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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추도사를 들으며 사는 삶(퍼온글)


이런 얘기가 있다. 미국의 어떤 도시에서 거부 한 사람이 재산을 물려줄 상속자 없이 죽었다. 그런데 그

는 죽으면서 장의사에게 새벽 4시에 장례를 치러 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유서 한 통을 남기

며 그걸 자신의 장례식이 끝나고 나서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 앞에서 뜯어보라고 당부했다. 물론 그에

게는 생전에 친구가 무척 많았다. 부유한 탓에 그가 도와준 사람도 많았고, 또 그를 존경하며 따른 사람들

도 적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죽었다. 그러나 새벽 4시에 치러진 그의 장례식에는 단지 네 사람만

참석했을 뿐이었다. 그 네 사람 앞에서 약속대로 유서가 개봉되었다. 그 유서는 이러했다. “나의 전 재산

은 100만 달러다. 이 돈을 내 장례식에 참석한 분들께 고루 나누어주기 바란다.”





죽음이란 갑자기 오는 것


죽음이란 사실 갑자기 오는 것이다. 말하자면 모든 죽음은 갑작스러운 죽음이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인간

은 죽든지 아니면 살아 있든지 하기 때문이다. 결코 그 중간은 없다. 모든 인간은 살아 있다가 다음 순간

갑자기 죽게 될 것이다. 허니 죽음이 찾아오기도 전에 완전히 태어났다고 말할 수 있는 인간이 있을까.



물론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의 또 다른 말에 귀 기울일 필요는 있다. 그는 “인간은 죽는 것이 아니라, 자살

하고 있다”고 갈파한 적이 있다. 말하자면 인간은 결국 죽는 것이 아니고, 무리한 행동으로 스스로의 생명

을 단축시키고 있다는 말이다.


묵자(墨子)는 이렇게 말했다. “여기에 다섯 개의 송곳이 있다고 하자. 제일 먼저 부러지는 것은 제일 예리

한 송곳이다. 또 다섯 자루의 칼이 있다고 하자. 제일 먼저 닳아 없어지는 것은 제일 잘 드는 칼이로다. 그

리고 제일 먼저 물이 말라버리는 우물은 물맛이 제일 좋은 것이며, 제일 먼저 베어지는 나무는 제일 곧고

키가 큰 나무”라고.


인간도 그와 다를 바 없을 터이다. 용기가 있는 자는 그 용기로 인하여, 그리고 능력이 있는 사람은 그 능

력 때문에 도리어 몸을 망치게 되는 일이 적지 않다. 이를테면 유용하고 유능한 인물일수록 좌충우돌하다

가 상처를 입기 쉬운 법이다. 허니 언뜻 보기에 어수룩하여 남들의 눈에 잘 뜨이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이

실은 큰일을 행하면서도 자기 인생을 별 잘못 없이 잘 이끌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호랑이는 병든 것

처럼 걷고 매는 조는 듯이 앉아 있어도 언제나 날카로운 공격의 발톱을 튼튼히 숨기고 있지 않은가.


공평히 만물을 거느리는 자연의 웅대한 포부를 어찌 인간이라고 멀리할 수 있겠는가. 날짐승은 두 다리밖

에 없고, 뿔이 있는 동물은 이빨이 시원찮으며, 아름답기로 이름난 꽃은 열매가 없고, 채색구름은 쉬이 흩

어지듯이, 인간의 일 역시 크나큰 자연의 품을 벗어날 수 없으리라 여겨진다. 허니 다른 꽃보다 앞서 피

는 꽃이 지는 것도 물론 더욱 빠를 수밖에 없음을 잘 깨닫는다면, 우리의 한탄도 줄어들지 않겠는가.



모색과 우여곡절이 삶의 멋

하여 모색과 우여곡절이 우리 삶의 멋 아니겠는가.

청년의 눈에 비치는 인생은 하나의 끝없이 긴 미래며, 노년의 눈에는 하나의 지극히 짧은 과거로 보이지

않겠는가. 따라서 청년기는 짧은 과거와 긴 미래를 갖고 있으며 노년기는 긴 과거와 짧은 미래를 갖고 있

으니, 청년기는 오로지 생존을 원하고 노년기는 오직 죽음을 바라는 점이 서로 다를 뿐일 것이다.



모름지기 생존에도 끝이 있고 죽음에도 끝이 있는 법이니, 오히려 청년은 죽음을, 노년은 삶을 언제나 머

릿속에 떠올린다면 어떨까. ‘역설적’ 몸가짐이야말로 듬직한 삶의 추진력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모든

게 끝이 있으니 부귀한 처지에 있을 때는 빈천한 사람의 괴로움을 알아야 하고, 편안하고 즐거운 곳에 몸

담고 있을 때는 근심과 고난에 처한 이들의 속사정을 더불어 헤아려야 하는 게 인간적 삶의 보람 아니겠

는가. 죽음이야말로 이 지상에 오직 하나뿐인 절대적 평등의 본바탕이니.



허나 모든 게 끝이 있다고 그 끝을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것인가?

물론 우리 인간의 힘으로 그 끝을 존재하지 못하도록 만들 수는 없지만, 그 끝에 이르는 과정은 으레 우

리 손끝에 놓여있는 게 아닌가. 끝이 있으면 당연히 시작도 있는 법, 어떤 일을 하든 무언가부터 시작해

야 하는 건 정해진 이치임에랴. 여우도 물을 건너려 할 때는 먼저 그 꼬리부터 물 속에 담가본다고 한다.

비슷한 목소리로 시경(詩經)은 “시작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도 끝맺음을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라

고 읊고 있다.



그러나 병들어 누웠다고 생각하면 교만한 마음이 사라지고, 오늘이 내 죽을 날이라 여기면 깊이 깨달으려

는 마음이 절로 샘솟아 오를 듯하다. 모든 일을 할 때마다 탄생과 결혼처럼 ‘세상에 나서 처음’이라는 기분

을 잃지 않으면 산뜻한 용기가 용솟음칠 터이다. 일마다 한결같이 삶의 역사에 최초로 획을 긋는 일이라

여길 테니 얼마나 진지하고 의미심장해질 것인가.



뿐만 아니라 슬프게 울려 퍼지는 나의 추도사를 가까이서 내가 직접 듣는 느낌으로 매일의 삶을 살아간다

면 공손한 겸허함이 늘 함께 벗하지 않겠는가. 아울러 내 정년 퇴임식에서 남이 조목조목 간추리는 나의

지난 발자취를 듣고 있다는 기분으로 일상사를 영위한다면 또 어떨까.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이 그래도 많으니 내가 남만 못하다고 원망하지 말 것이며, 또 나보다 나은 이가 더욱 많

으니 내가 남보다 낫다고 뽐내지 말 일이다. 달의 아름다움은 둥글었다 이지러졌다 하는 데 있지 않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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