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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가슴이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펌]가슴이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가난과 행복! 그 얄궂은 함수관계  


글쓴이: 우리고운님



나는 홀어머니의 외아들에게 시집을 왔다. 25세의 겨울이었다. 손 아래 시누이가 넷! 만 2년을 꼬박 만나고 결혼으로 골인~ ~

마침 모두 비슷한 키에 몸매만큼은 오히려 나보다 더 자신있는 시누이들은 더러 내 새 옷을 살금 살금 입고 다니기도 하였다. 방금 시집온 새 댁이니 알아도 모른 척 할 수 밖엔 없었다. 그들은 엄마에 오빠에 수많은 언니에 돈만 빼놓고는 인력은 풀~이니까. 그 까짓 옷 따위로 무슨 말을 하리오!

생쥐가 볼 가실 물도 없으리만치 지독하게 가난한 집이었다. 눈에 콩깍지가 단단히 씌었는지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으나 나는 가난의 고통도 모른 채 열 아홉해를 살았다.

별다른 약속없이도 그와 함께 같은 장소로 모인다는 것이 너무도 황홀해서 가난이 주는 그 엄청난 불편을 불편한 줄도 모르고 신나게 살아 내었다. 지금 내가 생각해 보면 나 스스로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그의 부인이 되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나는 주체할 수 없는 행복감이 있었거든 남편은 내가 바보인 줄 알았다고 한다. 온갖 환경을 제 눈으로 직접 다 와서 보고도 무려 만 2년을 꿈처럼 행복한 표정으로 룰루 랄라하면서 사귀고 다녀서 말이다.

시집을 와서도 모진 환경속에서도 늘 방글거리면서 웃어서 남편은 정말 불안하고도 고맙고 그리고 진정으로 '이 여자가 바보가 아닌가? 그러지 않고서는 이럴 수가 없지'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퇴근하고 집으로 올라치면 반듯한 직장을 의식하여 결혼 예복으로 맞춘 말끔한 내 옷차림새를 보며 그 동네의 아줌마들이 나를 쳐다 보면서 "끌끌 금방 시집 온 새 댁인가본데 고생길이 훤하네 이제 한 번 살아봐 . 우리처럼 이렇게 될 날이 멀지 않았지" 하면서 나를 보고 또 보고 애처로운 눈길을 주면서 지나갔다.퇴근 길의 으스름 저녁에 시집와서 동네 사람들로 부터 들은 첫 마디였다.

그 당시 새 신부였을 적에 남편의 친구들은 나에게 장난스럽게 이렇게 말했었다. " 시집갈 데가 그리 없었어요? 배울 만큼 다 배운 사람이 직장도 좋은데 다니면서 왜 얘를 따라 왔어요?"

그러면 나는 알아 들은 척 못 알아 들은 척 이렇게 대답했지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의 곁에 서기에 자질이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의 친구들이 넘치는 신부감이라 말해주니 나는 도리어 고마울 수 밖에! 그들은 내 말속에 담긴 깊고 깊은 의미를 알았을까??????

하지만 나의 선택은 옳았다. 나의 감정에 충실하였음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 선도 몇 군데 본 나는 안정되고 편안한 길로 보이는 상대도 만나 보았고 친정 엄마의 권유도 있었다. 그 중의 두 번의 자리는 세속적인 면에서는 참으로 탐이 나는 자리였다.

직장 상사의 동생이 그랬고,잘 살던 우리 외가에서 추천한 신랑감이 그러했다. 그러나 나는 그 옆에서 행복하게 살 자신이 없었다. 여러 군데서 선이 들어올 당시 나는 이미 지금의 신랑과 만난 지 6개월 정도 되었고 그 당시 결혼을 입에 올릴 정도는 되지 않았지만 그렇지만 누구라도 선을 보면 그 자리에서 그의 얼굴이 아른거리고 그의 시리고 아픈 마음이 금방 연상되어 식사도 마다하고 바삐 자리를 뜨고 말았다.

선을 봄으로 인해 오히려 감정이 확실하게 스스로 확인된 듯하다. 좋은 조건이 모두 하찮게 느껴지는 것을 느꼈으니 말이다. '내가 지금 여기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자문하면서 하염없이 처음으로 죄스러운 마음을 가졌다.그 중의 한 사람과 결혼했다면 처음부터 안온하게 출발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기꺼이 선택했고 여러가지 좋지만은 않은 조건속에서도 넘치는 기쁨으로 살았다. 그 당시에도 그를 만난 것을 축복으로 알았으며 아직도 가슴 설레이며 살고 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잘 아는 그는 항상 내게 만큼은 부처님 가운데 토막같다.

사려깊으며 부드럽고 또 너그럽다. 난 다시 태어난다해도 또 다시 그의 부인을 자처하고 나설 것이다. 이제 결혼한지 만 열 아홉해가 지나고 있고 이젠 여러 가지 모두 골고루 남부러워 할 것이 없다 천만다행으로 이젠 어느 친구들 모임에 가더라도 무엇하나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내외 모두의 경력면에서나 자녀의 공부면으로나 말이다.

