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간이식 문제입니다. 꼭좀 봐주세요.
- [서경]김정곤
- 조회 수 1662
- 2009.09.22. 23:16
몇년 지났습니다.
간경화 중기.
아버님의 성격으로 인한 가정불화. 그리고 간경화 상태에서의 술. 입에 담지 못할말들.
아버지의 건강을 생각해서 특히 어머님에 대한 걱정으로 알콜병원에 강제입원도 감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요. 나중에는 그냥 그럭게.
서울 모 유명한 병원에서 그대로 놔두면 객사가능성 있으니 묶어야 한다해서 급하게 달려간적도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 있었죠.
그런저런 시련격고 이제야 좀 잠잠해졌고 아버지도 마음을 다 잡으신것 같습니다. 간암판정받았고요. 그렇게 건강하시던분이. 그래도 친구들 사이에선 의리있는 아버지 멋진 아버지 다만 성깔 더럽단 아버지. 수완있는 아버지 였습니다.
잠잠해진 결정적 계기는 제가 간검사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무엇이 되었던 간에 오래오래 살려면 간이식이 필요하였고, 그때가 언제 일지... 혹여 갑작스러우면 안되는 마음에 미리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비용만 100만원이 넘더라고요.
누가 뭐라 하더라도 어머니께 아무리 안좋게 했더라도 저에겐 아버지니깐요.
결국 저의 간검사 얘기를 듣고 아버지가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술도 이제 4달째가 되가네요. 안드셔요. 그런데 갈수록 몸상태가 안좋아지고 병원에서 간이식 준비를 이제 해야될꺼 같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비록 간이식 가능판정을 받았다는 것을 알지만 중국에서 간이식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알게모르게 홀로 준비했더라고요. 어머님은 찬성이고요. 저또한 어머님의 자식이니깐 소중하겠죠. 아버지보다도 더...
그런말씀 하시더라고요. 아버지 친가쪽에서 이런저런 말이 오가다가 어머니께서 울면서 난 내 아들이 더 중하다고. 또한 이놈 지금 배 갈라놓으면 나중에 정작 이놈이 수술이 필요할때 어떻게 할꺼냐며... 그냥 죽어가야 되는거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어머니 마음 이해 되지요.
아버지 또한 이해됩니다. 말씀드렸습니다. 중국 왜가냐. 나 아무렇지 않다. 그리고 가서 잘못되기라도 한다면..이라고.. 그리고 미안하고 염치없어서 그런거 아니냐.. 라고..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아버지께서 어머니께 저놈 나중에 사회생활도 해야하는데 그러면 안되지..라고 말씀해셨더라고요.
이미 중국에 수소문은 다 해놓으신거 같은데 가는걸 말려야 할지 그냥 따라가서 옆에서 수술 잘되기를 지켜봐야 할지 억지로라도 제 간을 이식받게 설득해야할지 판단이 안서네요.
지금 제 시기 27살 졸업예정자입니다.
1. 혼자가시게 둔다.
2. 잘 치유되시길 빌며 수술대 옆에서 지켜본다. (중국)
3. 어떻게든 설득하여 제간을 공여해드린다.
보아주신거 감사드리며 스포넷에서는 인생을 아시고 생각깊으신 분들이 있기에 이렇게 조언부탁드립니다.
다른사항도 있다면 직설적인 말씀도 감사하겠습니다.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간경화 중기.
아버님의 성격으로 인한 가정불화. 그리고 간경화 상태에서의 술. 입에 담지 못할말들.
아버지의 건강을 생각해서 특히 어머님에 대한 걱정으로 알콜병원에 강제입원도 감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요. 나중에는 그냥 그럭게.
서울 모 유명한 병원에서 그대로 놔두면 객사가능성 있으니 묶어야 한다해서 급하게 달려간적도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 있었죠.
그런저런 시련격고 이제야 좀 잠잠해졌고 아버지도 마음을 다 잡으신것 같습니다. 간암판정받았고요. 그렇게 건강하시던분이. 그래도 친구들 사이에선 의리있는 아버지 멋진 아버지 다만 성깔 더럽단 아버지. 수완있는 아버지 였습니다.
잠잠해진 결정적 계기는 제가 간검사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무엇이 되었던 간에 오래오래 살려면 간이식이 필요하였고, 그때가 언제 일지... 혹여 갑작스러우면 안되는 마음에 미리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비용만 100만원이 넘더라고요.
누가 뭐라 하더라도 어머니께 아무리 안좋게 했더라도 저에겐 아버지니깐요.
결국 저의 간검사 얘기를 듣고 아버지가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술도 이제 4달째가 되가네요. 안드셔요. 그런데 갈수록 몸상태가 안좋아지고 병원에서 간이식 준비를 이제 해야될꺼 같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비록 간이식 가능판정을 받았다는 것을 알지만 중국에서 간이식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알게모르게 홀로 준비했더라고요. 어머님은 찬성이고요. 저또한 어머님의 자식이니깐 소중하겠죠. 아버지보다도 더...
그런말씀 하시더라고요. 아버지 친가쪽에서 이런저런 말이 오가다가 어머니께서 울면서 난 내 아들이 더 중하다고. 또한 이놈 지금 배 갈라놓으면 나중에 정작 이놈이 수술이 필요할때 어떻게 할꺼냐며... 그냥 죽어가야 되는거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어머니 마음 이해 되지요.
