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군요! 우리 반 아이가 수줍게 건내 준 편지를 읽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내용인즉..

"선생님! 우리가 선생님 다리 아픈데 힘들게해서 더 힘드시죠?
엄마가 그러는데 쉬시면 빨리 나으실거라고 하시던데 정말 그런가요?
그럼 선생님 그냥 한 달만 쉬세요.
그냥 계속 있으시면 좋겠지만 그래도 선생님 다리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많이도 말고 딱 한 달만 쉬고 오세요. 딱 한 달 만..
선생님 사랑해요!"

녀석 제가 절둑거리며 다니는 모습이, 수업 시간이며, 쉬는 시간이며, 자리에도 앉지 못하고 바삐 움직이는 저를 보고선 측은했나 봅니다.
가끔씩 심부름을 시키면 말 없이 잘도 따라주던 녀석인데...

오늘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몹시도 떠들더군요!

그래서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녀석들아! 내가 나 좋으려고 이렇게 아픈 다리 이끌고 학교 오는 줄 아냐?"
"...."
"아침마다 힘들어도 니들 웃는 모습이 보고 싶고, 니들 좀 더 잘 됐으면 하는 맘으로 오는데...."
"...."
"한 두달 쉬면 금새 나을 다리가 학교 다니면서 더구나 힘든데.. 니들까지 이래야 하냐?"

하지 말았어야 하는 말을 하고 말았네요...

녀석들 밝은 얼굴에 제 아픈 다리 때문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말았습니다.

혼자서 후회를 하며 앉아서 책상정리를 하던 내내 두 녀석이 집엘 가지 않고 책상 아래며, 걸상 아래, 교실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조금 있다 교실을 나섰습니다.

그리고는 얼마되지 않아 발게진 얼굴로 수줍게 웃으며, 못생긴 종이 쪽지에 적어 준 글이었습니다.

너무 복받쳐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혼자서 울고 말았습니다.

다리가 아파서도, 힘들어서도 아닙니다.

내가 왜 이 녀석들을 혼을 냈을까 하며... 울었습니다.

그렇게 펑펑 울고는.... 내일부터는 다시 웃어야겠다고 다짐하며, 또 일어섰습니다.

얘들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