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에 따른 인식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초보운전자는 보호 받아야 하고 초보운전자의 실수는 눈감아 줘야하고
대한민국의 시스템의 특징상 운전면허도 속성으로 따고
초보운전이라 붙히는 행위는 챙피한 일이라 생각하는게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사실 면허만 따면 차량운행에 대한 조건이 끝나는게 아니라
직접 도로를 나서면서 또다른 교육이 시작되는데 이때부터는
자신만의 문제가 아닌 타인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현장이 되는거죠.

얼마전 모 여성운전자의 역주행으로 인한 상대운전자 사망사고와 같이
편리하라고 만들어진 이동수단이 가족에게 인사 한마디 못남기고 세상을 안녕 하는
흉기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정말 불행한 일입니다.

다른 일에 비해 운전만큼 가볍게 생각하고 준비 없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스포넷 운영자인 저도 장거리 운전은 항상 긴장되고 2시간 이상 넘어갈 거리라면
그냥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그게 마음도 편하고 시간적인 활용도 더 높습니다.
10년 무사고 라도 사고나서 한방에 안녕 할 수 있는게 바로 교통사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준비가 덜되고 빨리 빨리 근성으로 면허만 발급되어
이제 운전은 끝이다. 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도로로 계속 쏟아져 나온다고 한번 생각해 보십시요.
방어운전을 이야기 하고 많이 의식하지만, 사고를 경험하지 못한 분들은 얼마만큼 끔찍하고
억울한 일인지 무겁게 생각하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대한민국이 자동차생산 5~6위권이고 차량보유 천만대를 넘었다고 하지만,
음주운전사고 발생율이나 교통사고 발생율이나 초보운전자(면허취득 1년이내) 사고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그외에도 각종 교통사고 관련 신기록들은 많이 가지고 있죠.  왜 그럴까요? 저는 이렇게 봅니다.

누구나 처음부터 운전 잘하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모두 초보운전의 과정이 있었을테고
운전하다보면 재수없이 사고도 날 수 있다는거죠.

그런데 가까운 왜국(일본)의 경우에 보더라도 같은 인원과 차량을 기준 했을때 발생율은
우리나라 1/3 많게는 1/10 까지 줄어듭니다.

자동차업계의 생산방식이나 도로법규나 설계 자체가 일본식을 많이 따르기 때문에
급한 한국인의 성격을 감안하더라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수치인거죠.

앞서 초보운전의 이야기를 했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초보운전의 마음가짐이죠.

일본에서는 초보운전자에게 1년동안 거의 의무적으로 초보운전이라는 표시를 한
스티커를 붙히도록 합니다. 법적 강제성까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처럼
교통위반 했을때 초보운전이면 관대하게 봐주는게 아닌 오히려 초보운전이면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댑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사고 발생시 한쪽이 음주운전이면 독박 쓰는 것과 비슷합니다.

야. 개념없네. 초보들에게 잘해줘야지. 역시 쪽바리들은 나쁜놈이네..   이렇게 생각할게 아니라

준비 안되었으면 쉽게 운전하지 말고 운전하더라도 각별하게 조심하라는 의미입니다.
몰인정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초보운전이면 초보운전답게 집중하고 긴장하여
운전을 해야 합니다.

차량관리도 초기 3개월이 향후 수명을 좌우합니다.
마찬가지로 초보운전 시절의 운전습관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 의식이
평생의 운전습관과 바른 운전지식을 가지게 하는 밑거름이라 생각됩니다.

교통사고율 높아지고 당사자들과 가족들까지 받는 피해를 생각한다면
단순하게 그 시기의 문제만이 아닌 몇년뒤 몇십년뒤에 언젠가는 터질지도 모르는
잘못된 운전습관과 습성은 초기에 바로 잡힐 필요가 있다는거죠.

그렇다고 초보운전자들을 위협하고 놀리는 것이 기존운전자들이 해야하는 역할은
더더욱 아니구요.  일본과 같이 사고 발생시 초보운전일 경우 100% 가깝도록 책임가중율을 높히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항상 관대하고 이해하는게 중장기적으로 그사람을 위한 일만은 아닌거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 작은 인식의 차이이고 이게 시스템의 차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근본적으로 사고율을 줄이고 선진교통문화를 정착 시키려고 한다면
단기속성의 면허증만 발급하는건 잠재적인 살인면허와 다를바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초기 운전자들에게 대한 보다 엄격한 교육과 면허발급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