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 2,100km, 40시간의 여행
- 김석봉
- 1024
- 4
인도에 온 이후 처음으로 기차 여행을 했습니다. 간단한 소감을 남겨도 되죠?
다른 곳에 써 놓은 글이라 경어를 사용하지 않은 점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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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28일 오후 3시. 두 달을 준비해 온 고아行 여정이 시작되었다. 모든 것을 뒤로 하고 기차는 델리의 니자무딘 역을 출발했다.
니자무딘에서 목적지 고아州 마드가온 역까지는 2,100km. 이동 시간만 40시간이 걸린다. 이틀 밤을 기차 안에서 자야하고, 네 끼의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내가 탄 기차는 약칭 Goa Express. 인도의 기차는 최고 등급인 1A부터 화물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등급의 객차가 함께 매달려 간다. 일행은 다행히 고아 익스프레스 가운데 최고 등급인 2A 좌석을 예약할 수 있었다.
앞 뒤 출입문에 가상의 선을 긋고 진행 방향에 따라 객차를 4등분했을 때 한 쪽 창문 쪽 절반은 가로로 침대 겸 죄석이 배치되고 다음 1/4는 통로, 마지막 1/4 창문쪽은 세로로 침대 겸 좌석이 배치된다. 그렇게 한 객차에 모두 46개의 자리가 마련되는데 20개가 넘는 고아 익스프레스 객차 가운데 2A 등급의 객차는 단 두량.
서울~부산을 다 달려도 500km가 채 되지 않는 나라에서 살다가 2,000km가 넘는 여정을 떠난다는게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기차에 오른 첫 날. 8시가 넘어 늦은 저녁을 먹고 나니 피로가 몰려와서 일찍 잠이 들었다.
두번 째 날. 세끼 식사를 모두 기차에서 해결해야 하는 날이고 가장 지루한 날이기도 하다. 가도 가도 변함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은 여행자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어차피 하루 밤을 더 보내야 하기에 자신이 자고 난 자리를 치울 필요도 없어 좌석에 앉기란 언감생심이다. 담배가 급한 나는 자꾸만 2층 내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이 있는 통로로 달려 나간다.
한국에 비해 두 시간쯤 늦은 식사 시간 덕분에 점심을 먹고 나니 벌써 뉘엿뉘엿 석양이 시작된다.
두 시간을 계속 달려도 전기불이 보이지 않기에 달리는 기차 안에서 별자리를 찾기도 쉽다. 이제 하룻밤만 더 자면 목적지에 도착한다.
식사로 제공되는 음식은 철저히 인도식이다. 델리에서는 음식 때문에 진저리를 쳤지만, 이것 이외에는 먹을 것이 없다는 절박함 때문일까? 향신료 냄새가 진동하는 인도 음식이 목으로 넘어간다. 인간이란 정말 간사한 물질이다.
하는 일 없이 하루 종일 뒹굴거렸지만 여전히 졸음이 쏟아진다. 그리고 새벽이 밝았다.
어느덧 40시간이 흘렀고 기차는 목적지에 도착에서 꾸역꾸역 사람들을 토해 놓는다. 12월 30일 아침 7시.
그렇게 2,000km이 넘게 달려 왔건만 고아는 인도의 중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다른 곳에 써 놓은 글이라 경어를 사용하지 않은 점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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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28일 오후 3시. 두 달을 준비해 온 고아行 여정이 시작되었다. 모든 것을 뒤로 하고 기차는 델리의 니자무딘 역을 출발했다.
니자무딘에서 목적지 고아州 마드가온 역까지는 2,100km. 이동 시간만 40시간이 걸린다. 이틀 밤을 기차 안에서 자야하고, 네 끼의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내가 탄 기차는 약칭 Goa Express. 인도의 기차는 최고 등급인 1A부터 화물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등급의 객차가 함께 매달려 간다. 일행은 다행히 고아 익스프레스 가운데 최고 등급인 2A 좌석을 예약할 수 있었다.
앞 뒤 출입문에 가상의 선을 긋고 진행 방향에 따라 객차를 4등분했을 때 한 쪽 창문 쪽 절반은 가로로 침대 겸 죄석이 배치되고 다음 1/4는 통로, 마지막 1/4 창문쪽은 세로로 침대 겸 좌석이 배치된다. 그렇게 한 객차에 모두 46개의 자리가 마련되는데 20개가 넘는 고아 익스프레스 객차 가운데 2A 등급의 객차는 단 두량.
서울~부산을 다 달려도 500km가 채 되지 않는 나라에서 살다가 2,000km가 넘는 여정을 떠난다는게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기차에 오른 첫 날. 8시가 넘어 늦은 저녁을 먹고 나니 피로가 몰려와서 일찍 잠이 들었다.
두번 째 날. 세끼 식사를 모두 기차에서 해결해야 하는 날이고 가장 지루한 날이기도 하다. 가도 가도 변함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은 여행자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어차피 하루 밤을 더 보내야 하기에 자신이 자고 난 자리를 치울 필요도 없어 좌석에 앉기란 언감생심이다. 담배가 급한 나는 자꾸만 2층 내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이 있는 통로로 달려 나간다.
한국에 비해 두 시간쯤 늦은 식사 시간 덕분에 점심을 먹고 나니 벌써 뉘엿뉘엿 석양이 시작된다.
두 시간을 계속 달려도 전기불이 보이지 않기에 달리는 기차 안에서 별자리를 찾기도 쉽다. 이제 하룻밤만 더 자면 목적지에 도착한다.
식사로 제공되는 음식은 철저히 인도식이다. 델리에서는 음식 때문에 진저리를 쳤지만, 이것 이외에는 먹을 것이 없다는 절박함 때문일까? 향신료 냄새가 진동하는 인도 음식이 목으로 넘어간다. 인간이란 정말 간사한 물질이다.
하는 일 없이 하루 종일 뒹굴거렸지만 여전히 졸음이 쏟아진다. 그리고 새벽이 밝았다.
어느덧 40시간이 흘렀고 기차는 목적지에 도착에서 꾸역꾸역 사람들을 토해 놓는다. 12월 30일 아침 7시.
그렇게 2,000km이 넘게 달려 왔건만 고아는 인도의 중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