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97년 12월 1일 군번으로 자대는 강원도 화천에 있는 2포병 여단 예하 대대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보직은 본부포대 수송부 부속계/차량계

모든 차량 부속을 신청해 춘천의 보급대에서 받아오고..차량도 마찬가지죠..

그때가 아마 상병때였을꺼에요....

신형 찦차인 레토나가 상급부대 보급을 마치고 막 예하 대대등으로 내려올때였습니다.

2포병 여단 예하 대대가 8개인가 9개였던거 같은데..연락이 왔습니다....신형차 나왔으니 여단 수송부 가서 수령하라고

수송관이랑 같이 가서 마지막 남은 한대를 수령하였습니다.

선착순으로 맘에 드는넘 골라 가는거였는데...저희가 제일 늦게 가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수령 해서 이것저것 보는데...좀 의아했던데....짚차는 무조건 휘발유로 알고 있었는데....이넘의 레토나 주유구 캡에 선명하게 적혀 있더군요....디젤이라고.....그거 참 희한하네...라고 속으로만 생각하다가...
당시 춘천에서 화천까지 거리가 한 70키로쯤 됐던거 같은데...기름이 거의 없었습니다..여단에서 기름을 넣고 갈줄 알았는데 안넣고 오더라구요..? 수송관이 직접 운전 했습니다.

오다가 내심 불안해서..수송관님..기름이 바닥인거 같은데...주유 하셔야죠...? 음..그럴까..? 하고 도로가에 있던 주유소로 들어갔습니다..

수송관님...이 차는 특이하게 디젤입니다..그랬더니..그럴리가..? 하시는데...캡에 그렇게 써 있어요..했더니...수송관도 의아해 하고...주유소 사장님도 디젤 넣어달라 했더니 요즘은 디젤도 나오나 보죠..? 하면서
5000원어치인가 넣었습니다....

시동을 걸어놓고 주유 했는데...다 넣고 기어 넣고 움직이려 했더니....갑자기 꾸르릉...꾸르릉...하면서 이넘이 말을 타더라구요...ㅜ.ㅡ

알고보니 원래 휘발유차인데 그넘의 주유구 캡이 잘못 되어 있던거였습니다....

차 꼼짝도 안하는거...클랙킹인가..?(기어 1단에 넣어놓고 악셀 밟고 키 돌리면 차 움직이게 하는거..) 해서 차를 옆으로 뺐더랬죠....화천 지역에는 당시에 아시아 자동차 순회 정비팀이 돌고 있던 때라서...긴급 전화 때려서 달려와서 정비를 했던적이 있습니다.

디젤차에 휘발유 약간은 괜찮다는 건 이때 줒어들었던거 같아요....

뭐 암튼 그때 현장에서 급하게 정비를 하긴 했었죠..

부대를 비록 근처 부대에 소문 다 나서...난리도 아니었죠....
실제로 1호차 운전병 말로는 동시에 출고된 다른 부대 차와 옆에 서 있으면 소리가 틀리다고 하더라구요..
겔겔겔....뽑자마자 중고차 됐다고...대대장도 이 차 시러라 하고....
이 후로 이차 사고도 많이 나고....

그냥 갑자기 옛 생각이 떠올라 주저리 써봤네요...^^

주유 할때 확인 잘하여 티지 건강 챙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