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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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의 고민  

등록 : 출동   조회 : 4787  점수 : 575  날짜 : 2005년10월20일 08시35분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인교준 기자 =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앞서 내달 16일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다.

에이팩 정상회담 참석차 후진타오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물론 사전에 예견되어 있는 방문이기는 하지만 이번 방문은 과거와 달리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일단 고이즈미의 신사참배 강행으로 국내 분위기가 극단적인 반일물결로 흔들리고 있는 중이고 또한 부시가 한.중.일 연쇄 방문에 이어 몽골까지 국빈방문을 계획중이다. 거기에다가 북한의 핵문제가 종반으로 치달아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설도 솔솔 흘러나오는 중이다.

세계를 좌지우지 하는 최첨단 강국들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일단 후진타오는 국내 반일 감정상 에이팩에서 고이즈미와 정상회담은 물 건너 갔다고 봐야 타당하다. 따라서 한중 정상회담과 부시와 만나 밥을 먹든지 차를 마시던지 할 것이고 부시는 노통과 후진타오 그리고 고이즈미를 각각 만나서 의견 교환을 할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고이즈미는 노통이 안 만나주면 딱히 만나줄 사람이 없어 무척 심심할 것이다.

갑자기 아까운 지면을 낭비하면서 남의 스케줄을 열거하냐고? 사실 중요하다. 2차 대전 종전 후에 오늘날과 같은 동북아의 안보틀을 형성한 것은 샌프란시스코 조약이다, 물론 그 이전에 많은 대화와 만남이 있었을 것이다.

어제 기사에 송민순 차관보가 힐이 한반도 평화협정에 일본의 협조를 구한다는 언급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송차관보가 힐에게 반박한 것이 아니라 북핵을 실제로 조율하는 양국의 실무 책임자에게 한반도 평화협정에 관한 대화는 이미 결론이 나있다는 상태이다.  

이말은 몬말이고 하니 원론적인 의미에서 북핵은 결론이 이미 나왔고 사실 북미 대결은 비공식적으로 끝났다고 본다. 평화협정의 의미는 휴전협정의 폐기이고 이것은 지난 50년 이상 대결해온 북미의 적대적 관계가 종쳤고 거기에 따라서 미국의 동북아 전략이 새로 변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판짜기이다. 서로 이해관계가 통하는 넘끼리 헤쳐 모여 하는 것이다. 그 결과로 동북아에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고 최소한 앞으로 50년은 간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에이팩은 사실상 한반도 주변 강국들의 보이지 않는 외교전장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넘이 어떤 넘을 만나는지 중요한 것이다. 우리의 미래와 직결됨으로…

신사참배 문제로 후진타오는 고이즈미를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가 없다, 그런데 외교전략상으로 보면 후주석은 고총리를 반드시 만나야 한다. 북핵문제 해결되면 미국과의 완충지대를 상실하면서 중공은 미국과 보다 잦은 충돌을 하게 될 터인데 미국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일본과의 관계개선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일본과의 관계를 이용해 미국과 직접대결하는 재앙을 피하고 앞으로 중공의 경제적 미래를 위해서라도 일본과의 우호관계가 절실하다.

그런데 고이즈미가 신사참배하면서 암묵적으로 후진타오에게 너랑 만날 일 없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는 고총리가 보다 확실하게 친미노선을 추종한다는 것이고 그만큼 후진타오는 미.일의 압력에 시달려야 한다는 소리이다.

이것은 북미대결 이후에 미국의 대중공 정책이 여전히 강공으로 갈 것임을 예견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후주석은 남한의 중재력이 더욱 아쉽고 이는 남한이 중공과의 협상에서 상당히 유리한 카드를 들고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북미 대결이 종식되면 후진타오는 북한에게도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까지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결에 중공과 겉으로는 비교적 우호관계를 유지했는데, 물론 실재로는 원수지간이 되었다.

미국이라는 무력위협이 종식되면 중공과 보다 실리적으로 그리고 엄격한 관계설정을 시도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보면 이 모든 국가들과 불편함 없이 소통하는 국가는 딱 하나 남한뿐이다.

동북아 역내 불편한 상황을 종식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남한의 중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 남한의 국제위상은 상승될 것이며 미.일은 끊임없이 중공을 겁박할려고 하고 중공은 남한을 통해 협상을 요구할 확율이 높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남한의 중공에 대한 협상력은 단단해지고 국익이 걸린 각종 협상에서 보다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국제법에 의거한 간도 반환 등이다.

어차피 냉정한 국제 질서에서 아쉬운 넘이 피 보게 되어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고이즈미 신사참배로 가장 깝깝한 것은 후진타오 되겠다.

©출동

[출처: 서프라이즈] http://www-nozzang.seoprise.com/board/view.php?code=global&uid=25644&page=&search_c=&search=&search_m=&member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