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살을 빼기도 쉽지만 그 만큼 뚱뚱해질 가능성도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진남 네오클리닉 원장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말 발표한 국민건강 영양조사 결과 자료를 인용, 동일한 노력을 기울일 경우 남자들은 여자에 비해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구조인 동시에 이런 이유들이 남성들의 비만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27일 밝혔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5년만 해도 18.8%에 불과하던 남성비만 인구가 10년만에 36%로 두 배 가량 증가한 반면 22.2%였던 여성 비만 인구 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29.9%로 1.3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 원장은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할 경우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의 조건이 같다면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빨리, 쉽게 살이 빠진다며 그 이유로 ▶높은 기초대사량 ▶월등한 근육량 ▶ 살이 잘 빠지는 비만형태 ▶뛰어난 운동효과 ▶ 올바른 다이어트 의식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서 원장은 남성은 여성에 비해 기초대사량이 평균 9% 정도 높아 가만히 있어도 여자보다 소모하는 칼로리 양이 많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의 영향으로 근육이 발달해 지방을 태우는데 더 효율적이고 속도도 빠르다는 점을 들었다.

또 남성 비만의 일반적인 형태가 상대적으로 살이 잘 빠지는 복부비만인 데다 여성에 비해 운동을 통해 얻는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는 점도 살을 빼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처럼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은 활동량 ▶음주▶잦은 회식 ▶한끼당 높은 칼로리 ▶비만에 대한 관대한 의식 등이 여성에 비해 남성 비만인구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서 원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