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조업차질은 빚어지지 않아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관련법안 폐기 등을 요구하며 26일 오전 10시부터 4∼8시간동안 시한부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파업 참가 근로자의 대부분은 월차를 내거나 비번 중심이어서 우려했던 심각한 조업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경기지역에서는 22개 사업장에서 2만4천여명의 노조원들이 이날 오전 10시 사업장별로 파업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들어갔으며 오후 2시 서울 영등포역에서 개최되는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편으로 상경했습니다.

  
▲ 26일 부분파업에 돌입한 현대자동차 생산라인이 텅 비어 있다(울산=연합뉴스)
  
울산지역은 현대자동차 노조 등 19개 사업장 3만1천여명이 민조노총의 투쟁일정에 따라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주요 파업 사업장은 한일이화, 세종공업, 한국프랜지 등 대부분의 현대차 협력업체 사업장 노조와 금속연맹 산하 보험노조 울산지부 등이었으며, 울산화력과 영남화력이 있는 발전노조와 택시연맹 울산지부도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부산의 경우 금속노조연맹 산하 기아자동차노조 정비.판매부산지회, 현대자동차노조 정비.판매부산본부, 한진중공업, BM금속, 동부산케이블, 유창환경, 선물거래소 등 15개 사업장 3천여명에 파업에 들어가 오후 2시 부산역광장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했습니다.

한진중공업은 4시간 부분파업에 실시하는 등 각 사업장의 실정에 따라 4∼8시간 파업에 동참했으나 파업에 동참한 근로자 대부분이 월차를 내거나 비번 중심이어서 우려했던 조업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인천지역도 금속노조연맹 사업장을 중심으로 8개 사업장 1천100명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들어갔고 전북지역에서는 26개 사업장, 6천183명의 조합원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6시간동안 시한부 파업을 벌였습니다.

정부는 민주노총의 이날 시한부 총파업을 정치적 목적을 가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파업 주동자와 적극 가담자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혀 양측간 마찰이 우려됩니다.

민주노총은 이날 파업에 이어 지역별로 열린 총파업결의대회에서 비정규직 노동법 개악 철회, 국가보안법 완전폐지, 공무원 노동3권 보장, 파병연장동의안 철회 등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 요구했습니다.

민노총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비정규 개악법안 폐기와 권리보장 입법 등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내달 2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200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