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신규채용 동결-현대차 골프금지령
장기 내수침체에 고유가와 달러 약세 등이 겹치면서 국내외 경영환경이 급격히 나빠지자 자동차업체들이 서둘러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의 환율 급락과 고유가 흐름 등으로 내년 경영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고 판단, 만약의 위기 국면에 대비해 조직의 이완된 부분을 다시 죄고 불요불급한 비용 지출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전 임직원들에게도 개인적인 골프 대신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더 많이 가져 유사시 조직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라는 사실상의 ´골프 금지령´이 떨어졌다.

현대차는 또 전사적 경비 절감 차원에서 사업본부별로 작성된 내년도 사업계획에서 일정 비율 사업비를 삭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임원 골프금지 및 경비절감 지시 외에도 이달 초부터 과장급 이상 중간 간부 전원을 대상으로 일종의 ´정신 재무장´ 교육을 시작했다.

기아차는 내달 초까지 계속될 이번 교육에서 중간 관리층인 과장 및 부장급들이 회사의 어려운 실상을 충분히 이해하고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한 마음가짐을 다지도록 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극심한 내수침체 속에서도 완성차 업계가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수출이 뒤를 받쳐 주었기 때문"이라면서 "달러 약세와 고유가 흐름이 계속될 경우 내년에는 상황이 매우 심각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디젤엔진 개발 등 중장기 투자 부분은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되 고정비 절감 차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사무직 및 기술직 신규 채용을 동결키로 했다.

GM대우는 최근 각 사업본부 전무급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회의를 소집, 환율하락 등 최근의 경영여건 악화에 대처하는 차원에서 신규 채용 동결 등을 통해 가능한 한 경상비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06년 초 양산에 들어갈 군산디젤공장 신축과 신차 출시 등 중장기 투자 프로그램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서 "하지만 내년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일단 고정비를 줄이기로 했으며 신규 채용 동결도 같은 맥락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2004-11-15 16: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