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그리고 여
- [서경]Lonel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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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회식자리!
난 언제나처럼 그녀의 대각선쯤에 자리를 잡습니다.
여러모로 좋은 자리거든요.
그나마 자신 있는 옆얼굴을 보여줄 수도 있고,
눈이 마주치는 부담 없이 그녀를 잘 지켜볼 수도 있으니까.
지금 그녀는 자기가 싫어하는 남자 유형에 대해
줄줄이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엉덩이가 큰 남자
솔 달린 구두를 신는 남자
밥 먹을 때 담배 피우는 남자
커피를 마실 때 후루룩 소리 내는 남자
잘난 척하는 남자..
사실 더 많았는데
마음이 아파서 더 기억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녀가 한 말 중에서
잘난 척하는 남자 그거 하나만 빼곤 다 내 이야기거든요.
담배는 어떻게든 끊고 커피는 아예 마시질 말든가
구두는 아무 장식 없는 걸로 당장 한 켤레 사고..
글쎄요.. 그러면
나도 그녀의 마음에 들 수 있나요?
그런데 그녀는 내가 그렇게 싫었으면서
왜 자주 따뜻한 눈빛을 보내곤 했을까요?
좀 비참해지네요.
女
그 사람.. 싫어요.
패션 감각 없는 거, 정말 싫어요.
늘 엉덩이가 벙벙한 바지만 입는 거,
할아버지 같은 구두 신는 거!
특히 사무실에서
갈색 고무 슬리퍼 신고 있는 거, 진짜 싫어요.
식사 예절도 형편없어요.
음식 나오기 전에 담배 피우는 거,
앞에 앉은 사람이 숟가락도 들기 전에
무슨 음식이든 이 분 만에 먹어 치우는 거,
커피를 숭늉처럼 마시는 거,
사탕을 우두둑 깨물어 먹는 것도 정말 무식해 보여요.
머릿결 나쁜 거,
배 나온 거,
눈에 쌍꺼풀 있는 거,
회의할 때 다리 떠는 거,
엘리베이터만 타면 거울 앞에서
아저씨들처럼 손으로 머리 빗는 거..
다 싫어요, 싫어요.
그런데.. 싫은 점을 백 가지 생각하고
싫다고 백 번을 말해도 자꾸 그 사람이 좋아요.
속상해 미치겠어요.
난 정말 멋있는 사람을 좋아하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하루에도 백 번씩
그 사람만 보게 돼요.
男
전화해요. 아무때나 괜찮은거 알죠?
술 마시고 싶을때 영화보고 싶을때 다 좋구요.
음... 그럴때 아니라도 괜찮아요.
만약에 계속 그 사람이 좋으면
그래서 그 사람한테 질투 작전 같은거 써야되면 그럴때도 나 불러요.
내가 가짜 애인 역할 잘 해줄게요.
그리고 혹시 그 사람 선물 고를때 남자 옷 혼자 사기 그러면 나 데리고 가요.
나하고 체격 비슷하다고 그랬죠?
내가 대신 입어봐줄게요.
밤에 그 사람이 안바래다주면 혼자 택시 타거나 그러지말구. 날 불러요.
내가 운전기사 해줄게요.
우리 그렇게라도 자주 만나요. 자주 만나다보면 내가 편해질거에요.
지금처럼 부담스럽거나 미안하거나 그렇지만은 않을거에요.
그럼 그때 날 자세하게 봐줘요. 나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인데.
그때 내가 좋아질지도 모르잖아요?
女
당신이 그렇게 말해줄때마다, 또 그런 눈으로 날 볼때마다
많이 고마웠고 미안했고, 그리고 궁금했어요.
당신은 참 좋은 사람 같은데, 왜 하필 날 좋아하는지.
혹시 그 사람한테 거절 당하는 모습이 불쌍해서
그래서 날 챙겨주고 싶었던건 아닌지...
이렇게 말해서 미안해요.
누굴 좋아하는 마음은 그런게 아닌데
아직 사랑받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자꾸 못난소리를 하게 되네요.
음... 좋은 소식이 있어요.
이젠 나 그 사람 때문에 울면서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그런일 없을거에요.
그 사람 좋아하는거 그만두기로 했거든요.
힘들어서요...
내가 싫다는 사람 하루 종일 쳐다보는게 너무 힘들어서요.
고마웠어요.
갈 곳이 있어서 좀 쉽게 돌아설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젠 당신이 전화하세요.
기다릴께요.
이소라의음악도시-그남자 그여자
여자는 그래
남자는 키가 커야되고
남자는 멋있어야되고
남자는 능력이 있어야되고
이것 저것 따지지.
하지만 여자는 그래
결국엔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한테 가게 돼 있어...
