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여드름, 왜 생길까?

여드름이 생기는 원인은 과다한 피지의 분비, 각질로 인한 모공 막힘, 세균이 모공에 번식해 생기는 염증 등 어느 부위나 동일하다.

그렇지만 신체 중 유독 등에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다른 부위에 비해 섬유 등의 마찰이 많고 손이 잘 닿지 않아 깨끗이 씻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깨끗하지 않은 옷이나 침구를 사용할 경우, 몸에 너무 달라붙는 옷이나 속옷을 착용해 피부와의 마찰을 일으킬 경우 등이다. 샤워 후 사용한 바디오일이나 로션의 기름 성분이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오일 성분의 경우 사람에 따라서 특히 지성 피부의 경우에는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사용하다가 여드름이 더 생기는 등의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고운세상피부과 조광열 원장은 “등과 가슴 피부의 경우는 얼굴보다 두껍기 때문에 과도한 각질에 모공이 막히기 쉬워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못해서 생기기도 하고 외부 자극에 더 심해진다”며 “최근에는 스트레스도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강한 마찰, 여드름 악화시켜

평소에 등 부위 여드름이 신경 쓰인다면 우선 따뜻한 물로 비누나 샤워 젤을 이용해 몸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때 타월이나 목욕용 솔로 문질러 몸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으나 강한 마찰은 오히려 여드름을 자극해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따뜻한 물로 각질을 충분히 불린 다음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살살 밀어 묵은 각질만을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옷은 되도록 몸에 붙지 않으면서 편한 면제품이 좋고 잠을 잘 때에는 조이는 듯한 속옷은 착용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얼굴 여드름처럼 등에 생긴 여드름도 손으로 만지거나 짜지 말고 간지럽다고 해서 긁는다면 의도하지 않게 큰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 오히려 방치하고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정도.

만약 등에 여드름은 있으나 피부는 건조하다면 뜨거운 물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할 수 있어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샤워하는 것이 좋다.

등 부위 여드름이 신경 쓰여 피부과를 찾게 된다면 먹는 약과 바르는 약, 스킨 스케일링 등 다양한 방법이 권유될 수 있다.

먹는 약의 경우 비타민 A 유도체인 피지조절제로 의사의 처방 후에 복용하게 되며 바르는 약은 AHA 성분이 함유된 각질 제거와 피지 제거 기능이 있는 약물이 처방될 수 있다.

다만 먹는 약은 기형아 출산의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 뒤 복용해야 한다.

또한 피부의 각질층의 일부, 즉 죽은 피부만을 글리콜릭산 용액이나 기타 약물로 녹여내서 제거하는 스킨 스케일링도 여드름 치료에 쓰이고 있으며 특수하게 고안된 미세 절연침을 이용해 피지를 만드는 피지샘을 직접 파괴하는 시술도 있다.

이와 함께 여드름이 심해 피부가 딱딱해졌을 때에는 그 부위에 묽게 만든 트리암시놀론을 직접 주입, 여드름이 빨리 없어지도록 하고 흉터가 남지 않게 하는 주사요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