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특별소비세가 정상 환원됨에 따라 오는 1월1일부터 자동차값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특소세 부담을 피하려면 올해 안에 차를 구입하는 게 유리하다.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지난 17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용했던 자동차 특별소비세를 환원키로 했다. 재정경제부 소비세제과 관계자는 18일 "내년부터 특별소비세를 현행 2,000cc 이하 4%를 5%로, 2,000cc 이상은 8%에서 10%로 환원시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며 "정부 정책이 그런 만큼 재경부로서도 이 밖에는 다른 입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소세가 환원될 경우 2,000cc 이하인 현대자동차 쏘나타 N20 기본형 자동변속기 모델의 현재 가격은 1,828만원에서 1,850만원으로 오른다. 또 오른 차값에 따라 등록세와 취득세도 1만5,000원 인상된다. 결과적으로 24만원 정도가 비싸지는 셈. 2,000cc 이상 차급의 인상폭은 더욱 크다. 배기량 2,874cc인 쌍용자동차 뉴렉스턴 RX5 Ti(CT) 일반형 자동변속기의 경우 현재는 특소세율이 8%로 판매가는 2,362만원이나 특소세율 인하 전 세율인 10%가 적용되면 2,417만원으로 55만원 가량 상승한다. 여기에 등록세와 취득세 인상분을 더하면 약 59만원 오른다.

이에 따라 업계는 연말에 맞춰 자동차 출고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소세율의 경우 출고일이 기준이어서 12월에 계약했더라도 1월에 차를 인도받으면 인상된 차값을 고스란히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미 각 자동차회사는 내년 1월1일 이후 출고되는 경우를 대비, 연말 구입자들에게 특소세를 구입자가 부담하는 내용의 서약서 등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연말 선보이는 현대의 신형 싼타페는 이미 출고전쟁이 가시화됐다. 오는 23일부터 판매를 시작하지만 재고가 많지 않아 주문 후 인도까지 다소의 시간이 필요할 지 모른다는 것. 이에 따라 사전계약을 넣고 올해 안에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소세 얘기만 나오면 자동차회사마다 출고 때문에 난리를 치른다"며 "이미 17개월간 특소세율이 인하돼 왔던 만큼 이번 기회에 인하된 세율을 그대로 고정세율로 유지하는 게 소비자들의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 소비자 사이에선 특소세율이 원래 4%(2,000cc 이하), 8%(2,000cc 초과)가 아니었느냐는 질의가 많다"며 "정부의 세수부족도 이해하지만 자동차관련 세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측면에선 특소세율 환원은 반갑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