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감상하세요....
- [서경]팜필이
- 1216
- 2
신륵사 만추
문 OO
(1)
강물 휘감아 돌아
깎아지른 바위언덕
그 아래
짙푸른 소
강 언덕 반석 우엔
단아한 자태의 빛바랜 정자
절벽 바위 틈새마다
천년 고찰의 전설이 맺혀
풀지 못할 수수께끼 묻고 있는데
아스라이 전해 오는 비기(秘記)의 전설
아! 아직도 기다림이 부족하던가
멀리 강기슭 황포돛배는
허구 헌 날 물가에서 졸고만 있나니
(2)
저물어 가는 늦가을 아쉬워하며
벗과 더불어 절집 찾아
정자에 오르다
담넘어 일주문 밖엔
노란 은행잎 흩날리고
붉디 붉은 빛으로 지는 단풍은
근심에 잠긴 어느 여인처럼
너무 아름다워서 슬프다
정자 앞 벼랑 끝
딛고 섰는 발바닥이 저려 오는데
발아래 푸른 소에는
숨죽이며 흐르는 물결조차 소용돌이 지누나
(3)
눈 들면
멀리서 물줄기 하나 다가와
눈앞에 굽이치며 광활하게 펼쳐 놓은
하늘빛 비단 폭
잔물결 일면
물새 날아들어 점점이 뜨다닌다 유유히 한가로이...
좇고 좇기우며 파닥이는 정겨운 나래짓,
삼삼오오 대형지어 나아가고 돌아서며
바삐 움직이는 자맥질이
파아란 강물 위에 수놓은 듯
넋을 놓고 바라보다 나도 문득
한 마리 물새가 된다.
삼삼오오 대형 이룬 자맥질하며
벗과 더불어 퍼득이는 정겨운 나래짓을
백일몽으로 꿈꾼다.
(4)
벗들이여,
우리도 한때 저런 때가 있었지
아니, 아까 조금 전에도 좇고 좇기우는 자치기에
제멋대로 날아간 하얀공 찾아서
너도 나도 저렇게 물새가 된 거였지
푸른 강물에 잔디물결이 교차한다.
마음 아직도 강물처럼 푸르건만
이미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초로의 벗들에게
이제 여기 내 작은 소망 하나
우리 언제까지나 저기 저 물새들처럼
언제까지나
2005년 11월 여주 신륵사에서
연대 전기공학과 교수님께서 지은 작품입니다...(굳이 본인명을 밝히길 꺼리셔서)
전공과 잘 안 어울리지만 제가볼땐 기성 작가인줄 알았습니다...
제가 내는 월간지 12월호에 게재할 예정인데 하도 좋아서 횐님들께 살짝~~
문 OO
(1)
강물 휘감아 돌아
깎아지른 바위언덕
그 아래
짙푸른 소
강 언덕 반석 우엔
단아한 자태의 빛바랜 정자
절벽 바위 틈새마다
천년 고찰의 전설이 맺혀
풀지 못할 수수께끼 묻고 있는데
아스라이 전해 오는 비기(秘記)의 전설
아! 아직도 기다림이 부족하던가
멀리 강기슭 황포돛배는
허구 헌 날 물가에서 졸고만 있나니
(2)
저물어 가는 늦가을 아쉬워하며
벗과 더불어 절집 찾아
정자에 오르다
담넘어 일주문 밖엔
노란 은행잎 흩날리고
붉디 붉은 빛으로 지는 단풍은
근심에 잠긴 어느 여인처럼
너무 아름다워서 슬프다
정자 앞 벼랑 끝
딛고 섰는 발바닥이 저려 오는데
발아래 푸른 소에는
숨죽이며 흐르는 물결조차 소용돌이 지누나
(3)
눈 들면
멀리서 물줄기 하나 다가와
눈앞에 굽이치며 광활하게 펼쳐 놓은
하늘빛 비단 폭
잔물결 일면
물새 날아들어 점점이 뜨다닌다 유유히 한가로이...
좇고 좇기우며 파닥이는 정겨운 나래짓,
삼삼오오 대형지어 나아가고 돌아서며
바삐 움직이는 자맥질이
파아란 강물 위에 수놓은 듯
넋을 놓고 바라보다 나도 문득
한 마리 물새가 된다.
삼삼오오 대형 이룬 자맥질하며
벗과 더불어 퍼득이는 정겨운 나래짓을
백일몽으로 꿈꾼다.
(4)
벗들이여,
우리도 한때 저런 때가 있었지
아니, 아까 조금 전에도 좇고 좇기우는 자치기에
제멋대로 날아간 하얀공 찾아서
너도 나도 저렇게 물새가 된 거였지
푸른 강물에 잔디물결이 교차한다.
마음 아직도 강물처럼 푸르건만
이미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초로의 벗들에게
이제 여기 내 작은 소망 하나
우리 언제까지나 저기 저 물새들처럼
언제까지나
2005년 11월 여주 신륵사에서
연대 전기공학과 교수님께서 지은 작품입니다...(굳이 본인명을 밝히길 꺼리셔서)
전공과 잘 안 어울리지만 제가볼땐 기성 작가인줄 알았습니다...
제가 내는 월간지 12월호에 게재할 예정인데 하도 좋아서 횐님들께 살짝~~
멋져요......이 시에 어울리는 사진 한 장이면 금상첨화........ㅋㅋㅋ
팬케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