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제휴카드 영화할인 중단 소식에 CGV·메가박스-이통3사 등 성토

이동통신3사와 서울시 극장들간 제휴 할인카드 계약이 6월말 끝남으로써 7월1일부로 평균 2000원의 영화 할인혜택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양측이 정작 혜택을 잃게 될 소비자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 하진희씨는 20일 "항상 소비자는 고래싸움에 새우 등터지는 격"이라며 "이제 이통사 멤버십 카드를 어디에 써야하나"고 말했다. 소비자 이종찬씨도 "이통사 할인카드 때문에 영화관을 자주 찾았다"라며 "이제 덜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특히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등 대형극장들을 성토하는 분위기다. 이통사 할인카드가 적용됐던 극장들이 대개 멀티플렉스형 대형극장이었고, 극장측이 먼저 기존의 할인비용 분담을 못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소비자 이유미씨는 "대형극장들이 배가 불렀다"며 "할인혜택으로 멀티플랙스형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했는데 이통사에 할인비용을 전부 전가하려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반면 극장에 비해 자본력이 큰 이동통신사가 할인비용을 부담해야한다는 주장도 보였다.

현재 SK텔레콤(017670)·KTF(032390)·LG텔레콤(032640) 등 이동통신3사와 수도권 극장들의 제휴 할인카드(멤버십카드) 할인폭은 평균 2000원선. 이중 극장이 33%~45%인 660원~900원 가량을, 이동통신사는 55%~67%인 1100원~1340원 가량을 각각 부담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또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할인혜택이 없어질 지 모른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네티즌은 "지방 멀티플렉스들도 이통사 카드 할인혜택으로 사람을 끌어들였다"며 "서울에 이어 곧 지방 멀티플렉스들도 할인혜택을 없앨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시 극장협회는 오는 21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7월부터 이통사 할인카드를 받지않는다는 내용과 그 이유를 설명할 예정이다. 서울시 극장협회 관계자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통3사의 할인카드는 앞으로 일체 받지 않을 방침"이라며 "자체 할인카드와 신용카드 할인혜택 등은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