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취미를 물어봅시다.(펌)
- *토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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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다음에서 펀 글입니다. 부부라면 남자 여자를 떠나서 읽어보면 좋을 듯해서 올립니다.
사실 남자분이 올려주시면 더 좋을듯했는데...
맛벌이 한다고 저녁도 제대로 못 차려주는데..좀 많이 찔립니다..흑 (오늘 점심은 햄버거...--;)
넘 티지에만 관심주지 마시고 티지를 타고 같이 할 수 있는 취미를 개발해 보자구요..
사실 전 티지에 자전거 두대 싣고 다니실꺼라고 쓰신분..(누군지는 잘....기억이...)이 가장 부럽습니다...
미디어 다음에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라고 되어 있는데...혹시 잡혀가진 않겠죠??ㅠㅜ
그리고 그림도 몇개 있었는데..안 딸려오네요..걍 그림이 있다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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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 남성 독자 여러분! 혹시 여러분들은 아내의 취미를 알고 계십니까?
아내와 맞벌이를 하든, 아내가 집에서 살림만 하든 간에 관계없이 아내의 취미를 알고 계십니까?
남성 여러분들이 TV를 보거나 신문을 읽을 때 혹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 아내는 무얼 하고 있습니까? 부엌일, 방청소, 빨래 같은 집안 일을 하고 있다고요? 아마 많은, 평범한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의 ‘구도’는 이렇게 잡혀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혹시 집안일을 ‘아내의 취미’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나요? 그냥 무의식 중에 말이지요. 그러나 집안일이 아내의 취미는 분명 아닐 것입니다. 아내가 집안일을 하면서 콧노래를 부르며 ‘내 취미 맞다’고 한다면 할말은 없겠지만요.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집안일은 남편과 아내가 같이 해야 할 가사노동인 것입니다. 그만큼 많은 기혼 남성들이 은연 중에 가사 노동을 아내의 일로 생각하고 있고 돌려 생각하면 아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 즉 취미나 특기 등 아내를 위한 배려를 못하고 있다는 것의 방증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퇴근 후에 아내에게 한번 물어 보십시오.
“당신, 취미는 뭐예요?” 혹은 “당신이 잘 하거나 하고 싶은 건 뭐예요?” 라고 말이지요.
맞벌이하는 제 아내는 요리도 배우고 싶고 수영도 다니고 싶다고 합니다. 요리를 배워서 제게 맛나는 음식 해주고 수영해서 비실한 몸을 튼튼하게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약이 따릅니다. 비용과 시간, 시설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리와 수영에 대한 열망은 늘 아내의 입가에서만 맴돌고 맙니다.
이런 아내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돈이 많아 아내한테 직장을 그만두게 하고 하고 싶은 모든 취미생활을 하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하곤 합니다. 늘 상상뿐이지요.
특히 아내에게 미안한 것은, 저는 나름대로 글쓰는 취미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내는 제게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당신은 좋겠어요. 취미가 있어서….”
이 말을 하면서 아내의 한숨은 길어집니다. 또한 저는 이 말을 들으면서 컴퓨터에 앉아 글쓰기를 합니다. 뭔가 같이 할 수 있는 취미가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지요.
그런데 며칠 전 아내의 취미이자 특기를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3년째 살면서 한번도 보지 못했고 또한 물어보지도 않았던 일입니다. 그것은 아내가 그림을 제법 그린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꽤 많은 동화(어른들을 위한 사실동화)를 쓰면서 여기에 들어갈 삽화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아내도, 저도 미처 생각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아내는 학창시절에 그림을 꽤 그렸다고 합니다. 다만, 일상에 쫓겨 살다보니 취미이자 특기인 그림에 대한 생각을 아예 잊어버린 것입니다.
아내는 한 사이트에서 마우스를 이용해 그림을 몇 점 그려 올렸습니다. 그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엔 아내한테 어디서 ‘퍼 왔냐’고 물었습니다. 아내는 “내가 그렸는데…” 하고 말했습니다. 믿을 수 없었지만 사실이었습니다. 비록 몇 군데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있는 그림을 모방해 그리기도 했지만 새로운 요소를 첨가하는 등 변형해 아내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을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림에 대해 문외한인 저로써는 아내의 그림이 훌륭하게 보였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동화에 삽화로 넣어도 될 만큼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동화에 들어갈 그림 내용을 대강 설명해주고 그려보라고 했더니 아내는 제가 만족할 만한 그림을 그려냈습니다.
