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혹시,
오전에 올림픽대로상을 뛰어다니는 경찰관을 보셨는지...
얘기가 그렇습니다.
흑석고가에서 오토바이 단속 중, 40대 후반의 남자 1명이 역방으로 도주하다가 저를 보고 오토바이를 팽기치며 고가를 뛰어 넘습니다.
노들길을 넘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계속 쫓아가죠.
모자가 떨어지고 계속 달려갑니다.
그 놈은 다시 오르막을 올라 그 넓은 올림픽대로를 역으로 달립니다. 아찔하지 않습니까?
총을 잡고 도저히 탄띠 무게때문에 속도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호각을 불어도 누구 하나 차를 세워서 잡아주는 사람도 없었구요..
순간 그 놈은 차를 잡기 시작합니다. 누구하나 태워주지 않겠죠?
다시 그 놈은 올림픽대로를 가로질러 노들길로 넘어갑니다.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중앙분리대도 가슴까지 올라오는데
저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약 1km 정도 뛰었나요? 이젠 걸어갈 수도 없고, 같이 넘습니다.
몸은 온통 땀으로 가득 차고 무전을 쳐가면서 ...
결국 그 놈은 지쳤던지 주위를 살피면서
모 지원센터(쓰레기하치장)으로 들어갑니다.
저는 순간 안심하며 노들길 중앙분리대를 넘죠...
거리는 약 7,80m
그러나...
사라졌습니다.
그 넓은 대지를 다 살펴보아도 그 놈은 어디론지 날아가버린 것이었습니다.
잠시 후에 순찰차 3대가 왔고 주위를 포위하며 수십대나 되는 냄새나는 쓰레기차량을 만져가며 들어갑니다.
저는 근무복이 온통 쓰레기가 되버렸습니다.
점심도 못먹고 잠복을 하며 수색을 해보았지만 그 놈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분명, 벌금수배가 아닌 더 큰 무엇인가 있었기에 도주를 하였건데....
하루가 그렇게 실없이 지나갔지요...

도로상에 경찰이 뛰여다니면 훈련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제 그분들은 훈련으로 보셨는지, 일부러 놔주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