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알고 먹으면 더욱 좋은 '제주감귤'
- [제주]바닷가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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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가 풍부하고 잘만 이용하면 가정 상비약
심심풀이 오징어·땅콩이라는 말이 있다. 특별히 먹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먹는 대상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 감귤도 ‘심심풀이 오징어·땅콩’이 돼버린 듯하다.아무리 세상이 달라지고 공급이 많아졌다고 해도 옛날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감귤이 결코 심심풀이 대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진상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희귀함도 이유였지만 그 보다 더 한 것은 비만억제는 물론 당뇨병과 치매 예방 등 나라님의 몸을 보할 수 있는 의학적 효능 때문이었을 것이다.
감귤의 효능에 대해 많은 문헌과 연구들이 있지만 우선 한의사이자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인 조성태 박사의 감귤 예찬론이 눈길을 끈다.
조 박사는 “요즘 먹는 과일이야 사과도 있고 배도 있고 심지어 딸기도 있지만 한 겨울철 가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건 역시 감귤”이라면서 “게다가 영양가도 풍부하고 잘만 이용하면 가정 상비약으로도 그만”이라고 치켜세웠다.
그 이유로 조 박사는 감귤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비타민C와 비타민P의 절묘한 조화를 들었다. 비타민C는 피로회복과 감기예방, 피부미용에 좋고 과일류중에 감귤에만 있는 비타민P는 모세혈관을 보호하기 때문에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한다는 것이다.
영양가 풍부하고 잘만 이용하면 가정 상비약
지난 98년 일본 농림수산성 과수연구소와 교토부립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몸에 이로운 감귤의 성분의 효능을 많이 찾아냈다. 연구팀은 감귤에 함유된 기능성 성분 가운데 β클립토키산틴은 항암작용을 하기 때문에 암 예방 및 치료에 좋고, GBG1은 다이옥신 억제 및 관련 증상 치료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연구팀에 따르면 카로티노이드는 암예방·면역증강·생체내 항산화 작용을 하고 아르코르빈산(비타민C)은 백내장 및 심장질환 예방, 플라보노이드는 악성종양 억제, 리모노이드는 구강종양 및 발암 억제, 구마린은 항균과 혈압상승 작용을 한다.
일본 농림수산성 산하 과수연구소는 2001년 감귤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당뇨병 발병률이 낮다는 실제 조사결과를 발표했고 2002년 오카야마대학 연구팀은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β클립토키산틴이 치매예방 효과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감귤은 알맹이만 먹는 게 아니다. 말 그대로 버릴 게 없다. 동의보감에는 감귤의 약리 효과를 제대로 얻으려면 알맹이보다 껍질을 이용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동의보감은 ‘귤껍질이 가슴에 뭉친 기를 풀고 입맛을 당기게 하고 소화를 잘 시킨다. 구역질을 그치게 하며 대소변을 잘 보게 한다. 또한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낫게 한다’고 했다.
또한 2001년 충북대 약대 이경순 교수는 귤껍질에 혈관경화를 초래하는 LDL을 감소시키고 필수 콜레스테롤인 HDL을 증가시키며 비만을 억제하는 히스페리딘 성분이 있어, 귤껍질을 깨끗이 씻어 말린 뒤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비만억제, 당뇨병·치매 예방효과 과학적 규명
이와함께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와 제주대 수의대 이영재 교수팀은 2004년 공동으로 감귤이 비만과 콜레스테롤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 감귤껍질의 체중감량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도 했다.
감귤은 이처럼 심심풀이 땅콩일 수 없다. 의학적 효능은 물론이고 조선시대엔 귤이 임금님께 진상을 위해 대궐로 들어오는 날 성균관과 동·서·남·중의 4개 학교 유생들이 ‘축하행사로’과거를 보고 나서야 한 개 얻어먹을 수 있었던 귀한 과일이다. 옛날 임금님이 된 기분으로, 아니면 과거를 잘 본 유생이 되어 몸에도 이로운 겨울철 제철 과일 감귤을 맘껏 즐겨보자. 감귤 많이 먹어 배탈났다는 사람도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