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계시다 시피...
대건이는 울 엄니께서 대전에서 올라오셔서 봐주고 계십니다.
그러다가 덜컥~ 유럽여행을 떠나시게 되셨답니다.
하여... 약 2주간 울 대건이를 목동계시는 큰누님 댁에 맡겨드렸죠

그리고는 지난주 토요일...
그러니깐 전국정모 하는 날이었습니다.
역시나 큰누님댁에서 여독을 푸신 울엄니와 대건이가 집에 오는 날이었습니다

잠시 시점을 변경하여...

둘다 돈버느라 정신이 팔리는 바람에 아기가 집을 비운 2주동안의 집안일은 뒷전이었죠
애도 없겠다~ 시어머니도 안계시겠다~
둘다 돈버는 입장이니 밥도 잘 안해먹고~ 집에서 먹는거라곤 오로지 생수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저야... 아침일찍 나와 밤늦게 들어가고~ 울 부인님은 오전에 나가 거의 밤1시 넘어 들어오시기를 반복하다보니...
청소며~ 빨래며~ 2주동안은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외로운 섬이었습죠 ㅡㅡ;;

목요일로 돌아가겠습니다.
자... 이제 청소를 시작할 때가 되었습니다.
보기보다는 넓은 집구석 이곳저곳 밤과 아침 마나님과 나누어 청소하려면 이틀은 족히... ^^*
제가 바닥을 쓸면 울 마누라는 닦고, 제가 베란다를 치우면, 울 마누라는 베란다 물청소
제가 이불을 털면... 울 마누라는 이불을 싸메고~ 제가 욕실을 치우면 울 마누라는 왁싱작업을~
제가 빨래를 돌리면~ 울마누라는 널고~등등등으로 업무분담을 했었죠

모든게 제가 먼저 해야 다음을 수행할 수 있는... ㅡㅡ;;

목요일... 어머니께서 인천공항에 도착하시는 날이었습죠.
공항갔다가 큰누님댁으로 직행하여 집에오니 12시쯤???
청소할 타이밍을 놓쳐버렸습니다.

금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기필코 퇴근 후 청소를 하리라~ 굳게 다짐을 하고 출근을 했는데...
부천사시는 스포넷 냥반들과 초간단 1잔을 하게 되었습죠
아~~~ (산에산, 꽁주쟈니부부, 즐만, 고양이부부)

몹시도 취해버리고 말았습니다 ㅡㅡ;;
울 마누라... 밤 12시부터 새벽3시 넘도록 혼자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고....
저 쇼파에서 뻗어 코골며 자고있는 동안...
아마 울 마누라... 울면서 일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토요일이 밝았습니다
토요일은 울 사무실이 옆 사무실로 이전하는 날이었습니다
네~~~ 사실...
사무실 짐싸는것도 그렇고~ 자리배열도 그렇고~
오후쯤 기흥에서 믹서기님과 조우하여 전정모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 서울 올라와서 나머지 짐 풀어가며 사무실 이사 마무리 역시...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부인님은 부인님대로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는건 둘째이고...
정말 제게 너무도 큰 실망을 했다는 사실이 너무 미안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와 대건이는 집에 도착해 있었고...
(아~~~ 울 부인님이 목동가셔서 그 많은 애기 짐들을 싸메들고 집까지... 으흐흐흐~)
애써 태연한 척 대건이와 시어머니 앞에서는 살짝~ 웃으며...
"밥은 먹었어???"라 미소 날려주시고,
단둘이 있을때는 아주아주 경멸의 눈초리 찌리리리리릿~~~ ㅡㅡ;;

아지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뚜루루루루루~~~~
"어뎌??? 왜안와????"
"어~~~~ 미안~~~~"

전화를 끊자 거실에서 수박잘라 먹고 있던 부인님 한말씀...
"지금이라도 어여 출발 해~~~~"
사실은 "이래노코 정모 간다고 지금나가면 넌 사람도 아니다~"라는 의미였을겝니다... ㅡㅡ;;

하여, 제가 정모에 불참하게 되었습니다... 아... ㅡㅡ;;

그후... 정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끝에...
이제서야 울 마나님의 분노가 사그러지셨습니다... 에혀~~~~ ㅡㅡ;;

진정... 100% 대검 과실로 인해
모두가 노력하신 전국정모에 참석치 못해 머리숙여 죄송함을 전합니다.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