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태풍주의보 발효로 3미터 너울파도 어선 긴급 대피· 바닷길 전면 통제..강풍 피해 우려
17일, 제13호 태풍 산산이 점차 속력을 내며 북상하는 가운데 제주지방은 3m 이상의 파도 속에 비바람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태풍의 반경이 3백여 킬로미터에 달해 이날부터 전국이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제13호 태풍 ‘산산’이 제주를 향해 거칠게 올라오고 있다.

시간당 34㎞의 빠른 속력으로 북상중인 태풍 산산은 17일 오전 7시 현재 서귀포 남쪽 약 410km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크기는 중형급이지만 강도가 매우 세다보니 서귀포와 성산포 등 제주의 남동부 해안은 3m 이상의 너울파도가 해안을 치고 있다.

전날 밤까지 잠잠했던 바람도 초속 10m 이상으로 점차 세력을 더해가고 있다. 현재까지 평균 10㎜를 뿌린 빗방울도 점차 굵어지고 있다.

태풍이 접근할수록 제주 해상은 최고 7m의 파도와150㎜ 이상의 강우량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각 항구와 포구에는 3천여척의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5개 항로도 모두 통제됐다.

하지만 항공길은 태풍의 북상 경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정상 운항되고 있다.

태풍 북상 소식에 특히 강풍 피해가 잦은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농가는 태풍의 경로를 주시하고 있고, 공무원들도 비상근무에 돌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태풍은 18일 오전 0시쯤 제주 동북동쪽 약 500㎞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여 제주로서는 이때가 가장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내륙에 직접 상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남해안과 동해안 지방에는 강풍 때문에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태풍이 이날 오후 서귀포 남동쪽 먼 바다를 거쳐 대한해협을 통과한 뒤 18일 오후 독도 서쪽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