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제 사무실 유선전화로 전화가 한통 걸려왔습니다
ARS로 빠르게 녹음된 여자 목소리로 "1월8일 공판에 출두하지 않았기 때문에 1월  17일 재공판에 불참하게 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그리고는 "더 자세한 상황을 알고 싶으면 전화기 9번을 눌러라"는 멘트가 이어지더군요

재판?  먼 재판???
당황스럽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한 저는 당연히 9번을 눌렀지요
어떤 남자가 전화를 받더군요
그리고는,
자세한 상황을 알아야 하니까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를 대라고 했습니다
얼결에 이름을 대고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까지 말하는데,,,
전화를 받는 남자는 우리나라의 주민등록 번호 체계를 전혀 모르는 듯, 제가 **0206~~이라고 하는 말을 잘 못알아듣고
**2406이요? 라고 버벅대며 되묻더군요
연도와 월, 일로 구성되어있는 주민번호 체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24로 시작되는 월이 불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 텐데,,,,이상하다 싶기도 했고
순간, 어눌한 조선족 말투인 그 남자의 신분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곳 일반전화번호를 알려주면 내가 거기로 다시 전화를 하겠다, 번호가 몇번이냐고 물었더니
순간적으로 그 남자는 뭐라고 옆사람에게 묻는듯 하다가 그냥 황당히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사기다 라는 생각이 든 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접수한 분이 잠시 후 형사를 보내겠다고 했고 잠시후 정말 빠른 시간 안에 형사 두분이 오셨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는 요즘 유사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데 이젠 검찰청까지 사칭하네 하면서 어이없는 표정으로 사건 접수를 하고 가셨습니다.

그분들이 가시고 난 후 검색을 해 보니까 유사한 전화를 받은 사람이 꽤 있었던것 같더군요
위조여권과 관련있는 내용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도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있으신가요
눈 감으면 코 베어갈 세상이라더니 백주에 눈 멀쩡히 뜨고 사기를 당할 수도 있겠다 싶어
갑자기 세상이 무서워집니다.

여러분도 전화 사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