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대운하에 관한 한 무역인의 글
- [서경]서영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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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주 되시는 어떤 분의 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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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동남아에 한국 물품을 수출하는 사람으로서 한말씀드립니다.
대운하가 만들어져도 컨테이너를 부산까지 배로 보낼 생각은 없습니다.
첫째, 트럭으로 운송하나 배로 운송하나 내륙운송비 차이는 없습니다. 현재 수도권에서 부산까지 트럭으로 20피트 컨테이너를 운송할 경우 45만원정도가 듭니다. 그런데 대운하 찬성측 얘기로는 대운하를 이용해 배로 운송할 경우 15만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트럭운송보다 3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운하를 이용하면 트럭을 부를 필요가 없을까요? 운하가 구불구불 모든 공장앞마당으로 지나고 공장마다 컨테이너 크레인이 배치되어 있다면 모를까 어짜피 공장에서 한강까지는 트럭이 운송해야 합니다. 그럼 부산까지보다는 거리상 가까우니까 한 5만원 정도면 트럭운송료로서 충분할까요? 아시다시피 화물은 거리가 멀고 가깝고를 떠나 기본 이용료라는게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거리는 한강까지이지만 트럭이 먼저 선사의 컨테이너를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싣고 선주의 공장으로 가서 물건을 실은다음 다시 한강으로 간다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가까우니까 트럭기사님들이 하루에 몇건씩하면 트럭 운송료가 싸지지 않겠냐 생각하시겠지만 공장에서 물건을 컨테이너에 옮기는 것도 몇분에 끝나는게 아닙니다. 빠르면 1시간 내이지만 긴건 2시간 3시간 이상 걸립니다. 이런 모든 부수적 시간까지 감안해서 산출되는 것이 내륙 운송료인데 단지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한강까지의 거리가 가까우니까 내륙운송료가 3분의 1로 줄어들것이라고 주장하는것은 그야말로 이론상의 추정일 뿐입니다.
그리고 수출입 업무를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보통 물건 완성하는 날 컨테이너 운송트럭을 부릅니다. 이유는 왠만한 기업체는 정해진 스케쥴이 있고 완성품을 충분히 보관할 창고가 없기 때문에 물건 완성한 날 바로 바로 출고시키는게 공장운영에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출고일에는 트럭이 공장앞에서 기다리다 물건이 완성될 때쯤 컨테이너에 옮겨싣고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그래서 컨테이너 운송업체들도 거의 두서너시간 정도 기다려 주는게 관행입니다. 운하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피치못할 소비시간은 없어질 수 없습니다. 내륙운송비를 결정하는 것은 거리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이고 여타의 기본적 시간을 감안한다면 운하운송이 트럭운송보다 획기적으로 저렴할 수는 없습니다.
둘째, 운하를 이용해 내륙운송할 경우 부산까지 적어도 3~4일은 걸리는데 이 시간이면 바이어는 아마 우리한테 오더를 더이상하지 않고 대만이나 홍콩, 또는 중국업체를 물색할 겁니다. 운하찬성론자들은 급한 오더는 비행기를 이용하던지 내륙운송을 트럭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는데 이세상에 급하지 않은 오더는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인터넷쇼핑을 통해 물건을 받아보신적 있겠지만 비록 오늘 물건을 받지않더라도 큰 문제는 없지만 소비자의 심리라는것이 운송이 빠르면 빠를수록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커지는 것입니다. 분명 바이어들은 왜 다른나라는 3~4일 빠른데 한국은 운송이 늦냐고 불만을 제기할것입니다. 특히 20일 이내 운송이 가능한 주변국들이 느끼는 3~4일은 엄청난 불만 요소일것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그러면 물건을 미리 제작해서 미리 선적하면 되지않겠느냐고 말씀하시겠지만 제조업체는 한두명의 바이어만 상대로 여유있게 오더를 진행하는게 아닙니다. 매일매일 납기 맞추느라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출품은 수량이 많기 때문에 여유분을 재고로 가지고 있는것도 굉장한 모험입니다. 찬성론자들이 얘기하는 내륙운송료 30만원 절감할려고 3~4일 더 걸리는 운하를 이용할 바보는 없습니다.
세째, 물동량이 늘어나 도로나 철도로는 내륙운송이 포화상태가 될거라는거 저는 이해 못하겠습니다.저같은 경우도 현재 중국 청도에 공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많던 구로공단, 인천, 안산 등 수도권의 중소제조업체들 90%가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했습니다. 대기업체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체중에서 해외 공장없는 곳이 있습니까? 그리고 이 해외공장들이 다시 한국으로 이전할 것 같습니까? 우리나라 GDP가 늘어나면 당연이 원자재비, 인건비가 상승할 것이고 그러면 한국에서는 물건 만들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업체들이 원자재비와,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으로 이전하는 할 것입니다. 물론 첨단 제품들이 한국에서 계속 생산, 수출될 수는 있겠지만, 전자제품을 비롯한 첨단제품이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합니다. 워낙 부피가 작고 고가품이라 컨테이너가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값싼 소비재품이 부피가 크고 저가이기때문에 컨테이너가 많이 필요합니다. 10억원어치 노트북 100대를 수출하는거나 500만원어치 곰인형 10000개를 수출하는거나 20피트 컨테이너 한대가 필요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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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VD Prime (http://dvdprime.paran.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238337&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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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동남아에 한국 물품을 수출하는 사람으로서 한말씀드립니다.
