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권과 1천원권 등 구권도 불량…韓銀 발권 시스템 구조적 부실 의혹
- [제주]바닷가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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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가 사상 최초로 5000원 신권의 리콜을 결정한 가운데 이번에는 1천원과 1만원 구권(舊券)에 대한 불량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에서 디자인회사를 운영하는 강모(34)씨는 23일 서로 다른 두 개의 일련번호(바가가 7346401,바가가 7386401)가 인쇄돼 있는 1000원권 지폐를 공개했다. 1000원짜리 전지은행권을 절단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이 돈이 조폐공사의 기계검사와 육안검사를 모두 통과돼 유통된 것으로 미뤄 발권시스템 전 과정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 됐다.
강씨는 “5∼6년전에 문제의 1천원권을 보고 너무 희귀해 복(福)돈으로 여기고 간직해왔다”며 “연결형 화폐가 발행되기 훨씬 이전부터 소지해 것으로 은행에서 찾은 돈뭉치 안에서 발견했기 때문에 연결형 화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몇 해 전 인터넷 화폐수집사이트에 이 돈을 올렸더니 조폐공사측에서 돈을 보내달라고 연락해 왔으나 거절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 신림동에 사는 김성민(30)씨는 세종대왕 은화(隱畵)가 거꾸로 그려져 있는 1만원권 지폐(일련번호 ‘2465085 자바사’)를 증거로 제시하면서 “10년전에도 조폐공사의 발권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조폐공사 측은 “듣도 보도 못한 돈”이라면서 “만약 위폐가 아니라면 용지가 인쇄되기 전부터 아예 거꾸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인쇄상의 문제일 경우 1만원권이 한 장의 전지에 24장씩 인쇄되는 점을 감안할 때 세종대왕 은화가 거꾸로 돼 있는 1만원짜리 지폐는 더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