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내년 두바이`34불`기준계획..호황지속?
- [경기수원]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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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SK㈜와 S-Oil등 정유업체들이 내년에도 고유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호황이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유가와 함께 정유업체의 최대 경영변수인 환율 또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정유업체들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고유가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수요 자체가 감소하는 등의 이유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와 현대오일뱅크가 내년 사업계획상 기준 두바이유가를 배럴당 34달러로 세우는 등 내년 기준 유가를 30달러 이상으로 책정했다. 또 환율도 올해 계획보다 낮은 `1100원~1160원`사이로 잡고 경영 계획을 수립중이다.
각 업체들은 다음달 말쯤 구체적인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해 제시할 계획이다.
내년 기준 두바이유가 배럴당 34달러.."강세 유지"
통상적으로 국제 시장에서 유가 상승분보다 석유 제품가격 상승분이 크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오르면 정유업체들의 마진이 개선된다. 특히 최근에는 고유가 속에서도 중국 등 해외수요는 늘어나고 있어 석유제품의 수출물량이 증가, 실적 호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SK(003600)㈜는 내년도 기준 두바이유가를 배럴당 34달러로 잡고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가 올해 기준 두바이유가를 배럴당 24~25달러로 잡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올들어 현재까지 두바이유의 평균가격은 배럴당 33.64달러로 전년비 6.84달러 상승했다. SK㈜가 잡은 내년도 기준 유가는 올해 평균치를 웃도는 수준.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기준 두바이유가를 33.5달러로 책정한 상태다. 올해 기준 두바이유가를 28~29달러로 잡았던 LG칼텍스정유의 경우 아직 내년 기준유가를 세워놓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30달러 이상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Oil(010950)은 아리비안라이트 기준으로 배럴당 29.5달러로 보수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 역시 올해 기준 24.5달러에 비하면 유가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 유가 34달러 수준이면 정제 마진과 석유화학제품 마진이 호조세를 이어간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돌발적인 경영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최고 수준 실적의 낙관적인 내년도 경영계획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국내에서 휘발유나 경유등 석유제품 소비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수요감소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갑다 환율하락"..기준 환율 1160원~1100원
원유 수입대금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는 정유업체들은 최근 환율하락으로 짭짤한 환차익을 얻었다. 이들 업체들은 내년에도 원화절상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SK㈜는 올해 기준 환율을 1200원으로 세웠으나 내년에는 기준 환율을 1150원으로 내려잡았다.
SK㈜는 환율이 1원 떨어질때마다 15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기준환율에 비해 현재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1000억원이 넘는 환차익이 발생, 경영계획보다 수익을 초과달성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정유는 내년 기준 환율을 올해보다 50원 낮은 1100원으로 세워 놓고 환리스크위원회(FMS)에서 환율변동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S-Oil은 올해 말 환율을 기준으로 내년 환율을 제시할 계획이며 현대오일뱅크는 1160원으로 세워 놓고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유가·환율 쌍끌이.."최대수준 실적 이어갈 듯"
정유업체들에게 유가 강세와 환율 하락이라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이 조성되면서 전문가들은 정유업체들이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유업체들의 올해 영업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2년여간은 유가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내년에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SK㈜의 영업이익은 올해 1조5900억원에 이어 내년과 내후년 각각 1조7000억원, 1조85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SK㈜가 지난 97년 IMF당시 환율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이익증가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사상최대의 실적을 향후 2년간 경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S-Oil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실적 호조는 이어지겠지만 SK㈜와 S-Oil의 주가 수준은 이미 상당히 상승해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증권 백관종 애널리스트는 "적어도 2년간은 정제 및 석유화학제품 마진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의 `초 고마진` 상태가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SK㈜의 경우 영업이익이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부터 완만하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전망과 관련 한국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 팀장은 "두바이유 기준으로 향후 몇년간은 30달러 이상인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부족한 설비시설과 정제시설에 대한 투자기간이 필요한데다 내년에 원유 수요가 2%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급환경을 봤을때 유가하락은 기대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약세가 이어지면서 OPEC 산유국들이 원유가격을 높게 부를 것으로 예상되고, 철강 등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석유개발사업의 투자비 단가가 높아진 것을 감안해도 고유가 추세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수정 기자 hsj0318@edaily.co.kr
edaily 2004-11-23 09:35:24
특히 유가와 함께 정유업체의 최대 경영변수인 환율 또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정유업체들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고유가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수요 자체가 감소하는 등의 이유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와 현대오일뱅크가 내년 사업계획상 기준 두바이유가를 배럴당 34달러로 세우는 등 내년 기준 유가를 30달러 이상으로 책정했다. 또 환율도 올해 계획보다 낮은 `1100원~1160원`사이로 잡고 경영 계획을 수립중이다.
