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절약 百態와 잘못된 통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자고 일어나면 올라가는 국제 원유가 때문에 온갖 꾀를 짜내 기름값을 절약해 보려 하지만 상당수는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아시아, 유럽 등지에 비해 여전히 싼 값이지만 최근 갤런당 3달러를 넘기면서 미국 소비자들도 가능하면 주말 장거리 외출을 삼가는 한편 평소 들었거나 갖고 있는 절약 상식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같은 절약 아이디어 가운데 공통적인 것들을 보면 ▲프리웨이 인근 주유소 삼가하기 ▲펌프 압력이 높아지는 야간에 주유하기 ▲기름값 올리는 주말 피하기 ▲에어컨 끈채 창문 열고 달리기 ▲대형 차량 뒤에 바짝 붙여 달리기 등이다.

이 가운데 프리웨이와 가까운 주유소를 삼가는 것은 대부분 편리한 접근성 때문에 많은 임대료를 지급하면서 이를 일정 부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어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기온이 낮아지면 주유 펌프 압력이 높아져 같은 값에 많은 기름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고 큰 차량 뒤에 바짝 붙는 것도 일정부분 연료효율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대형 차량 운전자의 사각지대를 달리는 것이어서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주말에 기름값을 올린다는 것도 전혀 근거없는 것인데, 원유 분석가 톰 클로자씨는 "일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날마다 가격이 바뀐다"며 "큰 폭의 가격변동은 오히려 주중의 한 가운데인 수요일에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에어컨을 끄는 것은 당연히 연료 효율성을 높여 기름을 절약할 수 있지만 창문을 열고 달릴 경우 공기 저항을 키워 결과적으로 기름을 더 많이 허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료효율을 높인다는 각종 첨가제 대부분을 테스트한 결과 별무효과였다면서 기름값 절약의 아이디어로 ▲불필요한 물건 없애기 ▲급 가속과 감속 삼가하기 ▲과속 금지 등 널리 알려져있는 상식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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