아버지 또한 이해됩니다. 말씀드렸습니다. 중국 왜가냐. 나 아무렇지 않다. 그리고 가서 잘못되기라도 한다면..이라고.. 그리고 미안하고 염치없어서 그런거 아니냐.. 라고..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아버지께서 어머니께 저놈 나중에 사회생활도 해야하는데 그러면 안되지..라고 말씀해셨더라고요.
이미 중국에 수소문은 다 해놓으신거 같은데 가는걸 말려야 할지 그냥 따라가서 옆에서 수술 잘되기를 지켜봐야 할지 억지로라도 제 간을 이식받게 설득해야할지 판단이 안서네요.
지금 제 시기 27살 졸업예정자입니다.
1. 혼자가시게 둔다.
2. 잘 치유되시길 빌며 수술대 옆에서 지켜본다. (중국)
3. 어떻게든 설득하여 제간을 공여해드린다.
보아주신거 감사드리며 스포넷에서는 인생을 아시고 생각깊으신 분들이 있기에 이렇게 조언부탁드립니다.
다른사항도 있다면 직설적인 말씀도 감사하겠습니다.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댓글
10
[전]파도[여수]
[충]사랑을주세요
[서경]깜댕이
윤이와민이
아앤
PEDGS
[인천]밴너
[서경]뚝이
[서경]김정곤
[인천]밴너
23:47
2009.09.22.
2009.09.22.
정말 제3자의 입장에서 선뜻 어떤걸 하라고 조언을 못해드릴 만한 사항인것 같습니다.
파도님 말씀처럼 2,3번 중에서 선택을 하셔야 할듯해요.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 최선의 결과가 나오길 바라겠습니다.
파도님 말씀처럼 2,3번 중에서 선택을 하셔야 할듯해요.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 최선의 결과가 나오길 바라겠습니다.
00:28
2009.09.23.
2009.09.23.
09:06
2009.09.23.
2009.09.23.
정말 훈훈하지만 가슴이 아려오는 내용이네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이라지만 힘든 결정을 내리신 정곤님의 용기에 먼저 머리가 숙여지네요
선뜻 결정을 내린다는것이 어려운 일이겠네요.... 어떤 결정이든 나중에 결과가 잘못되었을때에는 평생 후회로 남을텐데....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아버님 건강 완쾌 되실거라고 믿습니다. 아버님께도 용기를 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꼭 건강한 모습의 아버님으로 되돌아오시길 빕니다. 큰 도움이 못된 내용이라 죄송하네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이라지만 힘든 결정을 내리신 정곤님의 용기에 먼저 머리가 숙여지네요
선뜻 결정을 내린다는것이 어려운 일이겠네요.... 어떤 결정이든 나중에 결과가 잘못되었을때에는 평생 후회로 남을텐데....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아버님 건강 완쾌 되실거라고 믿습니다. 아버님께도 용기를 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꼭 건강한 모습의 아버님으로 되돌아오시길 빕니다. 큰 도움이 못된 내용이라 죄송하네요
10:11
2009.09.23.
2009.09.23.
10:12
2009.09.23.
2009.09.23.
지금 중국에서 간이식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예전에는 중국에서 간이식하는 이유가 비용과 기증자 문제입니다.
그런데 현재는 비용이 국내에서 하는 것 보다는 싸지만 수술후까지 고려하면 별로 싸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증자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님께서 기증하실 의사가 있으면 절대로 중국에서 하지 마십시오.
결론적으로 예전에는 중국에서 간이식하는 이유가 비용과 기증자 문제입니다.
그런데 현재는 비용이 국내에서 하는 것 보다는 싸지만 수술후까지 고려하면 별로 싸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증자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님께서 기증하실 의사가 있으면 절대로 중국에서 하지 마십시오.
14:09
2009.09.23.
2009.09.23.
정말 어려운 결정인거 같네요.. 저도 아버지를 위암으로 보낸지라 더욱더 마음에 와 닿네요.. 제 생각도 아앤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중국까지 가서 이식받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도 아버님께서 의지가 있으시니 꼭 쾌유하실껍니다.. 2번이든 3번이든 아버님이 빨리 쾌유 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곤님 힘내세요 ! 꼭 잘될꺼라 믿습니다..
17:32
2009.09.23.
2009.09.23.
21:07
2009.09.23.
2009.09.23.
지금 집에 와서 글을 다시 봤습니다.
많은 분들의 좋은 답변감사드립니다.
대부분의 분들께서 걱정해주신것처럼 설득하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추후 좋은 내용있으면 다시금 감사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좋은 답변감사드립니다.
대부분의 분들께서 걱정해주신것처럼 설득하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추후 좋은 내용있으면 다시금 감사드리겠습니다.
23:18
2009.09.23.
2009.09.23.
08:34
2009.09.24.
2009.09.24.
그래도 참 용감하시네요.. 아무리 식구라지만 자기 몸에서 장기를 떼어준다는게 쉬운결정은 분명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에는 2번이 제일 좋을듯 싶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장기이식은 문제가 많다고 들었는데 확실한 병원에서 신원이 확실한, 또한 건강검진까지 완벽히 마친 그런 건강한 사람의 장기이식을 받는 다는 조건에서요..
아무튼 아버님 수술이 무사히 성공적으로 끝나셔서 꼭 다시 건강한 가장으로 일어서셨으면 하네요.. 힘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