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DIY 스포티지 세번째 DIY 브레이크 패드 교체
- 강원도산더덕
- 조회 수 7467
- 2021.03.31. 13:22
작년 이맘때 차를 인수 후 타이어, 타이밍 벨트, 배터리, 후방 감지기 교환 및 DIY하고 현재 225,000km 조금 넘었네요.
제가 서식하는 원주도 작년 말부터 배출가스 운행제한을 시행하여 지난달 조기폐차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원주의 경우 차량 년식이 오래된 것이 우선순위라 전 막바지 차량(06년 생산)이라 올해는 힘들듯 보이네요.
웃긴 사실하나 원주는 소상공인, 저소득층, 오래된 차량이 우선순위에 속함. 여기까진 이해하는데 운행제한 위반차량도 우선순위에 들어감. 법규 잘 준수한 사람은 후순위고 위법한 사람은 우선순위? 시청 담당자에 전화하니 자기들도 맞다고 함 ㅋㅋㅋ
본론으로...
두세달 전부터 브레이크를 밟으면 스스슥~ 소리가 나기 시작했지만 조기폐차 생각으로 더 이상 돈 들이기 싫어 하루이틀 넘기고 있는데 그래도 안전과 직결된 브레이크쪽이라 신경이 쓰여 브레이크 패드까지만 교환하자 마음 먹고 찾아보니 많은 분들이 DIY 인던에 도전을 하시네요.
1차 시도
일단 인던 입장 열쇠(상신 SP1155)를 구매 후 어두침침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주위 파티원(원주분)들 있었으면 라면 먹으며 진행했겠지만 나름 레벨이 어느정도(?) 되어 어느때처럼 혼자 클리어 시도함.
첫 네임드 보스이며 피통이 가장 큰 바퀴분리. 먼저 휠너트를 집중공략하는데 기본 무기(휠 렌치)로는 흔집조차 내지 못함. 올라타고 별 짓을 다해도 체력만 점점 낭비. 나름 DIY하면서 휠너트는 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20여분 낑낑 거리다 체력방진으로 포기 ㅠ.ㅜ
2차 시도
첫 네임드에 KO패 당한 것에 분노를 삭히며 구글 폭풍 검색. 마음은 현질(전기임팩)하고 싶었지만 현실이... 그러다 기본 무기에 강화 작업(쇠파이프를 꽂아 길이를 길게해서 돌리기)하면 된다고 하여 경매장(아파트 재활용 수거함)에 가서 쇠파이프 될만한 비슷한거 찾아 장착한 뒤 다시 내려가 도전했지만 역시나... 결국 GM(공임나라) 예약 ㅠ.ㅜ
3차 시도
지난시절 나름 레벨 업을 통해 DIY 실패가 없었는데 이렇게 포기해야하나 자괴감을 느낄 때 마지막으로 누가 인던은 장비빨(공구빨)이라고 했던가? GM 예약 취소하고 다시 장비(45cm복스대, 21mm 복스알 구매)를 맞춰본다.
마지막 심정으로 다시 입던. 젠~~~~장 그래도 첫 네임드는 넘사벽이다. 슬슬 휠너트의 비웃는 환청이 들려온다.
4차 시도
이대로 인던을 포기하고 장비 정리하다 창고(공구박스) 구석에 저렴한 마법물 wd40이 보여 설마하는 심정으로 네임드에 뿌려본다. 칙칙~ 대략 1~2분 뒤 진짜 마지막으로 시도하는데 나의 데미지가 먹혀들어가는 타격감이 느껴진다. 누가 그랬던가 신의 물질은 힉스가 아니라 wd40이라고...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 각인시킨 맵을 따라 진격의 속도로 캘리퍼라는 두번째 네임드에 도달하니 최종 보스(브레이크 패드)가 기다리고 있다. 일자 드라이버 무기로 디스크 틈을 후려서 앞쪽 보스를 잡고 보니 얼마나 오랫동안 서식했는지 패드에 홈이 없다.
나머지 안쪽 패드는 그곳에서 영웅들을 기다리다 지쳐 뼈를 묻었는지 그 어떤 무기로도 빼낼 수가 없음. 좌 드라이버 우 망치라는 쌍수를 들고 디스크와 틈을 벌여 놨지만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안한다. 그렇게 20여분 도전했으나 결국 GG. 이건 일반모드가 아니라 영웅도 아닌 지옥모드 였던거다. 결국 한쪽 패드만 신품장착하고 그냥 덮어두기로하고 이건 GM(공업사)에 도움을 받는걸로 결정.
사실 더 진행하고 싶었으나 억지로 작업 시 패드 가이드핀이 부러질듯 보였고 패드와 디스크 사이 드라이버로 긁어보니 패드에서 떨어졌는지 엄지손톤만한 조각이 두개가 나와 덜컥 겁이 나서 덮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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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참 맛깔나게 쓰시네요ㅎㅎ
간만에 웃엇습니다
브레키패드는 저도 gg쳐서 공임나라갓엇드랫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