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 살다보니.. 한가한 일요일 아침 구로 애경백화점에 마눌하고 애하고 내려주고(문화센터인가 뭐시기...) 집으로 그냥 갈까 하다가 습윤실 필터도 갈았겟다.. 좀 굴려주자 마음먹고서리... 시흥사거리 지나 제2경인고속도로로 들어섰습니다. 간만에 고속도로 달리는 거라 시원하더군요... 그런데..

전방에 톨게이트 출현... 주머니를 살펴보니.. 앗!!! 지갑을 안가지고 나왔던 것이었습니다. 기껏 백화점에 마눌하고 애만 데려다 주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통행료를 보니... 800원...차 컵홀더를 흘낏 쳐다보니.. 달랑 300원.. 참 별생각이 다들더군요.. 에라 모르겠다..

윈도우 내리고.. 300원을 징수원한테 내밀면서.. 머리도 좀 긁적임과 동시에.. 최대한 미안하고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서..
"저기 지갑을 깜빡잊고 안가지고 와서요... 어쩌죠? 그냥 여기서 유턴해서 가는 방법 없나요?"

이야... 오늘 징수원 정말 마음좋은 아줌마 만났습니다. "그럼 올때는 어떡하실건데요?"
"헉!! 그러게요.."
"요~앞에 부천으로 빠지는 길이 있거든요.. 그쪽으로 해서 서울 가세요"
"캄사합니다"

그후로 집까지 오는길에... 모를고 있을때는 괜찮았는데 돈한푼(정말 1원도 없는 상태) 없고, 면허증도 없고.. 휴대폰도 없고.. 무지하게 긴장되더군요.. 길도 생전 처음 가는길이고.. 길은 왜그리 복잡한지.. 경인로 찾을때까지 꼬불꼬불 좁은길...

한가한 일요일 아침.. 참 스릴 있었습니다.

회원님들 가까운곳 가실때도 기본적으로 지갑은 챙기고 가세요.. 휴대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