시백하면 돈 한 푼 안들이고 카드 실적을 쌓을 수 있는 셈이다. 비씨 탑 포인트는 1회에 3만원까지 살 수 있고 개인당 1개월에 10만원까지 구입할 수 있다.따라서 한 달에 네 번으로 나눠 비씨카드로 탑 포인트를 10만원어치 사고 10만포인트를 캐시백하면 10만원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이 때 캐시백 신청을 한 다음 약 2주 뒤 통장으로 현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캐시백을 신청하는 체크카드 요금 결제일 2주 전에 캐시백 신청을 해야 한다. 캐시백을 받는 체크카드에서는 캐시백 금액만큼 사용 실적이 차감돼 실적을 쌓을 필요가 없는 카드로 캐시백을 해야 이익이다.

(orimam의견 : 비씨카드담당자가 이 기사를 읽은걸까?? 오늘 카드사에 문의해봤더니 탑포인트충전건은 거래실적으로 인정안해준다네..좋은방법이다 싶었는데..벌써 몇발 늦었나 보다..ㅠㅠ)




◆20% 할인도 받고 포인트도 적립받는 法  




통상적으로 할인율이 높은 카드는 포인트를 적립해 주지 않는다. 반대로 포인트를 많이 쌓아주는 카드는 할인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체리피커들은 두 혜택을 동시에 누리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비씨카드가 제공하고 있는 '나누미 서비스'라는 것을 통해 할인과 포인트 적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때문이다. 11개 은행의 공동 브랜드 격인 비씨카드는 회원 수만 2500만명인 국내 최대 카드사다. 따라서 각각 다른 은행에서 발급받은 카드라 하더라도 비씨카드 브랜드가 찍혀 있으면 이 나누미 서비스의 이용이 가능하다. 나누미는 말 그대로 카드 결제액을 나눈다는 뜻. 예를 들어 A가 친구인 B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자신의 비씨카드로 10만원을 결제한 뒤 비씨카드에 전화를 해서 나누미 서비스를 신청하면 B가 가진 비씨카드로 5만원을 나눠 결제할 수 있다.체리피커는 이 서비스를 자신의 비씨카드 2장에 적용해 할인과 포인트 혜택을 모두 받는다. 할인폭이 큰 카드로 결제한 뒤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자신의 다른 비씨카드로 나누미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씨 레인보우카드로 패밀리레스토랑인 아웃백에서 10만원을 결제하면 사용액의 20%인 2만원을 깎을 수 있다.그 뒤에 청구 예정금액인 8만원을 비씨 셀프메이킹카드로 나누미를 하면 8만원의 1%인 800원을 포인트로 쌓고 결제액의 0.8%인 640원만큼 휴대폰 통신요금을 할인받는다.결과적으로 나누미 서비스를 통해 21.8%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orimam 의견 : 이 방법은 좋긴한데..너무 귀찮을거 같다.부지런하시분은 유용하겠다)




◆연회비 안내고 부가서비스만 이용하는 法  




연회비 한 푼 안내고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법도 있다.국민은행의 KB카드를 통해서다.KB카드는 기본 연회비를 카드별이 아닌 회원별로 부과한다. 여러 장의 카드 중 플래티늄이나 골드 등 가장 높은 등급 카드의 기본 연회비만 내면 같은 등급이나 그보다 낮은 등급의 카드 연회비는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KB카드 10장을 발급받아도 가장 높은 등급 카드의 기본 연회비를 내면 다른 9장의 카드 기본 연회비는 내지 않아도 된다. 특히 일정 조건을 충족해 가장 높은 등급인 카드의 기본 연회비를 면제받으면 다른 카드의 기본 연회비도 무료다. KB카드는 또 카드 사용 실적을 카드별로 개별 집계하지 않고 회원별로 통합 관리한다.가령 KB카드에서 나온 A카드로 월 10만원을 쓰고 같은 달 KB카드의 B카드에서 10만원을 사용했다면 이 회원은 월 통합실적이 20만원이 돼 두 카드의 사용액이 모두 20만원으로 처리된다. 기본연회비만 있는 KB카드만 발급받은 뒤 그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카드의 연회비 면제조건을 충족해 다른 카드를 연회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카드들을 굴비처럼 엮어 사용한다고 해서 체리피커들은 이 수법을 '굴비엮기'라고 부른다. 연회비 면제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이마트 KB카드'나 'The CJ KB 패스카드' 등이 굴비엮기의 표적이 되고 있다.

(orimam의견 : 나도 나름 체리피커라 생각했는데, 이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는 고수들에 비하면..좀더 내공을 쌓아야 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굴비엮기 등을 이용해 각종 혜택만 누리는 체리피커 실태를 카드사별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체리피커가 전체 카드 사용자의 1%도 안돼 이들 때문에 각종 혜택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