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9일 (토) 08:15 MBC뉴스
황당한 '바퀴 도둑'

[뉴스투데이]

● 앵커： 최근 자동차 바퀴를 빼가는 도둑이 들끓고 있습니다.

바퀴에 달린 고급 알루미늄 휠을 노려 훔쳐가는 건데 도난을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박주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주택가에 세워놨던 승용차입니다.

간밤에 바퀴 ４개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바퀴가 있던 곳에는 벽돌이 차를 아슬아슬하게 떠받치고 있습니다.

바퀴를 뺄 때 소리나는 걸 막으려고 교묘하게 벽돌을 괴어놓은 겁니다.

● 기자： 서울 쌍문동에 사는 서동찬 씨도 지난 주말 아침에 똑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집 앞에 세워둔 승용차 바퀴 ４개가 밤 사이에 모두 사라진 겁니다.

한 개에 １００만원이 넘는 휠을 새로 끼웠는데 한 달도 안 돼 몽땅 도난당했습니다.

● 인터뷰： 휠이 고가다 보니까 그거에 대해서 흑심을 품은 분들이 있어서...

● 기자： 이처럼 최근 들어 자동차동호회 홈페이지에는 바퀴를 도난당다는 글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 차를 세워놓았다가 순식간에 도난당해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실제 바퀴를 빼는 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차량을 받치고 볼트를 조이거나 풀 수 있는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단 ５분 안에 바퀴를 통째로 떼어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차들은 바퀴를떼어낼 때 도난방지장치가 울리지도 않습니다.

바퀴도둑이 노리는 건 주로 고급 휠입니다.

비싼 것은 한 개에 ２００만원 정도나 되는데 중고품으로 팔거나 인터넷을 통해 거래하면 도난품인지를 전혀 확인할 수 없습니다.

● 기자： 문제는 현재로서는 바퀴도둑을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겁니다.

다만 바퀴에 도난방지용 특수볼트를 끼워서 절도범이 쉽게 풀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경찰도 한밤중 순식간의 범행이라 목격자가 없고 따라서 범인을 잡기가 힘들다고 말하고 있어 당분간 바퀴도둑과의 전쟁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ＭＢＣ뉴스 박주린입니다.

(박주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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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깨나 바퀴조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