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원생인데요, 스포넷 덕분에 지난 학기에 A+을 받은 감동 사연(?)을 전해드립니다.
그 수업은 기호학과 담론분석이라는 연구방법을 연습하는 수업인데요,
기말페이퍼로 담론분석을 직접 수행해서 발표해야 했는데, 아, 글쎄 제가 연구대상으로 스포넷을 선정했답니다.

제가 처음 스포넷에 왔던 이유는 아주 단순했어요
스포티지를 살까 투싼을 살까 고민하던 중에 스포티지 동호회를 검색해 보니 여러 곳이 있었는데
그중 유일하게 스포넷만이 가입을 안 해도 글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었거든요.
사실 스포넷은 가입 안해도 필요한 정보는 거의 다 얻을 수 있잖아요(자게, 질답, 시승기 등)

그런데 어느새인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공구에도 참여하고 왠지모를 소속감을 느끼고...
변해가는 자신을 보면서 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어째서 단지 스포티지 오너가 아니라 '스포넷 회원'이라는 정체성까지 갖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수업에서
"온라인동호회에서 집단정체성의 담론적 실천: 자동차동호회 기아스포티지넷의 사례 분석"
이라는 제목으로 페이퍼를 쓰게 되었답니다.
어떻게 해서 저처럼 아~무 생각 없던 스포티지 오너들이
스포넷 회원이라는 정체성을 구성하는지에 대해 발표했다지요

주제를 잘 고른 덕분에 페이퍼 쓰는 동안 저도 재미있었고
발표를 들었던 사람들 모두 스포넷이라는 동호회와 동호회 활동에 대해 무척 흥미로워했고
학점은 A+을 받았고~
그 뒤로는 가끔 라이드 해주면 "언니, 이 차가 그 스퐁이예요?"하고 묻기도 합니다~
그러면 저는 즐겁게 공구쿠션 등을 보여주며 스포넷 자랑을 합니다 ^^;

보고서에 썼던 간단한 사실 몇 가지 알려드릴게요
지난 12월 3일부터 9일 사이에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정리해보니
일주일 사이에 총 201개의 글이 올라왔고(하루 평균 28.7건),
이 글에 달린 댓글은 모두 2,477개, 즉 글 하나당 평균 12.3개의 댓글이 달립니다.

내용을 분석해보면,
가장 많은 것은 일상적인 이야기나 훈훈한 이야기, 일상 질문 등의 신변잡기적인 글이었습니다(약 30%)
다음은 자동차 성능이나 신차 등에 관한 의견, 유지보수, 사고 등 자동차 관련 글이 약 20%
다음으로 동호회 자체와 관련된 글들(동호회 좋아~ 운영 관련 등등)이 약 17%
유머나 연예인 관련 글이 15%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글이 11%
사회적 이슈에 관한 글이 7.5%였습니다.

조회수는 자동차 관련 글이 평균 412회로 가장 많고, 동호회 관련 글이 175회로 가장 적었지만,
댓글은 자동차 관련 글에는 평균 11개가 달린 반면, 동호회 관련 글에는 평균 17개가 달렸더군요.

음....
이 외에 회원가입/관리체계,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프리미엄 스티커, 공구 등의 분석을 통해
어떻게 스포넷이라는 동호회의 정체성이 구성되는가에 대해 분석했는데,
다음의 내용은 아무래도 너무 길고, 따라서 지루할 것 같아 생략합니당

하여간 저는 스포넷이라는 공간이
자동차 구입/관리/유지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이용하기에 따라서는 학업에도 도움이 되는 곳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__^
횐님들도 이곳에서 많은 걸 얻어가고 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