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16일 수요일 아침편지
- [전]흰둥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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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냄새
그리고 아빠도 보고 싶었다.
삼촌이 세수를 하고 나오면
아빠 냄새가 났다.
아빠 로션이랑 삼촌 로션이랑 똑같았다.
아빠 냄새가 그리웠다.
나는 삼촌이 없을 때 가만히
삼촌 로션의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아봤다.
- 조은미의《아빠는 꽃보다 아름답다》중에서 -
저마다 가슴에 남아 있는
'아빠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까칠한 수염이 먼저 생각납니다.
아버지가 제 볼에 얼굴을 부비면,
그 따끔따끔한 아픔 때문에
비명을 질러대곤 했습니다.
당신이 살아계실 땐 잘 몰랐다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것이 '아빠의 사랑'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