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스페셜 -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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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9월 17일 방송된 ‘SBS 스페셜, 환경호르몬의 습격-현재시간 11시 55분’이 또 다시 시청자들을 충격 속에 몰아넣고 있다. 지난 주 1부에서 환경 호르몬이 생리통과 자궁내막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 전파를 탄 이후 적잖은 파장을 낳은 ‘SBS 스페셜’이 17일의 2부 방송에서는 더욱 강한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시청자들은 2부의 부제인 ‘현재시간 11시 55분’이 상징하는 것처럼 ‘이대로 가다간 환경호르몬의 습격에 의해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인류 멸망의 공포까지는 아니더라도 “혹 우리 아이가” 하는 의구심으로 밤잠을 설치게 했다. ‘현재시간 11시 55분’이 의미하는 것은 환경시계가 12시가 되면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데 남은 시간이 5분밖에 없다는 메시지다.
‘SBS 스페셜-현재시간 11시 55분’은 환경 호르몬이 남성을 여성화시킨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방송했다. 남녀의 성호르몬에 이상을 일으켜 여자 아이에겐 ‘성조숙증’을, 남자 아이에겐 ‘요도하열증’을 일으키게 만든다는 것이다.
‘성조숙증’은 채 두 돌이 되지 않은 여자 아기의 가슴이 사춘기 소녀의 그것처럼 발달하거나 9살 어린이가 생리를 시작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다. 이보다 더 끔찍한 ‘요도하열증’은 남자 아이의 성기가 남자의 것도 여자의 것도 아닌 형태로 태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이른 바 간성(intersex)의 모습으로 태어나는 아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남자 아이의 젖가슴이 여성의 그것처럼 발달하는 것도 간성 현상의 하나이다.
남자아이의 요도의 끝이 점차 짧아지는 증상을 말하는 ‘요도하열증’은 정도가 심하지 않는 경우는 한두 차례의 수술로 치유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는 외관상으로는 남녀를 구별할 수가 없어 염색체 검사를 통해서나 성별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도 요도하열 환자는 1984년부터 1994년 사이에 발생비율이 2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성조숙증이나 요도하열증은 모두 환경호르몬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이 프로그램은 강조하고 있다. 요도하열증 아이를 출산한 산모들에게서는 플라스틱류에서 흘러나오는 프탈레이트라는 환경호르몬의 노출수치가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또한 성조숙증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성조숙증이 있는 아동의 혈청에서는 정상 아동의 10배에 이르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고 한다.
환경호르몬이 아이들의 생식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원리는 이렇다. 우리 몸에는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이 균형을 이루면서 작용하다가 사춘기가 되면 남성은 남성호르몬, 여성은 여성 호르몬이 성별에 따라 본격적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환경 호르몬은 남성 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거나 여성 호르몬의 작용을 과다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즉 남자 아이는 남성 호르몬의 작용을 받지 못해 여성화가 되고 여자 아이는 여성 호르몬의 과다한 작용으로 성조숙증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SBS 스페셜’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재방송을 꼭 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환경호르몬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보를 문의하는 시청자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도 무서웠다’는 시청자들은 충격과 경악 속에서 환경 호르몬의 습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좀더 자세히 제시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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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호르몬 이상으로 여자 가슴을 지니게 된 남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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