각 업체들은 다음달 말쯤 구체적인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해 제시할 계획이다.
내년 기준 두바이유가 배럴당 34달러.."강세 유지"
통상적으로 국제 시장에서 유가 상승분보다 석유 제품가격 상승분이 크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오르면 정유업체들의 마진이 개선된다. 특히 최근에는 고유가 속에서도 중국 등 해외수요는 늘어나고 있어 석유제품의 수출물량이 증가, 실적 호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SK(003600)㈜는 내년도 기준 두바이유가를 배럴당 34달러로 잡고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가 올해 기준 두바이유가를 배럴당 24~25달러로 잡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올들어 현재까지 두바이유의 평균가격은 배럴당 33.64달러로 전년비 6.84달러 상승했다. SK㈜가 잡은 내년도 기준 유가는 올해 평균치를 웃도는 수준.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기준 두바이유가를 33.5달러로 책정한 상태다. 올해 기준 두바이유가를 28~29달러로 잡았던 LG칼텍스정유의 경우 아직 내년 기준유가를 세워놓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30달러 이상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Oil(010950)은 아리비안라이트 기준으로 배럴당 29.5달러로 보수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 역시 올해 기준 24.5달러에 비하면 유가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 유가 34달러 수준이면 정제 마진과 석유화학제품 마진이 호조세를 이어간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돌발적인 경영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최고 수준 실적의 낙관적인 내년도 경영계획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국내에서 휘발유나 경유등 석유제품 소비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수요감소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갑다 환율하락"..기준 환율 1160원~1100원
원유 수입대금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는 정유업체들은 최근 환율하락으로 짭짤한 환차익을 얻었다. 이들 업체들은 내년에도 원화절상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SK㈜는 올해 기준 환율을 1200원으로 세웠으나 내년에는 기준 환율을 1150원으로 내려잡았다.
SK㈜는 환율이 1원 떨어질때마다 15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기준환율에 비해 현재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1000억원이 넘는 환차익이 발생, 경영계획보다 수익을 초과달성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정유는 내년 기준 환율을 올해보다 50원 낮은 1100원으로 세워 놓고 환리스크위원회(FMS)에서 환율변동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S-Oil은 올해 말 환율을 기준으로 내년 환율을 제시할 계획이며 현대오일뱅크는 1160원으로 세워 놓고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유가·환율 쌍끌이.."최대수준 실적 이어갈 듯"
정유업체들에게 유가 강세와 환율 하락이라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이 조성되면서 전문가들은 정유업체들이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유업체들의 올해 영업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2년여간은 유가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내년에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SK㈜의 영업이익은 올해 1조5900억원에 이어 내년과 내후년 각각 1조7000억원, 1조85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SK㈜가 지난 97년 IMF당시 환율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이익증가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사상최대의 실적을 향후 2년간 경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S-Oil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실적 호조는 이어지겠지만 SK㈜와 S-Oil의 주가 수준은 이미 상당히 상승해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증권 백관종 애널리스트는 "적어도 2년간은 정제 및 석유화학제품 마진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의 `초 고마진` 상태가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SK㈜의 경우 영업이익이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부터 완만하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전망과 관련 한국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 팀장은 "두바이유 기준으로 향후 몇년간은 30달러 이상인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부족한 설비시설과 정제시설에 대한 투자기간이 필요한데다 내년에 원유 수요가 2%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급환경을 봤을때 유가하락은 기대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약세가 이어지면서 OPEC 산유국들이 원유가격을 높게 부를 것으로 예상되고, 철강 등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석유개발사업의 투자비 단가가 높아진 것을 감안해도 고유가 추세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수정 기자 hsj0318@edaily.co.kr
edaily 2004-11-23 09:3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