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중학생이 맥주파티 "이정도는 우습죠"
- [제주]바닷가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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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폴리스와 함께하는 학교안전 지키기◆지난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답십리 동대문문화회관 앞.
반팔 옷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여름이 성큼 다가왔고 해도 길어져 아직 날이 훤하다.
회관 앞에 앳된 얼굴의 10대 아이 예닐곱 명이 교복을 입은 채 모여 있었다.
배봉산이란 작은 동산이 눈에 들어왔지만 대수롭지 않아 보인다. 산은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고 정상은 인근 아파트 10층에서 굽어볼 수 있는 낮은 동산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그냥 모여서 수다 떠는 거겠죠"라고 하자 윤광수 에스원 대원(27)은 "좀 더 지켜봐야겠는데요"라며 아이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윤 대원의 예상대로 몇 분 지나자 학생 6명이 책이 잔뜩 든 가방만한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합류했다. 남학생 12명과 여학생 4명을 합쳐 모두 16명.
그룹은 무리 지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5분 정도 산을 올라가서 멈췄다. 주변에는 체육 시설이 드문드문 있었고 동네 어른 네 명이 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는 갈색 병에서 시선을 애써 걷어내고 있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슬쩍 자리까지 피했다.
윤 대원이 달려가서 물었다. "너희들, 그게 뭐야?"머뭇머뭇하던 한 학생이 친구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맥준데요…. 쟤가 오늘 생일이라서요."검은 비닐봉지에는 페트 맥주병 4개가 담겨 있었고 안주로 먹을 과자도 있었다.
인근 중학교 3학년생이라는 이들은 친구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준비한 것이었다.
중3 학생들에게 맥주는 분명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아이들이 십시일반해서 산 것이니 뺏을 권한은 없었다.
명색이 '일일 스쿨 폴리스'를 자청했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초라한 훈계뿐. "얘들아, 술을 먹더라도 당당히 밝은 데 나와서 먹는 것이 좋지 않겠어?"말을 해놓고도 엉뚱하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 대답이 더 가관이다. "술 먹고 취한 적 없어요. 겨우 이 정도는 우습죠."착잡한 마음을 누르고 순찰차에 올라탔다. 5분도 채 못 가 거리에 안마시술소 단란주점 등이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도심 속에서 나름의 섬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축하할 때 술을 마셔야 한다'는 아이들의 행동은 기성세대를 고스란히 따라하고 있는 것 아닌가. 갑자기 10대들이 맥주 파티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혀를 차는 어른이란 사실이 부끄러워졌다.
반팔 옷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여름이 성큼 다가왔고 해도 길어져 아직 날이 훤하다.
회관 앞에 앳된 얼굴의 10대 아이 예닐곱 명이 교복을 입은 채 모여 있었다.
배봉산이란 작은 동산이 눈에 들어왔지만 대수롭지 않아 보인다. 산은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고 정상은 인근 아파트 10층에서 굽어볼 수 있는 낮은 동산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그냥 모여서 수다 떠는 거겠죠"라고 하자 윤광수 에스원 대원(27)은 "좀 더 지켜봐야겠는데요"라며 아이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윤 대원의 예상대로 몇 분 지나자 학생 6명이 책이 잔뜩 든 가방만한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합류했다. 남학생 12명과 여학생 4명을 합쳐 모두 16명.
그룹은 무리 지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5분 정도 산을 올라가서 멈췄다. 주변에는 체육 시설이 드문드문 있었고 동네 어른 네 명이 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는 갈색 병에서 시선을 애써 걷어내고 있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슬쩍 자리까지 피했다.
윤 대원이 달려가서 물었다. "너희들, 그게 뭐야?"머뭇머뭇하던 한 학생이 친구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맥준데요…. 쟤가 오늘 생일이라서요."검은 비닐봉지에는 페트 맥주병 4개가 담겨 있었고 안주로 먹을 과자도 있었다.
인근 중학교 3학년생이라는 이들은 친구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준비한 것이었다.
중3 학생들에게 맥주는 분명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아이들이 십시일반해서 산 것이니 뺏을 권한은 없었다.
명색이 '일일 스쿨 폴리스'를 자청했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초라한 훈계뿐. "얘들아, 술을 먹더라도 당당히 밝은 데 나와서 먹는 것이 좋지 않겠어?"말을 해놓고도 엉뚱하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 대답이 더 가관이다. "술 먹고 취한 적 없어요. 겨우 이 정도는 우습죠."착잡한 마음을 누르고 순찰차에 올라탔다. 5분도 채 못 가 거리에 안마시술소 단란주점 등이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도심 속에서 나름의 섬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축하할 때 술을 마셔야 한다'는 아이들의 행동은 기성세대를 고스란히 따라하고 있는 것 아닌가. 갑자기 10대들이 맥주 파티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혀를 차는 어른이란 사실이 부끄러워졌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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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순수한 면이 보이는군요~~
으흠...
음,,, 찔리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어른들이 하는걸 보고하는거죠뭐~
전 고등학교때담배이후로 찔리는거ㅡ.ㅜ
무면허 오토바이 이후로 찔리는거 ,,,
으~~ 여튼 찔리는거 없어용~
전 고등학교때담배이후로 찔리는거ㅡ.ㅜ
무면허 오토바이 이후로 찔리는거 ,,,
으~~ 여튼 찔리는거 없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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