대운하가 만들어져도 컨테이너를 부산까지 배로 보낼 생각은 없습니다.
첫째, 트럭으로 운송하나 배로 운송하나 내륙운송비 차이는 없습니다. 현재 수도권에서 부산까지 트럭으로 20피트 컨테이너를 운송할 경우 45만원정도가 듭니다. 그런데 대운하 찬성측 얘기로는 대운하를 이용해 배로 운송할 경우 15만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트럭운송보다 3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운하를 이용하면 트럭을 부를 필요가 없을까요? 운하가 구불구불 모든 공장앞마당으로 지나고 공장마다 컨테이너 크레인이 배치되어 있다면 모를까 어짜피 공장에서 한강까지는 트럭이 운송해야 합니다. 그럼 부산까지보다는 거리상 가까우니까 한 5만원 정도면 트럭운송료로서 충분할까요? 아시다시피 화물은 거리가 멀고 가깝고를 떠나 기본 이용료라는게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거리는 한강까지이지만 트럭이 먼저 선사의 컨테이너를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싣고 선주의 공장으로 가서 물건을 실은다음 다시 한강으로 간다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가까우니까 트럭기사님들이 하루에 몇건씩하면 트럭 운송료가 싸지지 않겠냐 생각하시겠지만 공장에서 물건을 컨테이너에 옮기는 것도 몇분에 끝나는게 아닙니다. 빠르면 1시간 내이지만 긴건 2시간 3시간 이상 걸립니다. 이런 모든 부수적 시간까지 감안해서 산출되는 것이 내륙 운송료인데 단지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한강까지의 거리가 가까우니까 내륙운송료가 3분의 1로 줄어들것이라고 주장하는것은 그야말로 이론상의 추정일 뿐입니다.
그리고 수출입 업무를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보통 물건 완성하는 날 컨테이너 운송트럭을 부릅니다. 이유는 왠만한 기업체는 정해진 스케쥴이 있고 완성품을 충분히 보관할 창고가 없기 때문에 물건 완성한 날 바로 바로 출고시키는게 공장운영에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출고일에는 트럭이 공장앞에서 기다리다 물건이 완성될 때쯤 컨테이너에 옮겨싣고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그래서 컨테이너 운송업체들도 거의 두서너시간 정도 기다려 주는게 관행입니다. 운하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피치못할 소비시간은 없어질 수 없습니다. 내륙운송비를 결정하는 것은 거리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이고 여타의 기본적 시간을 감안한다면 운하운송이 트럭운송보다 획기적으로 저렴할 수는 없습니다.
둘째, 운하를 이용해 내륙운송할 경우 부산까지 적어도 3~4일은 걸리는데 이 시간이면 바이어는 아마 우리한테 오더를 더이상하지 않고 대만이나 홍콩, 또는 중국업체를 물색할 겁니다. 운하찬성론자들은 급한 오더는 비행기를 이용하던지 내륙운송을 트럭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는데 이세상에 급하지 않은 오더는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인터넷쇼핑을 통해 물건을 받아보신적 있겠지만 비록 오늘 물건을 받지않더라도 큰 문제는 없지만 소비자의 심리라는것이 운송이 빠르면 빠를수록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커지는 것입니다. 분명 바이어들은 왜 다른나라는 3~4일 빠른데 한국은 운송이 늦냐고 불만을 제기할것입니다. 특히 20일 이내 운송이 가능한 주변국들이 느끼는 3~4일은 엄청난 불만 요소일것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그러면 물건을 미리 제작해서 미리 선적하면 되지않겠느냐고 말씀하시겠지만 제조업체는 한두명의 바이어만 상대로 여유있게 오더를 진행하는게 아닙니다. 매일매일 납기 맞추느라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출품은 수량이 많기 때문에 여유분을 재고로 가지고 있는것도 굉장한 모험입니다. 찬성론자들이 얘기하는 내륙운송료 30만원 절감할려고 3~4일 더 걸리는 운하를 이용할 바보는 없습니다.
