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1500만원서 억대연봉까지

각종 이권개입 `부수입` 더 챙겨

한국노총 복지센터 건립과 관련해 리베이트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남순 전 한국노총 위원장은 원 직장인 조흥은행으로부터 임원급에 준하는 급여를 매달 받아왔다. 노조원 신분으로 과ㆍ차장급인 4급 직위인 이 전 위원장은, 그럼에도 2002년 8월부터 지금까지 고참 부장 또는 지역본부장급인 1급직에 준하는 억대의 연봉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노총의 간부들은 이 전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원 직장에서 임금을 지급받는다. 이에 따라 출신에 따라 보수도 천차만별이라는 것이 한국노총 측의 설명이다. 노조간부들 사이에서도 사무직, 특히 임금 수준이 높은 금융권과 열악한 제조업의 격차가 크다는 것이다. 택시노련 위원장 시절의 비리 혐의로 수배 중인 권오만 사무총장(직무정지 상태)도 택시노련에서 받는 급여 자체는 적었다고 한다.

민주노총의 경우 이수호 위원장은 전교조에서 임금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간부는 노총 자체의 업무금에서 급여를 받고 있다고 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급여는 연공으로 결정되므로 나이에 따라 다르다. 수준은 최저 1500만원부터 25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별 노조의 간부들이 받는 급여 수준은 임금협상, 단체협상 등을 통해 합의된 것으로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노조간부들은 급여 외에도 회사에서 `업무용` 차량을 지급받고 신분에 따르는 각종 혜택을 누린다. 지난 2월 한국노총의 대의원대회가 열렸던 서울 영등포 구민회관 주차장에서 발견된 노조간부의 업무용 차량은 대부분 대형 세단이었다.

또 최근 드러나는 비리에서 알 수 있듯 부도덕한 노조간부들은 회계감사 등 통제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점을 악용, 노조의 돈과 각종 이권에 개입해 연봉보다 훨씬 많은 `부수입`을 챙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