그것을 보고 난 후 아내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당신, 앞으로 내 동화에 들어갈 그림 계속 그려줄 수 있나요?”
아내는 말없이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아내의 취미이자 특기인 그림을 그리게 함으로써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펜 마우스를 선물해주기로 했습니다. 일반 마우스로 세밀한 그림을 그린다는 게 아주 힘든 일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아내한테 몇 천원씩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저이지만 펜 마우스는 반드시 제 스스로 사 주려고 합니다. 제 취미 활동인 <오마이뉴스>의 원고료로 선물을 살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내와 제가 동시에 취미생활을 갖게되는 셈입니다.
<오마이뉴스> 기혼 남성 독자 여러분! 제 개인적인 일을 일례로 들었습니다만 여러분들의 아내는 어떻습니까? 오늘 퇴근 후에 맞벌이하고 있는 아내, 집에서 살림만 하는 아내에게 “당신의 취미는 뭔가요?”, “하고 싶은 일이나 잘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하고 부드럽게 물어볼 용기나 생겼나요? 잊거나 잃어버린 아내의 취미가 있다면 남편께서 찾아주는 일도 나름대로 괜찮을 것입니다.
큰 비용이나 시간적인 제약 등이 없는 일 중에서 남편과 아내,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글(동화)쓰는 취미를 가진 저와 그림(동화 삽화)을 그릴 수 있는 아내처럼 말이지요.
한번 깊이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윤태 기자
사실 남자분이 올려주시면 더 좋을듯했는데...
맛벌이 한다고 저녁도 제대로 못 차려주는데..좀 많이 찔립니다..흑 (오늘 점심은 햄버거...--;)
넘 티지에만 관심주지 마시고 티지를 타고 같이 할 수 있는 취미를 개발해 보자구요..
사실 전 티지에 자전거 두대 싣고 다니실꺼라고 쓰신분..(누군지는 잘....기억이...)이 가장 부럽습니다...
미디어 다음에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라고 되어 있는데...혹시 잡혀가진 않겠죠??ㅠㅜ
그리고 그림도 몇개 있었는데..안 딸려오네요..걍 그림이 있다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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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 남성 독자 여러분! 혹시 여러분들은 아내의 취미를 알고 계십니까?
아내와 맞벌이를 하든, 아내가 집에서 살림만 하든 간에 관계없이 아내의 취미를 알고 계십니까?
남성 여러분들이 TV를 보거나 신문을 읽을 때 혹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 아내는 무얼 하고 있습니까? 부엌일, 방청소, 빨래 같은 집안 일을 하고 있다고요? 아마 많은, 평범한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의 ‘구도’는 이렇게 잡혀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혹시 집안일을 ‘아내의 취미’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나요? 그냥 무의식 중에 말이지요. 그러나 집안일이 아내의 취미는 분명 아닐 것입니다. 아내가 집안일을 하면서 콧노래를 부르며 ‘내 취미 맞다’고 한다면 할말은 없겠지만요.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집안일은 남편과 아내가 같이 해야 할 가사노동인 것입니다. 그만큼 많은 기혼 남성들이 은연 중에 가사 노동을 아내의 일로 생각하고 있고 돌려 생각하면 아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 즉 취미나 특기 등 아내를 위한 배려를 못하고 있다는 것의 방증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퇴근 후에 아내에게 한번 물어 보십시오.
“당신, 취미는 뭐예요?” 혹은 “당신이 잘 하거나 하고 싶은 건 뭐예요?” 라고 말이지요.
맞벌이하는 제 아내는 요리도 배우고 싶고 수영도 다니고 싶다고 합니다. 요리를 배워서 제게 맛나는 음식 해주고 수영해서 비실한 몸을 튼튼하게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약이 따릅니다. 비용과 시간, 시설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리와 수영에 대한 열망은 늘 아내의 입가에서만 맴돌고 맙니다.
이런 아내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돈이 많아 아내한테 직장을 그만두게 하고 하고 싶은 모든 취미생활을 하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하곤 합니다. 늘 상상뿐이지요.