세째, 물동량이 늘어나 도로나 철도로는 내륙운송이 포화상태가 될거라는거 저는 이해 못하겠습니다.저같은 경우도 현재 중국 청도에 공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많던 구로공단, 인천, 안산 등 수도권의 중소제조업체들 90%가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했습니다. 대기업체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체중에서 해외 공장없는 곳이 있습니까? 그리고 이 해외공장들이 다시 한국으로 이전할 것 같습니까? 우리나라 GDP가 늘어나면 당연이 원자재비, 인건비가 상승할 것이고 그러면 한국에서는 물건 만들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업체들이 원자재비와,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으로 이전하는 할 것입니다. 물론 첨단 제품들이 한국에서 계속 생산, 수출될 수는 있겠지만, 전자제품을 비롯한 첨단제품이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합니다. 워낙 부피가 작고 고가품이라 컨테이너가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값싼 소비재품이 부피가 크고 저가이기때문에 컨테이너가 많이 필요합니다. 10억원어치 노트북 100대를 수출하는거나 500만원어치 곰인형 10000개를 수출하는거나 20피트 컨테이너 한대가 필요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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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VD Prime (http://dvdprime.paran.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238337&page=1)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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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요..
사람들이 바다는 멀어서 못 놀러가고, 산은 올라가기 힘들어 못 놀러가고 그래서,
운하 판다고 어느 대학교수가 그리 이야기 하더군요..-_-;
첨부터 물류운송에는 관심이 없었을겁니다요..-_-;;;
사람들이 바다는 멀어서 못 놀러가고, 산은 올라가기 힘들어 못 놀러가고 그래서,
운하 판다고 어느 대학교수가 그리 이야기 하더군요..-_-;
첨부터 물류운송에는 관심이 없었을겁니다요..-_-;;;
ㅋㅋㅋ 그교수가 어제 100분토론에 나온 이화여대교수 아닌가요??
대운하 주변 유락시설을 확보해 수입창출 하겠다는데...
1년에 한강도 몇번 아니..한번도 안나가는 사람들도 있는데...유지관리가 될런지..
그분은 MB가 하지말래도 할꺼 같아요-,.ㅡ;;
대운하 주변 유락시설을 확보해 수입창출 하겠다는데...
1년에 한강도 몇번 아니..한번도 안나가는 사람들도 있는데...유지관리가 될런지..
그분은 MB가 하지말래도 할꺼 같아요-,.ㅡ;;
전에 읽었던 아래 링크글이 이젠 현실성 있어 보이는군요.......--;
http://www.kiasportage.net/zboard/spview.php?id=free_bbs&no=48172
http://www.kiasportage.net/zboard/spview.php?id=free_bbs&no=48172
첫째... 수출입 업무를 하는 사람으로써... 공감이 되는 내용입니다
둘째... 화물차이용시 내일이 부산Closing이면 오늘밤 출고하게되므로 3~4일걸린다면... 운하 못쓰죠
셋째... 이건 제가 뭐라 할 수 없는... ^^*
둘째... 화물차이용시 내일이 부산Closing이면 오늘밤 출고하게되므로 3~4일걸린다면... 운하 못쓰죠
셋째... 이건 제가 뭐라 할 수 없는... ^^*
대운하! 국민이 정말 원하는 걸까요?
그 공약에 국민이 표를 준것이니, 국민이 원한다고 해석해야 맞지 않을까요?
대운하 추진의 정당성은 이미 대선에서 결정이 난것이고~
어떻게해야 이걸 막을 수 있을까요. 전 개인적으로 막고 싶어요.ㅠㅠ
그 공약에 국민이 표를 준것이니, 국민이 원한다고 해석해야 맞지 않을까요?
대운하 추진의 정당성은 이미 대선에서 결정이 난것이고~
어떻게해야 이걸 막을 수 있을까요. 전 개인적으로 막고 싶어요.ㅠㅠ
투표하자구 하면 않되나? 국민투표!!
머리에 쏙 들어오는 글 이군요.
유지비 공감.
지금 현재 14조원이면 나중엔 20조 정도는 들겠군요...
그 분야에 계시는 분들은 거의 다 반대하시던데
단순히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덤으로 보고자 한다면~~
글쎄요
정작 만들어 놓고 유람선만 간간히 다니는 건 아닐지 걱정입니다~
그 분야에 계시는 분들은 거의 다 반대하시던데
단순히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덤으로 보고자 한다면~~
글쎄요
정작 만들어 놓고 유람선만 간간히 다니는 건 아닐지 걱정입니다~
경부고속도로 하나 더 만들고... 동서방향 고속도로 몇개 더 만들었으면...^^
만드는김에 아우토반처럼... 쭉~ 뻗은 속도무제한도 하나 만들고... ㅇㅎ
만드는김에 아우토반처럼... 쭉~ 뻗은 속도무제한도 하나 만들고... ㅇ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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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만 아니라면 서로 욕하는 분위기로 흘러갔을듯...ㅋㅋ
정작 이용하는 사람은 필요성을 못느끼는군요...
역시 떡줄사람 생각도 안하는데..감나라 배나라...ㅋㅋ
대운하 건설...불가피한 생태계파괴까지하며 극구 해야되는지 의문이군요;;
14조원이라는 혈세가 들어간다는데...물론 실시설계를 통한 정확한 예산은 아닌 러프한 금액이라더군요..
유지하지 못할경유 흉물로 남을까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