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등 사고 위험 높아...시행 4년째 단속 손놔


　‘주유중 엔진 정지’에 관한 법이 시행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행정당국이나 주유소·운전자들의 무관심으로 사문화되고 있다.
주유중 시동을 켜 놓을 경우 에너지 낭비와 함께 스파크 등으로 인한 화재 및 오발진 등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어 단속강화가 시급함에도 불구, 법 시행이후 적발건수가 전무하다시피해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되고 있다.
13일 오전 11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D주유소.
이곳에 주유하러 들어 선 고급승용차가 시동을 끄지 않은 상태였으나 주유소측은 그대로 주유를 하고 있었다.
이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소를 찾는 모든 고객에게 시동을 꺼줄 것을 요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또 이날 화성시 정남면 k주유소 역시 밀리는 차량에 주유기 꼽기에만 분주할 뿐 엔진가동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이처럼 도내 대부분의 주유소들이 엔진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기름을 주입하고 있지만 이를 단속해야 할 행정당국은 인원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단속에 손을 놓은지 오래여서 입법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도내 일선 시군은 지난 2001년 법이 시행된 후 4년여가 지났지만 단속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교통안전관리협회경기도지부 관계자는 “가스차나 디젤차의 경우 가열된 머플러로 인해 발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운전자 스스로 주유중 엔진 정지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주유소측도 이를 적극 계도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동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주유를 하다 적발된 주유소는 행정당국으로부터 경고와 함께 1차 벌금 50만원, 2차 100만원, 3차 200만원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심언규·이상필기자

2004-11-15 05:4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