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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이 대안입니다(도로청결운동)

성장지상주의가 지배하는 사회는 결국 인간마저도 소외시키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힘이되기보다는 경계해야할 대상으로 여기게 된 것은 스스로 자초한 면이 있다고 하여도
결코 누구도 바라지 않은 현상일 것입니다.
각박한 세상을 이렇게 살아갑니다.
그리고 2005년도도 "힘들다"는 아우성(!)소리와 함께 시작하였는데,벌써 한달 가까이 지났습니다.

오늘을 사시는 어른 분들에게 옛일을 여쭈어보면 한결같이 '옛날이 좋았지'라는
말씀을 듣곤하는데,옛날이 먹고 살기가 좋았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예전이 훨씬 더 인간적이고
정겨웠다는 뜻일 것입니다.참으로 보릿고개 이상으로 힘겨운 삶이었지만 자식을 키우면서
소망을 잃지 않았고,어려운 중에도 이웃집에 굴뚝연기가 아니나면 쌀이 떨어진 것을 알고
나누어 먹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일년에 몇차례 먹던 고깃국이 멀건 국물만 있어도(여러집과 함께 나누워 먹느라고)
그렇게 달고(!) 맛있었지요.그러나 지금은 입맛을 잃어버린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파주 대원리 동문아파트로 들어오는데 차에 치인 고양이를 보았습니다.
이미 몇차례 차에 치인듯 상태가 많이 훼손되었더군요.편도 2차선으로
차량운행이 많지는 않지만 운전상황에 따라 부득이 사체를 다시 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트렁크에 있는 묵은 신문지로 다리부분을 감싸쥐고 도로옆의 풀숲에 치워내고 돌아서는데,
반대편 골목에서 60대 중반의 아저씨 한분이  눈을 치우는 삽(넓은 것으로 플라스틱제품)을 들고
다가오시면서 무어라고 말씀하시는 듯 보였습니다.

처음엔 순간적으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여 이분이 저에게 사체를 왜 그곳에
치우느냐고 야단(!)을 치시는 것으로 생각하여 변명(!)하려고 하였는데,
멋적게(!) 웃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너무 끔찍하여 손으로 치우기가 무엇하여 집에서 삽을 찾아들고
나오시던 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귀한 동지분(!)을 만나 뵈었습니다.
아파트가 훤히 보이는 곳에 예전 시골마을을 그대로 이루고 농사를 지으시는 듯한데
순박한 표정과 넉넉한 웃음(조금 여유를 찾으신듯)에 묻어나온 것은
현대인이 잃어버린 그 따뜻한 인간다움이었습니다.

자동차에 치인 동물의 사체는 방치할 경우 안전운전을 방해할 뿐더러
생명체의 심각한 훼손을 통하여 인간의 존엄성마저도 상처를 입게 됩니다.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에 노출되거나 무의식적으로라도 부닥치게 되면 반복횟수에 따라
결국 그 역시도 순전한 인간품성이 크게 훼손되는 것이지요.
동물의 사체를 즉시 치우는 일은다른 사람을 위한 작은 배려는 물론,
자신의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의식하지 않던 의식하던 마땅히 누군가가 해야한다고 생각한 일을 자신이 하였을 경우
분명한 자기정체성(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있는)을 확보할 뿐더러
양심은행(!)에 넉넉하게 저축을 하는 것이지요.착한 일도 해본 사람이 다시 하게 됩니다.
마음만으로는 결코 작은 휴지도 저절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일이 없지요.

참으로 어려운 시대를 살아갑니다.더구나 이 각박한 세태는 특별히 개선될 기미가 없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따뜻하고 여유로운 마음은 결국 우리 자신을 살리는
분명한 방편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살아있는 것이 무엇인가요?그것의 기준이 안간다움이라면 우리 자신이 살아있음의
확실한 근거로 따뜻한 마음,이웃을 향한 열린 마음,남을 배려할 줄아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구체적 행동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입니다.
도로청결운동은 그중에서 하나의 작은 실천방법입니다.
생명존중과 안전운행을 위한 이 작은 물결이 인간성회복과 시민정신회복에
작은 기여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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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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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러브 2005.01.27. 17:27
양사장님이 이렇게 장문을 적을리가 없잖아요 *_*
신선놀음 2005.01.27. 17:34
생각하기는 쉬워도 몸소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이지요.. 좋은 글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말 [馬] 티 노™ 2005.01.27. 17:43
흐흐 그럼 양사장님은 한참 물파리 앤 물폭탄과 씨름하고 계시겠군요.... ^^*
[서울]미카엘[NYN] 2005.01.27. 18:55
양재영님 글 잘 읽었습니다.
운전중에 쉽게 목격하는 광경이죠. 특히 국도를 다닐땐 자주 보입니다.
생각은 쉽지만 결코 실행하기엔 부담이 되는 일이지만 양재영님 말씀 명심하고 저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
서로서로 배려하는 따뜻한 맘을 가져볼께요...
[인천]나인하트[NoS] 2005.01.27. 20:42
좋은일 하신거네요..저두 가끔은 동물들을 치우긴하는데
사고현장에서 치우다보면 비위약하신분들은 당분간 식사못할껍니다
그래서 차에 비닐봉지를 가지고 다닙니다
[서울]*토토로*[NYN] 2005.01.27. 22:30
이제..초코파이에 이어 신문지와 비닐도 가지고 다녀야겠군요.,.
이러다..그물까지 가지고 다니게 되는건 아닌지...^^;
정말 알고는 있지만..실천하기는 힘든 일인데..큰 일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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