회식자리!
난 언제나처럼 그녀의 대각선쯤에 자리를 잡습니다.
여러모로 좋은 자리거든요.
그나마 자신 있는 옆얼굴을 보여줄 수도 있고,
눈이 마주치는 부담 없이 그녀를 잘 지켜볼 수도 있으니까.
지금 그녀는 자기가 싫어하는 남자 유형에 대해
줄줄이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엉덩이가 큰 남자
솔 달린 구두를 신는 남자
밥 먹을 때 담배 피우는 남자
커피를 마실 때 후루룩 소리 내는 남자
잘난 척하는 남자..
사실 더 많았는데
마음이 아파서 더 기억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녀가 한 말 중에서
잘난 척하는 남자 그거 하나만 빼곤 다 내 이야기거든요.
담배는 어떻게든 끊고 커피는 아예 마시질 말든가
구두는 아무 장식 없는 걸로 당장 한 켤레 사고..
글쎄요.. 그러면
나도 그녀의 마음에 들 수 있나요?
그런데 그녀는 내가 그렇게 싫었으면서
왜 자주 따뜻한 눈빛을 보내곤 했을까요?
좀 비참해지네요.
女
그 사람.. 싫어요.
패션 감각 없는 거, 정말 싫어요.
늘 엉덩이가 벙벙한 바지만 입는 거,
할아버지 같은 구두 신는 거!
특히 사무실에서
갈색 고무 슬리퍼 신고 있는 거, 진짜 싫어요.
식사 예절도 형편없어요.
음식 나오기 전에 담배 피우는 거,
앞에 앉은 사람이 숟가락도 들기 전에
무슨 음식이든 이 분 만에 먹어 치우는 거,
커피를 숭늉처럼 마시는 거,
사탕을 우두둑 깨물어 먹는 것도 정말 무식해 보여요.
머릿결 나쁜 거,
배 나온 거,
눈에 쌍꺼풀 있는 거,
회의할 때 다리 떠는 거,
엘리베이터만 타면 거울 앞에서
아저씨들처럼 손으로 머리 빗는 거..
다 싫어요, 싫어요.
그런데.. 싫은 점을 백 가지 생각하고
싫다고 백 번을 말해도 자꾸 그 사람이 좋아요.
속상해 미치겠어요.
난 정말 멋있는 사람을 좋아하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하루에도 백 번씩
그 사람만 보게 돼요.
男
전화해요. 아무때나 괜찮은거 알죠?
술 마시고 싶을때 영화보고 싶을때 다 좋구요.
음... 그럴때 아니라도 괜찮아요.
만약에 계속 그 사람이 좋으면
그래서 그 사람한테 질투 작전 같은거 써야되면 그럴때도 나 불러요.
내가 가짜 애인 역할 잘 해줄게요.
그리고 혹시 그 사람 선물 고를때 남자 옷 혼자 사기 그러면 나 데리고 가요.
나하고 체격 비슷하다고 그랬죠?
내가 대신 입어봐줄게요.
밤에 그 사람이 안바래다주면 혼자 택시 타거나 그러지말구. 날 불러요.
내가 운전기사 해줄게요.
우리 그렇게라도 자주 만나요. 자주 만나다보면 내가 편해질거에요.
지금처럼 부담스럽거나 미안하거나 그렇지만은 않을거에요.
그럼 그때 날 자세하게 봐줘요. 나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인데.
그때 내가 좋아질지도 모르잖아요?
女
당신이 그렇게 말해줄때마다, 또 그런 눈으로 날 볼때마다
많이 고마웠고 미안했고, 그리고 궁금했어요.
당신은 참 좋은 사람 같은데, 왜 하필 날 좋아하는지.
혹시 그 사람한테 거절 당하는 모습이 불쌍해서
그래서 날 챙겨주고 싶었던건 아닌지...
이렇게 말해서 미안해요.
누굴 좋아하는 마음은 그런게 아닌데
아직 사랑받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자꾸 못난소리를 하게 되네요.
음... 좋은 소식이 있어요.
이젠 나 그 사람 때문에 울면서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그런일 없을거에요.
그 사람 좋아하는거 그만두기로 했거든요.
힘들어서요...
내가 싫다는 사람 하루 종일 쳐다보는게 너무 힘들어서요.
고마웠어요.
갈 곳이 있어서 좀 쉽게 돌아설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젠 당신이 전화하세요.
기다릴께요.
이소라의음악도시-그남자 그여자
여자는 그래
남자는 키가 커야되고
남자는 멋있어야되고
남자는 능력이 있어야되고
이것 저것 따지지.
하지만 여자는 그래
결국엔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한테 가게 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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