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반쪽 홀로그램’…불량 홀로그램 5000원 신권도 유통
- [제주]바닷가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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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이 없는 5000원 신권에 이어 이번엔 홀로그램이 반쪽만 찍힌 5000원 신권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반쪽짜리 홀로그램이 찍힌 신권은 이전에 국민일보 쿠키뉴스가 확인한 홀로그램이 없는 신권과는 전혀 다른 일련번호를 가지고 있다. 이로써 “홀로그램이 없는 신권 유출은 제조과정상 발생한 단순한 실수”라며 문제를 축소하려던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는 이제 화폐 제조발행 공정에 보다 근본적이고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국민적 비난을 더이상 피하기 힘들게 됐다.
반쪽짜리 홀로그램이 찍힌 신권을 소지한 민 아무개(47·서울 서교동)씨는 21일 본보 쿠키뉴스와 단독으로 만나 “김밥집을 운영하는데 1000원짜리와 5000원 신권이 쉽게 구별되지 않아 손님들이 내고간 신권은 따로 모아 보관하고 있었다”면서 “홀로그램이 없는 신권이 있다는 쿠키뉴스 보도 이후 확인해 보니 홀로그램이 반쪽만 찍힌 신권이 있었다. 그래서 제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씨가 가진 5000원 신권의 일련번호는‘AF 0605834 J’이며 홀로그램이 있어야할 자리의 윗부분에 절반으로 동강난 홀로그램이 찍혀 있었다.
이날 자리에는 민씨의 제보를 받고 문제의 돈이 진권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폐공사가 파견한 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조폐공사 관계자들은 민씨의 신권을 여러 방법으로 검수한 뒤 “우리가 찍은 진권이 맞다”고 최종확인했다.
홀로그램이 없는 또다른 돈을 가지고 있다는 제보가 본보 쿠키뉴스에 잇따르고 있다. 서울 신설동의 박 아무개씨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과 일련번호가 전혀 다른 홀로그램이 없는 신권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왔다.
애초 “홀로그램이 없는 신권은 있을 수 없다”고 큰소리치던 한국은행과 조폐공사는 지난 16일 잇따라 불량화폐 유출이 확인되자 “직원이 육안 검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일련번호가 제각각인 불량화폐가 여기저기서 잇따라 확인되고 있어 한국은행과 조폐공사는 국민적 비난을 더이상 피하기 힘들게 됐다.
한편 조폐공사가 불량 신권의 유출 사실을 감추려한 정황도 포착됐다. 조폐공사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직원을 파견했다니 금시초문”이라고 둘러댔다. 그러나 민씨는 “그 관계자가 직원을 파견하겠다고 직접 말했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