특히 아내에게 미안한 것은, 저는 나름대로 글쓰는 취미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내는 제게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당신은 좋겠어요. 취미가 있어서….”
이 말을 하면서 아내의 한숨은 길어집니다. 또한 저는 이 말을 들으면서 컴퓨터에 앉아 글쓰기를 합니다. 뭔가 같이 할 수 있는 취미가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지요.
그런데 며칠 전 아내의 취미이자 특기를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3년째 살면서 한번도 보지 못했고 또한 물어보지도 않았던 일입니다. 그것은 아내가 그림을 제법 그린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꽤 많은 동화(어른들을 위한 사실동화)를 쓰면서 여기에 들어갈 삽화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아내도, 저도 미처 생각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아내는 학창시절에 그림을 꽤 그렸다고 합니다. 다만, 일상에 쫓겨 살다보니 취미이자 특기인 그림에 대한 생각을 아예 잊어버린 것입니다.
아내는 한 사이트에서 마우스를 이용해 그림을 몇 점 그려 올렸습니다. 그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엔 아내한테 어디서 ‘퍼 왔냐’고 물었습니다. 아내는 “내가 그렸는데…” 하고 말했습니다. 믿을 수 없었지만 사실이었습니다. 비록 몇 군데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있는 그림을 모방해 그리기도 했지만 새로운 요소를 첨가하는 등 변형해 아내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을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림에 대해 문외한인 저로써는 아내의 그림이 훌륭하게 보였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동화에 삽화로 넣어도 될 만큼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동화에 들어갈 그림 내용을 대강 설명해주고 그려보라고 했더니 아내는 제가 만족할 만한 그림을 그려냈습니다.
그것을 보고 난 후 아내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당신, 앞으로 내 동화에 들어갈 그림 계속 그려줄 수 있나요?”
아내는 말없이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아내의 취미이자 특기인 그림을 그리게 함으로써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펜 마우스를 선물해주기로 했습니다. 일반 마우스로 세밀한 그림을 그린다는 게 아주 힘든 일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아내한테 몇 천원씩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저이지만 펜 마우스는 반드시 제 스스로 사 주려고 합니다. 제 취미 활동인 <오마이뉴스>의 원고료로 선물을 살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내와 제가 동시에 취미생활을 갖게되는 셈입니다.
<오마이뉴스> 기혼 남성 독자 여러분! 제 개인적인 일을 일례로 들었습니다만 여러분들의 아내는 어떻습니까? 오늘 퇴근 후에 맞벌이하고 있는 아내, 집에서 살림만 하는 아내에게 “당신의 취미는 뭔가요?”, “하고 싶은 일이나 잘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하고 부드럽게 물어볼 용기나 생겼나요? 잊거나 잃어버린 아내의 취미가 있다면 남편께서 찾아주는 일도 나름대로 괜찮을 것입니다.
큰 비용이나 시간적인 제약 등이 없는 일 중에서 남편과 아내,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글(동화)쓰는 취미를 가진 저와 그림(동화 삽화)을 그릴 수 있는 아내처럼 말이지요.
한번 깊이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윤태 기자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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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좋은 글인 것 같은데 전 길면 안읽습니다....^^
나도 아내가 있었음 좋겠다...
글 잘읽었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음~ 제 남편은 저의 취미를 잘 알고 있을까요?
지금 스킨스쿠버를하고, 수영을 좋아하고, 또.. 술을 좋아하고
이정도는 알고 있을것 같은데, 시간과 돈이들어가는 취미지만
많이 이해해 주고 배려해 준답니다.
여러 기혼 남성회원님들도 그러시리라 믿어요.
지금 스킨스쿠버를하고, 수영을 좋아하고, 또.. 술을 좋아하고
이정도는 알고 있을것 같은데, 시간과 돈이들어가는 취미지만
많이 이해해 주고 배려해 준답니다.
여러 기혼 남성회원님들도 그러시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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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함께 할 수 있는 취미활동이라~~ 정말 즐거울것 같습니다.
전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저는 이렇게 야행성.. 여친은 아침 6시에 눈이 딱~~ 떠진다는
말그대로 아침형 인간~~ -_-;; 취미 맞추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