나는 늘 나의 연약함과 자신없음에 대하여 늘 가슴아파했다.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이지만 돌아보니 <지난 날의 나>는 참으로 용감했구나! 많은 이들의 걱정을 걷어내고 나의 사랑을 온전히 지켜 내었고 아담하고 건강한 꽃밭을 만들어 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또 다른 꽃봉오리들이 새롭게 잉태되고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어서 하루 하루가 내겐 기대 그 자체이다. 결혼 말이 오고 갈 무렵 여러가지 열악한 조건으로 인해 회의하거나 도피하지 않았다.그리고 결혼해서는 모든 불편을 정면으로 다 받아내었다.

가난이 주는 불편이란 매 순간 순간을 사람을 얼마나 옥죄고 불편하게 하던가! 앞 날에 대한 불안을 제외하더라도 당장 생활의 불편은 얼마나 첩첩산중이었던가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 어느 누구하고도 비교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턱없이 불리한 조건으로 거의 맨주먹으로 시작하다시피했지만 내 가슴속 용광로처럼 타고 있는 상대방을 향한 사랑으로 누구보다 화사한 열정이 내면에 있었기에 그 어떤 신부도 어떤 친구도 부러워하지 않았다.

나의 건실한 선택을 믿었고 나의 사랑을 믿었다. 그리고 순간 순간을 기쁘게 살았으며 그렇게 생긴 힘으로 사회 속에서 인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이제 남편은 전문 인력이 되었고 나 또한 성실한 근무만큼 직장생활도 안정되었다. 남부러워하는 지역에 살 만한 집도 있으며 여러가지 회원권도 있다.그는 신명나게 삶을 누리고 있으며 , 나 또한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

실로 나는 그 때나 지금이나 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가장 중요한 요소인 배우자를 가장 확실하게 허락하심에 대하여 말이다. 지독히도 어렵게 시작했기에 날마다 더 좋은 날이 계속될 수 밖에 없었던 우리는 늘 서로에게 고마와한다.

시어머니의 생신 잔치를 예약하기 위해 호텔을 찾았던 우리는 별 희한한 소리를 들었다. " 저 사람들 부부 아니지 아마 ? " 흘깃 흘깃 수군 수군 ㅅㄱ ㅅ ㄱ ...

외국 출장을 다녀 온 그가 석 달만에 귀국한 기념으로 분위기 있는 호텔에서 하루 정도 분위기있게 묵어 가기를 남편이 제의하였다. 거기에서도 우린 비슷한 눈초리와 똑같은 소리를 들었다.

우리가 어딜가나 가끔씩 들었던 소리다. 20년을 가까이 산 부부치고는 분위기가 편안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늘 생생하게 살아 있는 조금 다른 느낌을 감지한다는 뜻일거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항상 어제보다는 오늘이 조금 더 행복하기 때문이다.

변함없는 사랑을 주는 그가 있어서 그러하고 남편의 진실함과 총명함 게다가 나의 성실함을 꼭 닮은 우리의 분신이 건강하게 자라나 이젠 나보다 키가 더 크다 그리하여 이제 나의 애인은 세 명이 되었다.우리 고운 님들이다.

다른 사람이 객관적으로 본다면 내가 가진 요소들은 매우 평범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행복하다. 그래서 난 언제나 벙글 벙글 웃고 다닌다. 지갑에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가진 게 많아서도 아니다. 아직도 식지 않고 자리한 가슴속의 사랑이 있어서, 늘 샘솟는 기쁨이 있어서 말이다.

가마 밖의 조건을 택하기보다 가마 안의 보이지 않은 가능성을 택할 수 있었던 지혜는 정말 소중한 것이었구나! 나의 자식들 또한 나와 같은 선택을 하기를 소망한다. 그래야 더 나은 조건을 가진 친구를 만나더라도 언제나 화사하게 여전히 주관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으니까!

곱디 고운 나의 딸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엄마 아빠같은 사랑을 해 다오 처음 만난 신선함을 유지하면서 늘 서로를 대접하고 대우받으면서 말이다.

돈이나 지위 그런 건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더구나 행복과는 관련성이 그다지 없더군 엄마는 가난했기에 날마다 더 행복해 질 수 있었고 하루 하루 더 나아지는 신나는 세월을 노래할 수 있었단다.

나의 딸아 알겠니? 너의 감정에 충실하려므나 언제일지 모르지만 네가 데려 올 그 누구를 상상하면서 미리 부탁한다. 엄마는 너의 안목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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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끔 들르는 다음까페(10년에 10억 모으기)에서 본글인데 잔잔한 감동이 몰려오네요.
한번쯤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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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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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 지야 2004.11.17. 14:48
고우신 분이 쓰신 고운 글... 잘 읽었습니다.
자유인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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