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도쿄모터쇼가 19.2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2일 개막, 다음달 6일까지 16일간 치바(千葉)시 마쿠하리 메세전시장에서 열린다. 도쿄 모터쇼는 세계 4대 모터쇼 가운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자동차 전시회다. 세계 13개국 239개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참가해 다양한 컨셉트카를 선보인다. 이번 모터쇼에 나온 컨셉트카는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차가 아니라 앞으로 2~3년내에 거리에 등장할 '프로토 타입(시험 제작차)'이라는 점이 특색이다. 고유가에 따른 하이브리드.전기차 컨셉트카가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끈다. 또 고성능 엔진과 각종 편의장치를 단 소형차도 선보인다.

◆ 컨셉트카 경연장=혼다는 '스포츠4'와 연료전지 레저용차(RV) 등 4대의 컨셉트카를 내놓는다. 2007년 시판 예정인 4도어 '스포츠4'는 혼다 디자인센터에 근무하는 한국인 이한승씨가 설계했다. 2.0ℓ 엔진에 4륜 구동장치를 달았다. 탑승자 4명 모두 독립된 공간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씨는 "운전의 즐거움을 탑승자도 공유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야간 운행 때는 적외선으로 전방 물체를 감지해 모니터와 음성으로 알려주는 '나이트 비전'도 달려 있다. 혼다는 연료전지(FCX) 컨셉트카도 선보인다. 차체의 높이를 낮추면서도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 패키징 기술이 돋보였다. 고밀도 수소 탱크를 달아 한번 충전으로 최대 560㎞까지 달릴 수 있다. 아우디는 스포츠 컨셉트카 '슈팅 브레이크'를 처음 발표한다. 이 차는 스포츠카의 단점인 좁은 실내공간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3200㏄ 6기통 엔진을 달고 최고 250마력, 최고 시속 250㎞를 낸다.




현대차는 일본 치바의 디자인 연구소에 개발한 컨셉트카 '네오스-3'를 발표한다. 이 차는 4인승 해치백 스타일로 2~3년 후 시판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박스 형태로 이뤄진 5인승 컨셉트카인 '아키노'를 선보인다. 디자인은 일본 여성인 아키노 츠지야(37)가 맡았다. 시트를 360도 회전할 수 있다. 실내 바닥은 대나무를 사용했고 깔개와 의자 등을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만들었다. 도요타는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컨셉트카 '파인-X'를 선보인다. 네 바퀴 모두 따로 구동하는데다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 주차나 U턴이 자유롭다. 도어는 위 아래로 열리는 걸윙(gull-wing) 방식을 채택했다.


◆ 눈길 끄는 차=닛산의 인기 스포츠카인 '스카이라인GT'의 후속 모델인 'GTR'이 관심을 끈다. 닛산 칼르로스 곤 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이 차는 2007년 시판에 앞서 시험 제작됐다. 유선형 차체와 강인한 헤드라이트가 미래지향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3.8ℓ V6 엔진을 달았고 450마력의 힘을 낸다. 아우디는 대형 스포츠 세단 'S8'을 내놨다. 아우디의 최고급 차인 A8을 기본형으로 5200cc V10 직접분사(FSI) 엔진을 달았다. 이 엔진은 중량이 220㎏으로 경쟁 모델보다 20㎏ 정도 가벼워 연비가 높고 코너링에 편하다. 최대 450마력을 낸다. 도요타는 렉서스 최고급 차인 LS430의 후속 모델인 'LS'를 내놓는다. 내년 시판 예정인 이 차는 4.6ℓ 엔진을 달고 350마력을 낸다. 전면 디자인이 아우디 A8을 빼닮았다는 평을 받았다. 현대차는 '뉴 그랜저'를 발표한다. 이 차는 오른쪽 핸들을 단 일본 사양으로 도요타의 '마크Ⅱ'와 '크라운'과 경쟁할 수 있도록 고급스런 편의장치를 갖췄다. 폴크스바겐은 소형차 폴로에 1.8ℓ 4기통 엔진을 단 고성능 버전인 '폴로GTi'를 선보였다. 150마력에 최고 시속 216㎞를 낸다. 내년 봄 시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