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사건 연루 의혹 등을 조사할 특검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한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윤리 문제냐, 아니면 경제에 대한 기대냐를 선택해야할 기로에 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BBK 특검법의 국회 통과로 이명박 후보의 독주양상이던 한국 대선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졌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특검법 통과가 이 후보의 승리에 차질을 가져오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많은 유권자들에게 대통령에게 윤리 기준과 경제관리 능력 중 무엇이 중요한지에 관한 의문을 키웠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이 후보의 BBK 설립 발언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국회에서 특검법이 통과됐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이 후보는 17일 선거방송 연설을 통해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는 것을 다시 부인하고 이번 선거에서 한국이 새로운 도약을 할 것인지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지 결정할 것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후보가 윤리 문제로 계속 시달려왔지만, 한국인들은 그를 지지하는 쪽에 몰려 있다면서 국민 가운데 일부는 10년 집권한 자유주의적 정부에 실망해 있는가 하면 일부는 현대그룹의 스타 경영인이었던 이 후보가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은 '거짓말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과 같다면서 만약 이 후보가 승리하면 재선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이 후보가 사람들에게 부패를 바탕으로 성공한 것으로 의혹받는 일부 한국 기업 경영인들의 다른 면을 상기시키고 있다면서도 많은 유권자들은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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