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 이정윤,강혜진기자]

[앵커멘트]
오늘부터(이달부터) 종로중구 즉 사대문 안에
지정된 녹색교통지역에서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통행이 제한됩니다.
통상 2005년 12월 이전에 생산된
모든 차량이 해당됩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지만
시민들의 혼란과 불편도 예상되는데요.
오늘 집중취재에서는
5등급 차량 운행 제도에 대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정윤, 강혜진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지난 4월,
서울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핵심 내용은 바로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 제한입니다.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사대문 안 노후 경유차 운행을 금지하는 제도를
처음 도입하기로 한 겁니다.

고홍석 /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지난 4월 발표 당시)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 등
대책이 최대한 이뤄진 후에 시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이유에서 7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12월부터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습니다.)

5등급 차량 운행이 제한되는 첫 날.

서울시는 광화문과 동대문 등
주요 도로에서 캠페인을 벌이며
제도 시행을 알렸습니다.

(차량 운행이 제한되는 녹색교통지역은
한양도성 내 16.7㎢ 일대.
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삼청동 등 종로구 8개 동과
명동, 회현동 등 중구 7개 동이 포함됩니다.)

전국에 등록된 모든 5등급 차량의 운행이
제한되는데 긴급 차량과 장애인 차량 등은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이정윤 /jylee@tbroad.com
(제가 서 있는 곳은 자하문터널 앞입니다.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으로 진입하는 구간인데요.
서울시는 한양도성 내 주요 진출입로
48개 지점에 차량번호판 인식 시스템을 설치해
단속에 나섰습니다.)

서울시는
일단 시범운영 기간 동안 계도 활동을 벌이고
12월부터는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입니다.

운행 제한은 평일뿐만 아니라
토요일과 공휴일도 해당합니다.

하지만 운행 제한 시간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거주민과 상인 등의 의견을 수렴해
제한 시간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울시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마련했지만
당분간 시민들의 혼란과 반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정윤입니다.

(촬영/편집-신승재 기자)

[기사내용]
종로구 사직동에 거주하는 김현석 씨.
15년간 동네 슈퍼를 운영하며 1톤 트럭에
손수 물건을 싣고 다닙니다.

그런데 2년 전 트럭에서 검은 매연이 배출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차량에 저감장치를 달았습니다.

생계형 차량이다 보니 당장 교체가 쉽지 않아
저감장치를 설치한 겁니다.

다행히 배출가스 5등급 단속에는 제외됐지만
사대문 안을 오고 가는 상인 입장에서는
불편이 따릅니다.

김현석 / 종로구 사직동
(계도 기간이지만 만약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딱지 받았을 때 싼 값도 아닌데
자영업 하는 소상공인들은 타격이 있다고 봐요.
기간을 두고 홍보해서
준비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해요.)

종로, 중구를 오가는 배달 상인들도
불만을 호소 합니다.

서울시가 차량 조기폐차 시
165만 원하던 보조금을
300만 원으로 상향 지원해도
생계형 저소득층과
폐차 직전 차량에만 해당된다는 겁니다.

1톤 트럭 운전자 (음성변조)
(15년 된 차량이라 어차피 폐차 대상이다 하면
(서울시 지원) 300만 원이면 고맙죠.
그냥 300만 원 준다 하면 못 사요.
우리는 생계가 달려서 차를 운행하는데
어떻게 차를 사요.
중고차가 7~800만 원 하는데..)

저감장치를 아예 설치할 수 없는
경유차는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한 달 전 서울시에 저감장치 부착을 신청했는데
장치가 개발되지 않아
설치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겁니다.

녹색교통지역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단속 대상이어서 운전도 못하고 있습니다.

최경애 / 종로구 교남동
(이 차는 저감 장치를 설치 할 수 없대요.
신청은 했지만 연락도 없고
우리 같은 경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과태료 부과하라면 차를 끌고 나갈수 없죠.)

현재 종로구에 등록된 배기가스 5등급차량은
총 3천472대.

운행 제한 단속은 시작됐지만
시간제한과 과태료 금액,
저감장치 미개발 차량에 대한 유예 기간 등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거주민과 상인들의 차량 통행에
불편만 커지고 있습니다.

가면 갈수록 규제가 강화 되네요. 수도권에서 5등급 차량은 엄청 불편해지겠네요.

ㅡ.ㅡ 4대문 속은 청정지역되나요? 탁상공론